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은 4살 때까지 말을 못했고, 7살이 될 때까지 읽을 줄 몰랐다. 작곡가 베토벤의 음악 선생님은 베토벤에게 “베토벤은 작곡가로서는 아주 절망적이야!”라고 말하기도 했으며, 발명왕 에디슨이 어렸을 때 그의 담임 선생님은 그에게 “아둔하여 배울 수 없는 아이”라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후에 뛰어난 위인으로 평가되었다.

우승주 단장

극단 날으는자동차가 연일 화제다. 극단의 배우가 성인이 아닌 어린이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 1997년부터 2007년까지 부산, 서울, 경기, 대구, 대전 지역의 500여개의 학교를 대상으로 뮤지컬부를 운영하던 한국어린이네트워크 회사에서 사회 환원차원으로 2005년 1월 8일 창단된 극단 날으는자동차는 2010년 현재 서울, 분당, 일산 극단에 이어 영어 뮤지컬단과 주니어 극단까지 5개의 극단에서 100여 명의 단원이 활동하고 있다.

극단 활동 후 눈에 띄게 변화한 아이들
일주일에 한번, 아이들이 마음껏 표현하고 놀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마련해주자는 취지의 가벼운 마음에서 출발한 극단 날으는자동차는 ‘아이들에게 즐거운 하루를 선사하자’는 목표로 창단 당시 100여명의 예술강사(현역배우, 무용가, 뮤지컬배우)들과 스탭들이 기꺼이 나눔에 동참해 주었다. 아이들은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재능발견, 스트레스 해소, 친구사귀기, 심지어 ‘오늘은 어떤 간식을 먹을까’ 등의 다양한 이유로 29명의 아이들이 극단 단원 활동을 시작하였다. 이렇게 하루하루가 쌓이며 아이들은 점점 변화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자기 이름도 제대로 말하지 못하던 아이가 전교 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하고, 여러 가지 가정의 불화로 문제를 일으키던 아이가 극단 안에서 안정을 찾아가기도 하고, 성적을 보고 극단 활동을 허락한다는 부모님의 말씀에 밤을 새며 공부하는 등 작지만 큰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꿈을 갖게하는 극단 날으는자동차
<날으는자동차>의 우승주 단장은 “학교에서 10분, 15분 분량의 간단한 뮤지컬을 접했던 아이들이 처음으로 한 시간을 훌쩍 넘는 뮤지컬 작품을 무대에 올리던 날, 아이들은 놀라울 정도의 에너지로 잠재력을 발산하였고 선생님, 학부모뿐만 아니라 많은 관객들이 찬사를 보내주었다. 첫 공연 이후 이제 더 이상 즐거운 하루가 아닌 꿈을 키우는 하루로 성큼 다가와 있었다”고 덧붙였다. 뮤지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음악, 아이들에겐 교과서 같은 대본, 그리고 대중가요, 방송 댄스에 물들어 있는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고 아이들의 다양성을 수용하고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선 성인 뮤지컬보다 더 많은 아이디어와 노력이 필요하다. 그간 우리나라에서 아동극은 성인이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이 대부분이고 아이들이 직접 공연하는 아동극은 발표회 수준에 머물거나 이나마도 자료가 거의 없는 실정이었다. 이에 우승주 단장은 어린이들의 고민과 생각을 담은 뮤지컬의 필요함을 느껴 옴니버스식의 첫   작품 ‘리틀 히어로’를 2년여의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제작했다. 극단 창단 3년차, 흔히들 하는 질문인 꿈이 뭐니?라는 질문에 한 친구의 “저는 나중에 커서 돈을 많이 벌어 지구상의 모든 산을 살거예요! 사람들이 더 이상 자연을 파괴하지 못하게 하려구요. 제가 산을 사서 자연을 보호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있도록 할 꺼예요!” 라는 어린 학생의 말을 듣고 환경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여 세 번째 작품인 ‘지구를 지켜라’가 제작되었고 또 온난화 문제를 다룬 지구를 지켜라 시즌2인‘100살 모기 소송사건’과 지구의 미래를 앞당겨 보는 시즌3 ‘2021년 초록마을이야기’까지 제작하게 되었다.

누구나 예술을 향유하고 누리도록 다양한 프로그램 기획
창단 후 극단 날으는자동차는 거듭되는 성장으로 2006년 동해지역 봉사활동, 창작캠프, 어린이날 초청공연 등 아이들의 활동뿐만 아니라 한 아이들의 학부모까지 동참하면서 극단은 가족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극단의 존재는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하는 단체가 되었다. 뮤지컬을 활용한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계층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가졌으며 대기업 신입사원교육, 사회취약계층 교육, 새터민 교육, 고학력 여성의 일자리 창출 사업 등 뮤지컬을 통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었다. 아이들도 처음엔 대부분 뮤지컬의 화려함만을 보고 뮤지컬 배우를 꿈꾸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작가, 안무가, 연출가, 작곡가 등의 예술 관련 직업에서 여행가, 외교관, 요리사 등 자신의 재능에 맞는 꿈을 키워가고 있다. 현재 극단 날으는자동차는 환경부 산하 비영리단체로 등록되어 사회적 기업으로의 행로를 밟아가고 있다. 예술교육, 서비스 대상이 어린이에서부터 직장인, 주부, 새터민뿐만 아니라 노인에 이르기까지 일반인 누구나 예술을 향유하고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우승주 단장은 “남녀노소 누구나 누릴 수 있고 또 모두가 나눌 수 있는 그런 예술을 하고 싶다”며 “극단 날으는자동차는 서울, 경기 지역에서 나아가 대한민국,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삶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다. 그리고 개인의 삶에서부터 자연환경의 문제, 인류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며 모두가 극단 가족이 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