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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폼 통해 옷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다
2021년 10월 06일 (수) 10:26:58 차성경 기자 biblecar@newsmaker.or.kr

전 세계에서는 매년 9천만 톤의 옷이 버려진다. 평균적으로 1시간에 1톤씩 버려지고 있는 셈이다. 2018년 기준, 패션 산업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4%를 차지합니다. 프랑스, 독일, 영국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양이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은 세계 섬유 산업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12억 톤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로 보면, 패션 산업을 하나의 국가라고 가정했을 때 2019년 기준 국가별 온실가스 배출량의 5위를 차지하고 있다.

취향, 체격, 체형 고려한 리폼으로 ‘나만의 패션’ 완성
최근 ▲옷을 오래 입을 수 있도록 잘 관리하고 ▲유행이 지난 옷은 리폼해서 입고 ▲입지 않는 옷은 다른 사람에게 물려주는 등 패션의 선순환구조를 통해 폐의류로 인한 환경오염과 자원낭비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이나연 리폼하우스 대표의 행보가 화제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이나연 대표는 1990년대 초 ‘리폼’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했던 시절, 의류 분야에 최초로 리폼이라는 신조어를 접목시킨 인물이다. 과거 리폼이라는 단어는 단순히 소비를 줄이기 위한 ‘경제적 도구’로 인식되는 경향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나만의 아이템’을 위해 선택하는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 이나연 대표

이나연리폼하우스의 아니연 대표는 “때로는 리폼하는 것보다 기성복을 사 입는 것이 더 저렴할 때가 있다. 하지만 굳이 리폼을 고집하는 사람들은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 옷이라는 철학이 깊다”면서 “이런 고객들은 기성품을 사도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먼저 리폼해서 입는다. 기성복은 내 몸과 옷이 타협해야하지만 리폼은 옷이 내 몸과 정확하게 하나가 된다. 이것이 리폼마니아들의 사로잡는 부분이다”고 강조했다. 30여 년이 넘는 리폼 경력을 가진 이나연 대표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트렌드를 정확히 짚어내고 개인의 취향, 체격, 체형을 모두 고려한 리폼으로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패션을 완성시켜준다. 현재 리폼하우스는 캐주얼은 물론 명품의류, 정장를 비롯해 다루기가 어려워 일반 수선집에서는 취급하지 않는 모피와 밍크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의류를 리폼을 통해 재탄생시키고 있다.

특히 10~20년 경력의 전문가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문제가 되거나 주어진 부분의 재생, 짜깁기·늘리기·줄이기·부분 수선 등의 수선부문 ▲모양 또는 외형, 디자인 변경이나 개성 중시의 취향을 고려한 디자인, 새로운 맞춤형 디자인, 유행이 지난 의류, 명품의류 위주의 리폼부문 ▲본래의 의류에 부분 디자인을 가미, 특정한 부위의 형태를 극대화하거나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는 사이드 리폼부문 ▲새로운 의류의 신규 디자인, 특수의상 디자인/가공 등의 신규 디자인 부문을 아우르고 있다. 고객의 마음에 드는 그 순간까지 철저한 A/S를 제공하고, 외국이나 원거리의 비대면 고객도 키, 나이, 기성복 사이즈가 있으면 완벽한 리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 역시 리폼하우스만의 강점이다. 이나연 대표는 “리폼 전에는 반드시 디테일한 상담을 통해 고객의 니즈, 신체사이즈 등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취향을 고려한 디자인, 새로운 맞춤형한 디자인을 체크한 후 수선에 들어간다”면서 “아예 새로운 소재를 사용하기보다는 기존의 소재를 활용해 의상 디자인을 하고 있으며, 항상 새로운 리폼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빠르게 변화하는 의류업계 트렌드를 수시로 파악한다”고 강조했다.

옷의 본질 지키며 트렌드에 맞는 리폼 포인트를 찾다
20여 년간 디자인 부티크를 운영했던 이나연 대표는 ‘자신이 만드는 옷은 10년 이상 입어야 한다’는 디자이너로서의 자존심과 열정을 지켜왔다. 이러한 옷에 대한 철학은 리폼하우스를 운영하면서도 단 한 번도 꺾이지 않았다. 이 대표는 “입기는 싫고 버리기에는 아까운 좋은 옷들이 장롱에만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다”면서 “이후 30여 년간 리폼을 하며 옷에 대한 가치와 철학이 더욱 깊어졌다”고 말한다. 옷 자체를 보는 시각이 달라지면서 그 옷을 구식이라고 무시할 것이 아니라 옷의 본질을 유지하며 리폼의 포인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으면서 그의 리폼은 한층 더 깊이감이 생겼다. 초창기에는 옷이 180도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던 고객들이 실망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옷의 가치를 그대로 지키면서 트렌드에 맞게 바꾸는 그의 리폼방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지금은 처음 방문했던 고객이 단골이 되어 꾸준히 찾는 것은 물론, 외국에서 거주하는 이들도 매년 택배로 리폼 의뢰를 해서 수선을 맡길 정도로 고객들에게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다.

최근 수많은 방송과 언론매체에 소개되어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이 대표는 이대 앞 리폼하우스를 정리하고 논현동 강남리폼하우스로 일원화해 운영하는 한편, 독창적인 패션 매니아를 위한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서 장인의 노하우와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나연 대표는 “앞으로 리폼하는 옷의 양을 줄이고 품격 있는 리폼을 체계적으로 한 산업화를 구상하고 있다”면서 “아울러 기존 리폼 기술자들의 재교육을 통해 1%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어 고객만족의 극대화를 끌어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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