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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과 라포를 형성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소통”
2021년 09월 02일 (목) 15:21:32 김정은 기자 kje@newsmaker.or.kr


물질과 재화의 풍요 속에 결핍을 모르는 세태는 가난했던 시절보다 우리의 삶을 더 각박하게 한다. 많은 경우에 자신의 필수적이지 않은 욕구 충족을 위해서는 서슴없이 지갑을 열지만, 남들을 돌아보고 어려움을 나누는 일에는 무관심하다.

김정은 기자 kje@

‘어렵다’라는 말이 입에 붙을 정도로 녹록치 않은 현실이지만, 생각해 보면 우리나라 역사 이래 ‘지금’처럼 풍요로운 적은 없었다. 풍요로운 가운데 빈곤이란 불안이 자리를 차지하면서 남을 돌아보는 시선도 줄어든 셈이다. 경쟁사회가 부추기는 물질만능주의는 ‘함께 행복하기’보다 ‘나만 행복해지자’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한 ‘약국’ 아닌 지역사회와 동행하는 공간
무한경쟁의 삶은 우리의 사회를 각박하고 삭막하게 만들지만 기부와 나눔의 삶은 우리의 사회를 훈훈하고 아름답게 만든다. 최근 충남 천안시에 자리한 프라자약국은 천안시복지재단에 후원금과 함께 손소독제를 기탁해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고 있다. 프라자약국 서민숙 약사는 “코로나19사태로 의료진들은 일선에서 환자들을 돌보며 고생하셨고, 약사들은 공적마스크와 관련해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마스크로 인한 시민들의 심리적 부담감을 생생히 지켜봐야했다. 사람들이 마스크를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나눠지는 장면을 목격하는 게 심적으로 힘들기도 했다. 이에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조금이나마 지역에 도움이 되고자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 서민숙 약사

앞서 지난 2월에도 프라자약국은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의 ‘바른충남기업’ 136호로 선정된 바 있다. 바른충남기업 캠페인은 기업 참여형 정기후원 프로그램으로 기업 또는 병원, 식당 등의 단체가 매월 10만원 이상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에 후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후원금은 전액 긴급위기가정을 위해 사용된다. 천안시의 소아전문약국인 프라자약국은 소아 전용 조제 약품과 영양제, 의약외품, 일반 의약품, 마스크를 취급하며 보다 세심하게 소아들의 건강 회복을 돕고 바쁜 워킹맘을 대상으로 철저한 복약지도를 제공하는 등 소아환자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서민숙 약사가 호주에서 약사로 활동하며 쌓은 경험을 토대로 형식적 복약 지도 수준에 머무는 국내 약국들과 달리, 환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데 집중해왔다. 이에 환자의 신체 상태와 생활 패턴 등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복약지도를 하며 환자에게 유용한 의약 정보를 제공함과 동시에 환자와 보호자들이 질병으로 인한 과도한 두려움에서 벗어나도록 따뜻하게 위로하고 기운을 북돋아주고 있는 곳으로 정평이 나면서 단순히 ‘약국’이라는 한계를 넘어 천안 지역 환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곳, 지역사회와 동행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중이다.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복약지도 위해 노력
서민숙 약사는 “약사라는 직업의 매력은 무엇보다 소통에 있다”면서 “단순히 식후 30분이라는 방식의 내용만 전달하기보다 환자 및 보호자의 생활에 맞춰 유용한 정보를 주는 것이 약사로서의 전문성이자 역할이다”고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진정한 소통이란 환자의 상황에 따른 처방을 실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팁을 제시하는 등 환자들과 소통을 통해 라포(rapport·신뢰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서민숙 약사는 “약과 관련된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를 살아가는 만큼 약사의 역할 또한 바뀌어야 한다”면서 “저 또한 단순한 정보전달자가 아닌 각각의 상황에 따른 정확한 정보를 제시하고,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복약지도를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서 시민들이 원하는 약국의 역할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이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 약사로서 환자와의 생생한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는 서민숙 약사는 최근 모교인 월봉초등학교에 후원하면서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그는 “좋은 약사란 Good Speaker가 아닌 Good Listener다”면서 “환자의 상황에 따른 처방을 실생활에 접목할 수 있는 팁을 제시하는 등 환자들과 소통을 통해 라포(rapport·신뢰관계)를 형성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소통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코로나19는 단순한 질환을 넘어 삶이 되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가운데서도 즐겁게, 더불어 살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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