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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우리 민족의 전통을 없애버린 것이 오늘의 장례문화”
2021년 09월 01일 (수) 13:38:41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일제강점기는 우리 장례문화에 영향을 줬다. 망자에게 입히는 삼베 수의 유족 완장과 리본과 국화로 치장한 영정을 우리 전통 장례 문화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런 풍습은 우리 문화가 아니라 일제가 남긴 잔재다.

장정미 기자 haiyap@

한국 전통 장례법이 일본식으로 바뀐 건 1934년 11월 10일, 조선총독부가 ‘의례준칙’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유족이 다는 검은 리본과 완장도 조선총독부 의례준칙에 따른 것이다. 의례준칙에는 전통 상복인 굴건제복을 생략하고 두루마기와 두건을 입도록 하고, 왼쪽 가슴에는 나비 모양의 검은 리본을 달게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제강점기하에 유입된 왜곡된 장례문화를 확인하고 바른 장례문화를 만들기 위한 총력을 기울여온 신성호 지구촌교회 장로/ 교회진흥원과 함께하는 장례지도학교 원장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교회진흥원과 함께 장례지도학교를 개설,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신성호 장로가 개설한 장례지도학교에서는 현재 ▲장례를 앞둔 가정 (암환우 부모를 모시고 있는 자녀) 본인이 존엄한 죽음을 준비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선진화된 장례식 등을 강의하는 일반반 ▲교회장례지도를 위한 지도자반은 장례 예배인도, 장례상담, 장의용품 구입, 장의차량, 장례식장 이용방법, 선진화된 장례식과 절차 등을 강의하는 지도자반을 운영 중이다. 출장 강의도 하고 있는 신성호 장로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 신성호 원장

우리 조상들의 장례문화 되찾고 민족의 긍지와 자존심 살려야
신성호 장로는 일제 36년의 습관을 버리고 우리 조상들의 건전한 장례문화를 되찾아 민족의 긍지와 자존심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신 장로는 “일본 총독부에서 가정의례준칙을 제정·공포하여 우리 민족의 전통을 없애버린 것이 오늘의 장례문화”라며 “일본총독부의 가족의례준칙 하에 이루어진 수의와 많은 장의용품, 장례식장의 음식 제공과 부의금 등의 장례문화를 해방 후 6.25 전란으로 보릿고개의 배고픈 시절 부패된 사회에서 이어받아 형성된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어 “장례식장에 문상을 와서 밥과 술을 먹고 마시는 것은 천민이나 거지들이었으며 일하러 온 일꾼들이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때 일본 장례업자가 장례식장을 만들어 밥과 술을 먹게 하였다”면서 “우리의 숭고한 장례전통에 상가집에 애도를 표하러 간 조문객이 술과 밥을 먹었는가 살펴보아라. 양반집과 돈 있는 평민이 고인의 은덕을 보이기 위해 동네 거지들에게 술과 밥, 그리고 음식을 대접하였던 것이다”고 부연했다.

오늘날 우리가 고인에게 입히는 수의 역시 일제의 잔재다. 신성호 장로는 “우리 선조들의 미라가 발견될 때마다 입은 옷은 관복, 또는 평상복 여자들의 비단한복이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우리 조상들은 삼베가 아닌 생전에 고인이 입었던 옷을 수의로 썼다. 왕은 곤룡포, 관리는 관복, 여성은 혼례복, 입던 옷이 수의였다. 하지만 일본이 일제강점기 때 비단을 공출해 가려는 목적으로 강제적으로 삼베 수의를 입게 한 것이다. 신 장로는 “수의는 죄인들이 입는 옷이 아닌가. 어찌 고인이 죄인이란 말인가. 과거의 상주들은 삼베 두루마기에 쐐기줄로 동여맸다. 이것은 부모를 죽게 한 죄인이란 뜻이 아닌가”라며 “수의를 일본 장의업자들은 백배 천배까지 받아 장례가 곧 돈을 긁어가는 것으로 수탈의 장이 된 것이다. 우리는 이제 그만 고인의 가는 길을 정중하게, 유족은 부담 없는 장례를 치르고 장례 후 형제자매는 서로를 위하는 문화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진화된 장례문화의 정착을 위하여
최근 신성호 장로는 부의금 문화도 개선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간 사회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어왔던 부의금은 김영란법이 만들어진 이후에는 법적으로 5만원으로 정해져 있지만 장례식장에서는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에 신성호 장로는 “법을 지키고 장례식장에서 음식을 대접하지 못하게 함으로 법과 질서가 확립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신 장로는 “실제로 현장에서 장례가 끝나는 날 저녁이나 장례가 끝난 다음날 형제자매, 며느리와 사위가 부의금 봉투를 놓고 서로 ‘이것은 우리 손님 것’이라며 말다툼으로 분위기가 얼룩지는 것을 종종 목격한다”면서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또한 부모가 남기고 간 재산에 서로 눈에 불을 켜고 많이 차지하려고 다투는 행위, 결국 이것이 와전되어 법정으로 소송을 제기하는 형제자매의 추태도 벌어진다. 이런 것을 바라보는 자식들과 손자들이 무엇을 배우겠는가. 그런 환경에서 아무리 내 자식을 잘 키운들 자식이 부모를 부모같이 생각하겠는가?”고 일침을 놓았다. 신 장로는 오늘날의 핵가족사회에서 자녀의 도덕교육은 부모의 생활이 본이 된다고 믿고 있다. 이에 선진화된 장례문화의 정착을 위해 부고는 형제자매, 일가친척 그리고 직장상사, 절친한 친구, 고인의 아주 가까운 친구와 친지에게 최소화하여 알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 장로는 “장례식은 장사하는 것이 아니다”며 “문상 온 사람들은 조용히 문상하고 돌아가며 상주는 장지에 온 사람들을 귀가시키며 같이 식사하는 장례로 아름답고 후손인 자녀들에게 본이 되며 고인에게 부담이 없는 문화로 정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보건복지위원인 국회의원들은 언제까지 우리의 장례문화에서 일제시대의 잔재를 그대로 놔둘 것인가”라며 “장례장사에 의한 법을 개정하여 장례식장에서의 음식문화는 이제 법으로 제정해서라도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인허가시 장례식장은 냉장실, 입관실, 분양실 그리고 유족과 일을 거드는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대중음식점이면 족하다. 문상객이 문상 마치고 이용할 수 있게 함으로 상주와 가족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면서 “장례는 경건하고 품위 있게 선진국의 장례 못지않은 우리 조상들의 장례문화 필요한 부분은 이어받아 이제는 일제 식민지의 몸과 정신에서 버려야 한다”고 호소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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