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의욱 서울시자원봉사센터장.

코로나19가 우리 일상에 등장한 이후로 이를 극복해가는 과정에 많은 자원봉사자가 있었다.

마스크 대란 속에서는 천 마스크를 만들어 필요한 이웃에 나누었고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한 착한 소비 캠페인을 주도했다.

코로나블루를 이겨내는 무료 전화상담, 연주회 등 지친 시민을 위로하는 활동도 이어졌다.

그리고 지금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도 활기와 온기를 불어넣으며 서울시민의 일상회복을 위한 노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2만2,000여 명 시민 자원봉사자로 활약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 운영이 시작된 4월부터 8월 초까지 서울전역의 접종센터에서 2만2,193명의 서울시민이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했다.

20대 대학생에서 70대 어르신, 개인 신청자부터 자원봉사단체까지 다양한 연령과 배경의 시민들이 함께하고 있다.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다는 요청에 지역사회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자원봉사단체와 베테랑 자원봉사자들이 팔을 걷어붙이는가 하면‘1365 자원봉사포털’을 통해 학생, 주부, 회사원 등 개별적인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매일 1천 여 명의 백신접종이 이루어지는 예방접종센터는 종일 분주하다.

의료진이 접종업무를 전담한다면 자원봉사자는 신원확인, 절차 및 동선 안내, 이상반응 관찰 등을 지원하며 백신접종 전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각도로 힘을 보태고 있다.

75세 어르신 접종을 전담하였던 6월까지는 예진표 작성이 어려운 어르신을 대신해 예진표를 작성하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부축하거나 휠체어 탑승을 돕는 일도 자원봉사자의 몫이었다.

접종센터 곳곳에서 필요한 역할을 해내며 원활한 백신접종에 숨은 공신으로 활약하고 있다.

광진구예방접종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신은재 학생은 6월 중순부터 매일 접종센터에 출근을 하며 새내기 대학생의 첫 번째 여름방학을 오롯이 접종현장에서 보내고 있다.

매일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간호학과 학생으로서 최전선에서 고생하고 있는 의료진분들에게 작지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다”며“백신보관실에서 업무를 지원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고 어떤 배려가 필요한지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활동이다”고 전했다.

시민들의 긴장된 마음 녹이는 봉사자의 배려와 미소

예방접종센터는 모두에게 낯선 공간이다. 나와 가족, 그리고 이웃의 건강을 위해 용기를 냈지만 걱정되고 긴장되는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이럴 때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두리번거리지 않도록 친절하게 맞이해주고 불편한 점은 없는지 살펴주는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 안심이 된다.

예방접종센터에서 자원봉사자가 하는 업무가 사소하고 작은 일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자원봉사자의 진심어린 한 마디는 시민들이 긴장된 마음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접종을 마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접종을 마친 시민은“여러 걱정을 안고 백신을 맞으러 왔는데 안내해주는 봉사자분들이 친절하게 맞이해주고 순조롭게 접종이 진행되는 모습을 보고 편안한 마음으로 접종을 마칠 수 있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양천구예방접종센터에서는 어르신이 이런 마음을 담아 직접 편지를 써 자원봉사자에 전달하여 센터를 훈훈하게 했다.

1차 접종 때 친절하게 안내해준 자원봉사자 덕분에 긴장을 풀 수 있었다며 2차 접종을 올 때 미리 작은 선물을 준비해 전달한 것이다.

어르신이 정성스럽게 적은 쪽지에는 감사의 인사와 함께‘자원봉사자의 아름다운 모습을 기억하겠다’는 내용이 적혀있어 현장에 있는 자원봉사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팔에는 건강백신 마음에는 희망백신 다시 찾는 우리의 일상

낯선 사람과의 만남과 접촉이 두렵고 조심스러운 요즘, 하루 1천 명 이상의 시민이 찾는 예방접종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용기와 마음이 필요한 일이다.

그럼에도 많은 시민들이 자원봉사에 선뜻 나선 것은‘코로나19를 극복하고 그리운 일상으로 돌아가는 노력에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한다.‘

마스크 벗고 산책하기’,‘동기들과 MT 가기’,‘다 같이 보내는 명절’과 같이 소박했지만 이제는 소중해진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백신접종은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한 일이다.

자원봉사자는 그 중심에 있는 예방접종센터 운영에 자신의 힘을 보태 모든 시민이 안전하고 원활하게 접종을 마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예방접종센터의 자원봉사자는 오랜 기간 고생하고 있는 의료진과 공무원에게는 새로운 활기가 되고 백신을 맞는 시민에게는 마음 속 따스한 온기가 되고 있다.

이것이 바이러스를 이기는 또 하나의 힘,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 있는 시민이 시민에게 주는 희망백신이다.

모두의 안전을 위한 일에 더 많은 시민의 손길이 더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