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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이들을 위한 나눔의 드라마 그려내
내 인생의 마라톤은 현재진행형
2010년 01월 12일 (화) 18:32:21 허정원 기자 ka6161@newsmaker.or.kr

“우리는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 만약 무엇에서 이기고 싶다면 100m를 뛰어라. 그러나 진정 무엇을 경험하고 싶다면 마라톤을 뛰어라.” 체코의 마라톤 영웅이자 전 세계 ‘육상계의 큰 별’인 에밀 자토펙(Emil Zatopek)이 인간기관차로 살아온 자신의 한평생을 되돌아보며 많은 이들에게 외친 말이다. 오로지 자기 자신과의 싸움과 땀만이 존재하는 인생축소판인 마라톤. 최근 이러한 마라톤 도전으로 우리 사회에 꿈과 희망을 전한 인물이 있어 많은 귀감을 자아내고 있다. 첫 풀코스 성공으로 들어온 후원금 전액을 장애청소년을 위해 기탁한 대전대학교 법대 김영진 교수. 삭막한 우리 사회에 훈훈한 단비를 내린 첫 풀코스 도전은 끝났지만, 꿈의 드라마를 그려내는 그의 인생의 마라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장애청소년을 위한 생애 첫 마라톤 풀코스 도전
지난 10월 25일 2만여 명이 참가한 조선일보 춘천 마라톤 대회가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그간 대회를 앞두고 맹연습을 펼쳐온 참가자들의 소중한 땀과 노력이 빛을 발한 이 날. 직접 마음을 담은 편지를 보내며 장애인청소년을 위한 후원자 모집에 힘을 기울여온 김 교수 역시 그간 바쁜 일정 속에서도 연습에 매진하며 이 날을 준비하고 또 준비해왔다. 7번의 마라톤 하프코스를 달린 바 있지만, 풀코스는 생애 첫 도전. 자신의 마음에 응해준 100명의 후원자와 힘든 삶을 살아가는 장애청소년들의 응원에 보답하고자 연습을 거듭한 결과. 달린 만큼 1m당 1원씩 후원받기로 한 김 교수는 42.195km를 4시간 14분 30초의 준수한 기록으로 통과하며 당당히 성공했다.
그와 마라톤의 첫 인연은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전마라톤클럽 초기멤버로 크고 작은 대회에 참가했던 김 교수는 ‘마라톤은 마치 우리의 인생과도 같다’고 말한다. 그는“뜻하지 않은 고난으로 좌절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목표로 달려 나가잖아요. 결승점을 통과할 때의 성취감과 자신감 그리고 그 결승점을 향해 달리는 동안의 수많은 생각과 과정들이 너무나도 가치 있는 경험과 시간인 것 같습니다.”라며 마라톤의 생생한 감동을 전한다. 인생의 참맛과 쓴맛을 모두 느낄 수 있다는 마라톤. 그 과정들을 밝고 일어서면서 더욱 강하고 단단해진 ‘나’를 만들어 내는 마라톤의 매력이 그를 또다시 트랙으로 이끄는 이유일 것이다. 특히 김 교수가 살아온 발자취에서 이번 풀코스 도전에서 뜻 깊은 감동의 드라마를 그려낸 시발점을 찾아볼 수 있다. 2003년 대전 시립장애인복지관 관장을 지내며 소외된 이웃과 장애인들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보였던 그. 직접 장애인들과 살을 맞대기도 하고, 진정 그들이 원하는 것 그리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또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경험들이 어려운 이웃을 되돌아 볼 줄 아는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이러한 마음을 함께 나눠 후원에 동참해준 100인에게 감사를 표하는 김 교수는 앞으로도 작은 힘이나마 소외된 이들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을 전하면서도 쑥스러운 듯 겸손한 미소를 보인다.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고 직분에 충실할 터
   
현재 대전대 법대 법경찰학부장으로 후학양성에 매진하고 있는 김 교수는 대전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0회에 합격해 대전시기획관과 법무법인 세화 국제변호사를 지낸 인물이다. 그래서인지 현장의 생생한 경험과 이론을 접목시킨 그의 교육방침이 학생들에게는 책상에서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비전으로 받아들여진다. 또 하나, 독서를 통해 삶의 지혜와 사상을 배운다는 그는 학생들에게 어려움 속에서도 성공을 일궈낸 위대한 위인들의 책을 많이 접할 수 있도록 조언하며, 이를 통해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시련에 대처하는 자세와 꿈을 이룰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힘이 되고자 한다. 김 교수 또한 “지역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라는 마음으로 로펌을 그만두고 고향인 대전으로 내려와 숱한 어려움을 맞았지만, 독서를 통해 마음을 가다듬고 한 발씩 나아갔다고.
사실 그의 이력이 말해주듯 서울에서의 성공은 탄탄대로였다. 하지만 고향에 대한 애착이 그에게 순탄치만은 않은 제2의 인생을 열게 했다. (사)청소년문화원 이사장, 사랑띠잇기운동본부 대전지회장,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정책자문위원으로 왕성한 사회활동을 펼치는 등 엘리트코스를 밝아온 김 교수지만 서구청장에 두 번 출마해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최근 또 한 번 내년 지방선거 서구청장 출마 후보군으로 김 교수가 거론되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시련 속에서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반성의 시간을 가지며 그가 깨달은 것은 바로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직분에 충실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자신의 삶에서도 강단에서도 더욱더 열성적이다. 청소년 문제뿐만 아니라 장애인 등 그늘진 이웃을 돌보는 삶, 학생들의 지표로 지식과 비전을 심어주는 책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 하지만 여전히 지역의 흐름과 발전을 위한 방안 연구에도 소홀하지 않는다. 과학도시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우수기업유치 및 실직난 해소 등 지역의 자존심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비전들을 품고 있는 것. 김 교수의 말처럼 그의 인생은 마라톤과 같다. 숱한 시련과 포기하고 싶은 좌절에서 고군분투하며 자신이 얼마나 달려왔는지 뒤돌아보기도 하지만, 결국은 결승점을 향해 앞을 보고 내달린다. 그 중에서도 그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그것은 지금 내딛는 한 발짝이다. 항상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오늘의 땀방울이 결승점으로 한 발짝 다가간 내일이 되길 기대해본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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