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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을 포기하려는 사람들에게 한 줄기 희망을 전하고 싶다”
2021년 08월 03일 (화) 15:45:47 윤담 기자 hyd@newsmaker.or.kr

노숙인이 한국사회의 주요 사회문제로 떠오르기 시작한 시점은 90년대 외환위기다. 경제위기와 실업이나 가족해체 등으로 인해 살던 주거공간을 유지할 수 없거나 갈 곳이 없어진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눈에 띄게 많아지기 시작했다.

윤담 기자 hyd@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6년 노숙인 등의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정한 거처 없이 거리, 공원, 쉼터, 쪽방 등을 거처로 삼아 생활하는 전국의 노숙인 수는 1만1000명에 달한다. 건강도 좋지 않다. 이들 중 36.1%는 고혈압, 당뇨병 등 대사성 질환을 앓고 있다. 치과 질환(29.5%), 조현병·알코올 중독 등 정신질환(28.6%)을 겪는 이들도 상당하다.

▲ 최성원 목사

노숙인들의 자활 위해 다각도의 노력 기울여
(사)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 최성원 목사의 행보가 화제다. 지난해 10월 개소한 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는 서울역, 용산역 주변 노숙이 급격히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 노숙인의 쉼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성원 목사가 설립했다. 최성원 목사는 “저는 노숙자분들에게 무료 급식을 드리고 생을 포기하려는 사람들에게 한 줄기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개소 배경을 밝혔다.  노숙은 주거지가 없기 때문에, 생활할 공간이 없기 때문에 생겨나는 문제이다. 즉 주거문제가 그 핵심이 된다. 아주 간단하게 말하자면 노숙의 해결은 주거확보가 이루어지면 해결되는 문제인 것이다. 이에 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에서는 노숙인을 향한 사회적·제도적 인식을 전환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노숙인들이 사회구성원으로 다시금 자리매김하도록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센터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노숙자분들이 거주할 수 있는 집을 얻어주고 생활비를 지원하는 한편, 서울시 후암동 동사무소, 남영동 동사무소 등에 가서 그들을 기초생활수급자로 등록하여 자활할 수 있게끔 하고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에서 교육을 마친 노숙인을 대상으로 센터의 보증과 함께 농장이나 공장 등에서 근무할 수 있는 저변을 구축했다. 이외에도 최성원 목사는 노숙인들에게 금주와 금연을 실행하게 하고 그들의 몸과 마음이 회복되면 건강, 신앙, 학력 등에 따라 일자리를 마련해준다.

최성원 목사는 “태생이 노숙자인 사람은 없다. 사회와 환경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특히 노숙인이라고 불리는 이들은 IMF 이후 사업이 망하고 가족에게 버림받고 거리로 나온 사람들이 대다수”라면서 “또한 실직과 중독, 범죄, 정신질환 같은 이유로 사회로부터 소외된 것일 뿐이다. 누구라도 돈이 없으면 노숙자가 될 수 있다. 저는 그러한 마음으로 이들을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주 노동자’에 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최 목사는 월남전에서 통역관으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한국에 들어와 사는 결혼 이민 여성과 이주 베트남인을 위해 이주 노동자의 노임을 찾아주고, 그들의 인권회복을 돕는 등 한국에 거주 중인 베트남인들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노숙인 자활, 정부와 지자체 지원 절실해
최성원 목사가 노숙인 사역을 한 지도 올해로 26년째. 지금껏 그가 자활시킨 노숙인만 400여 명에 달한다. 자활에 성공한 노숙인 중 아파트 경비로 일하는 분들이 제일 많고, 택배와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많은 우여곡절도 있었다. 건장한 노숙인들에게 협박과 구타를 당하기도 일쑤였고, 노숙인에 대한 편견을 가진 주위의 차가운 시선 때문에 노숙인이 머물 공간을 마련하지 못해 73번을 쫓겨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최 목사 자신도 아직까지 월세를 전전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최 목사는 기초생활수급비와 후원금, 자신의 월남 참전 용사 국가유공자수당까지 보태가며 자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은 전무하다. 최근에는 코로나 시국으로 후원금이 사실상 끊기다 보니 자활센터의 사정은 더욱 어려워졌다.

최 목사는 “과거에는 하루에만 80만 원이 들어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러한 손길이 거의 없다시피 한다.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저희 센터의 특성상 공과금이 밀리고 독촉장이 날아올 만큼 상황이 어렵다. 가정이나 회사, 사무실, 기업체에서 쓰고 남는 각종 물건을 모아 연락해주시면 저희에게는 아주 큰 힘이 된다”면서 “특히 무료 급식에 필요한 식자재, 쌀, 라면, 국수 등을 주시면 더욱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많은 분이 밥 한 끼 안 먹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칠천 원, 팔천 원, 일만 원 등 소액을 후원해주시는 것도 환영한다. 액수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러한 도움의 손길이 있어 서울역노숙인자활센터는 존재한다”고 전했다. 이어 “새 삶을 살아가는 노숙인을 볼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보람을 느낀다. 이것이 그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노숙인 사역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면서 “거리가 아닌 실내에서 노숙자들에게 무료 급식을 해야만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의자를 놓고 식사할 수 있는 식당을 마련하는 것이 현재 저의 소망이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분의 관심과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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