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1.10.22 금 10:45 전체기사 l 기사쓰기 l 자유게시판 l 기사제보 l 구독신청 l 광고안내 l 회사소개
> 뉴스 > 시사·이슈
     
이스타항공, 셧다운 1년 3개월여 만에 새주인 찾아
2021년 08월 03일 (화) 12:45:09 황태희 기자 hth@newsmaker.or.kr

부동산업체 ㈜성정이 이스타항공을 약 1100억 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7월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이후 약 1년 만이다. 지난 6월24일 성정은 서울회생법원에서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한 투자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황태희 기자 hth@

지난 2007년 설립돼 국내·외 항공운송업 등을 영위하던 이스타항공은 지난 2019년 12월부터 진행하던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 불발 이후 재매각 추진에 난항을 겪었다. 여기에 코로나19 상황이 발생하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설치와 일본 불매운동, 저비용항공사의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운임료 하락 및 수익률 악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이스타항공은 결국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성정,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통해 지분 보유
지난 6월24일, 성정과 이스타항공은 서울회생법원에서 김유상·정재섭 이스타항공 공동관리인, 형동훈 성정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수·합병(M&A)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대금은 약 1087억 원이다. 성정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이스타항공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이번 인수합병을 위해 성정은 110억 원의 계약금을 지급했으며 유상증자 시행에 맞춰 잔금을 납입할 예정이다. 향후 잔금 완납과 채권자 협의를 거쳐 법원의 회생계획인가를 받으면 연내 이스타항공의 인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계약서에는 이스타항공 직원의 고용을 5년간 승계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해고자 복직은 추후 경영 상황에 따라 이뤄질 예정이며 계약서에는 담기지 않았다. 인수대금은 부채 상환에 쓰인다. 이스타항공의 공익채권인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은 700억 원대로 추산된다. 채권자가 법원에 신고한 회생채권은 약 1850억 원이다.

성정은 충청도 부여에 본사를 두고 골프장 관리업, 부동산임대업, 부동산개발업 등을 하고 있다. 성정의 지난해 매출은 59억 원, 영업이익은 5억 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315억 원이다. 성정은 기존 보유자금과 올 초 소유 부동산의 매각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인수대금을 완납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정 관계자는 “향후 운전자금과 관련해서도 항공기 6대 운영까지는 자체자금만으로 충분히 가능해 현재는 골프장 매각 또는 재무적투자자(FI)의 외부자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항공기를 총 20대까지 늘릴 계획이며 이 경우 관계사의 유상증자나 보유자산 매각 또는 FI 유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정은 자금력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고 원활한 인수 및 회생절차 진행을 위해 인수대금의 조기 완납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정은 변호사, 재무전문가, 항공업계 경력자 등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인수기획단의 구성을 마친 상태다. 이번 투자계약 후 운전자금을 선제적으로 투입하고, 항공운항 재개를 위한 AOC(항공운항증명) 발급을 적극 지원하는 등 이스타항공의 모든 임직원과 힘을 합쳐 이스타항공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힘을 쏟겠다는 각오다.

성정은 이스타항공 인수로 중국과 일본의 골프 관광객 유치 등을 통해 종합 레저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회사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은 풍부한 노선, 숙련된 인력 등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며 “성정은 회생 M&A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선제적 투자이자 항공과 레저를 아우르는 종합관광사업으로의 사업다각화를 위해 이스타항공 인수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형남순 성정 회장은 “우리를 믿고 투자계약을 허가해 주신 회생법원과 적극 협조를 약속해 주신 이스타항공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타항공은 2019년부터 경영난으로 인해 M&A를 추진해왔으며 제주항공의 인수가 결정됐으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지난해 7월 인수가 무산됐다. 이에 올해 1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으며 2월 법원이 회생절차를 개시으며, 이스타항공의 회생계획안 제출시한을 두 달 연기했다.

이스타항공, 회생계획안 제출기한 연기
7월16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1부(수석부장판사 서경환)는 전날 이스타항공의 회생계획안 제출기한을 7월20일에서 9월17일까지로 변경했다. 당초 법원은 지난 6월 이스타항공에 대한 회생절차개시 결정을 내리면서 7월20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라고 했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이 회생계획안 제출기한을 늦춰달라고 신청했고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여 제출기한을 2개월 연기했다. 앞서 이스타항공 측은 “채권 확정과 서버 구축에 물리적 시간이 부족해 제출 기한 연기를 신청했다”며 “자금 조달 계획 등의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회생계획안 제출기한 연기를 신청한 이스타항공이 애초 회생계획 초안을 제출했지만, 서울회생법원에서 이를 돌려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정확한 채권 규모 등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7월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최근 회생계획안 제출기한 연기 신청에 앞서 법원에 계획안 초안을 제출했다가 자료 부실 문제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서울회생법원은 이스타항공 측에 제출기한 연기를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생계획안에는 인수대금 활용 방안 및 부채 상환 규모 등을 명시하고 이를 위해 채권액 확정을 해야 하지만 이스타항공이 제출안 초안에는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명시하지 못했다.

항공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 측이 법원에 회생계획안 초안을 제출했지만 통과하기는 힘들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전산 시스템을 복구해 구체적인 채권 내용 등을 살펴본 뒤 회생계획안을 보다 구체적으로 작성해 제출할 예정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스타항공의 부실한 회생계획안 준비과정에 우려를 나타냈다. 채권 확정이 늦어지는 만큼 항공운항증명(AOC) 재취득 및 올해 11월로 예정한 운항 재개가 지연될 수 있다는 이유다. 한편에서는 채권단들과 변제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는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 공익채권 800억원과 회생채권 1800억원 규모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늦어지는 건 인수 의지나 능력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우려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 전산을 오픈해 서버 설치를 완료하면 구체적인 채권액을 산정할 수 있어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라며 “회생계획안 연기 신청은 인수 예정인 성정의 자금력과 무관하며, 채권단과의 협의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 100억대 대여금 탕감 규모에 촉각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빌려준 대여금 100억원에 대해 법원이 결정할 탕감 규모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스타항공 인수 시도 과정에서 빌려준 금액을 돌려받지 못한 제주항공은 채권자 목록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6월24일 중견 건설사인 성정과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7월2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던 실사는 생략하기로 했다. 성정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한 주요 변수 중 하나는 관계인 집회다. 채권자의 회생채권 가운데 탕감 규모를 결정해야 하는데, 채권자들이 탕감에 동의할지가 관건이다. 탕감 규모는 이스타항공의 계약금액을 기반으로 이스타항공 관리인이 결정하면 회생법원이 이를 승인하게 된다. 직원 임금과 퇴직금 등에 대한 공익채권을 포함, 법원이 채권 1850억원을 확정한 이후에도 채권자가 추가돼 현재까지 채권 규모는 25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법원이 승인한 탕감 규모는 관계인 집회를 거쳐야 최종 확정된다. 여기서 주요 채권자 중 하나인 제주항공은 해당 탕감 계획에 동의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앞서 제주항공은 작년 3월 이스타항공의 지주사인 이스타홀딩스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이스타항공에 약 100억원을 빌려준 바 있다. 제주항공 외에 GS칼텍스(약 101억원) 등 정유사와 삼성카드(약 24억원) 등 카드사, 태국의 티켓총판회사 이스타젯 등이 채권자 명단에 올라가 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로부터 보증받아 이스타항공에 100억원을 빌려준 만큼 이스타홀딩스 측에 책임을 물을 여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 탕감 규모 등이 아직 명확하게 결정되지 않아 제주항공은 세부안을 확인한 뒤 대응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탕감 규모가 80% 이상일 것으로 예상돼 경영진 차원에서 판단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세부 내용에 따라 주총 결의를 거칠 수도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새로운 인수자가 채권에 대해 어느 정도로 탕감할지, 그리고 법원이 이를 승인할지를 확인해야 대응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며 “탕감이 회사에 손해를 끼치는 일인 만큼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현재까지는 결정된 내용이 없다”라고 말했다. 해당 대여금은 담보가 없는 대신 이스타홀딩스가 보증한 비담보 채권이다. 제주항공은 앞서 작년 9월 이스타항공을 대상으로 대여금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해 지난 2월 원고 승소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의 소송에 대응하지 않아 원고 승소가 확정, 제주항공은 채권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반면 제주항공이 이스타홀딩스와 이스타항공 지분을 보유한 대동 인베스트먼트를 상대로 제기한 계약금 반환 및 손해배상 소송의 경우 지난 7월3일 1회 변론기일이 진행됐다. 이스타홀딩스 측은 회생절차 진행을 이유로 재판 연기를 신청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여 오는 8월19일을 2회 변론기일로 지정했다. 제주항공을 비롯한 채권자들이 채무 탕감에 반기를 들 경우 인수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다만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의 청산 가치는 28억원 수준으로 청산보다는 채무 탕감이 채권자들에게 이득이다. 하지만 상황이 변동될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법원이 투자계약을 허가하면서 쌍방울그룹 계열사인 광림과 엔터테인먼트사 아이오케이(IOK)가 구성한 광림 컨소시엄이 차순위 예정자로 포함됐기 때문이다. 광림 측은 인수가 마무리되기 전까지 채권자 등을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법원 역시 성정의 자금조달에 대한 우려 때문에 차순위 예정자를 포함하는 방안을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바용항공사 업계 재편도 본격화될 듯
이스타항공이 경영 정상화에 돌입한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재편도 본격화화 전망이다. 지난 6월27일 업계에 따르면 성정은 6월24일 약 1100억원을 투입해 이스타항공을 인수했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 인수합병 무산으로 셧다운 된 지 1년 3개월 만에 새 주인의 품에 안겼다. 인수대금 중 700억원은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 공익채권 변제에, 400억원은 항공기 리스사, 정유사 등에 대한 회생채권 상환에 쓰일 전망이다. 투자 계약서에는 이스타항공 직원의 고용을 5년간 승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스타항공은 항공운항증명(AOC)을 재취득하고 여객기 16대, 화물기 3∼4대 늘려나갈 계획이다. 성정 관계자는 “이스타항공 인수는 중국과 일본 골프 관광객 유치를 통해 종합 레저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시발점”이라며 “항공·골프·리조트 등의 시너지가 기대되고 사업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의 경영 정상화와 함께 LCC 개편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LCC업계는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6개사를 포함해 새롭게 진입한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3곳을 합해 9개사다. 이 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라 각 자회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통합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는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통합할 경우 현재 LCC 시장 점유율 1위인 제주항공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세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약 45%에 이른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국내선이 공급 포화 상태에 이른 가운데 최근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국제선 회복이 예상보다 더 늦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당장 수익성을 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LCC들의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국내선 출혈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향후 업계 재편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M

 

ⓒ 뉴스메이커(http://www.newsmaker.or.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뉴스메이커About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110-999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1가 163 광화문오피시아빌딩 14층 뉴스메이커 | 전화 : 02-733-0006 | 팩스 : 02-733-0009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상호
뉴스메이커는 (주)뉴스메이커에서 발행하는 시사종합월간지로서 특정언론과는 전혀 무관한 완전한 자유 독립 언론입니다.
뉴스메이커를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뉴스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ewsmaker.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