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건설이 부가가치가 높은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 최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UAE 루와이스(Ruwais) GASCO가 발주한 2조6000억 원 공사 가운데 GS 건설이 약 1조4000억 원의 가스 플랜트 공사를 수주한데 이어 국내 단일 업체로서는 최대 규모인 약 3조6000억 원(31억1000 달러)의 정유플랜트 공사를 수주했기 때문이다.
GS 건설 플랜트사업본부장 장무익 부사장은 “국내 업체가 단독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량을 갖춘 RFCC 공사를 수주한 것은 GS 건설의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은 큰 성과”라며“향후에도 중동지역에서 발주되는 대규모 정유 및 가스플랜트 공사에서 우위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 터키 제3의 항구도시인 이즈미로에 짓고 있는 정유플랜트.

GS 건설은 지난해 11월 5일 UAE 국영회사 ADNOC(Abu Dhabi National Oil Company)의 자회사인 테크리어사가 발주한 31억1000억 달러(약 3조6000억 원) 규모의 중질유 유동상 촉매 분해공정(RFCC, Residue Fluid Catalytic Cracking Unit) 공사에 대한 낙찰통지서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UAE 국영회사 ADNOC는 가스와 오일, 비료, 폴리마의 4개 사업부를 거느리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이들 4개 사업부 가운데 오일부분의 경우 모두 7개 플랜트(정유 RFCC UNO Tank Site정리 제반설계 등) 공사로 진행하게 되며 SK 건설이 정유부문 22억 달러를 수주한데 이어 GS 건설이 RFCC 공사 부문 31.1억 달러를 따낸 것이다.
특히 이번 공사 입찰에는 GS 건설를 비롯 일본의 JGC사 등 세계적인 기업 5개사 정도가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그동안 그동안 유럽 미국 및 일본의 소수 선진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던 해외 플랜트 시장내 입지를 더욱 강화하게 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약 7조 이상 해외수주 달성
UAE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50Km 떨어진 지역에 위치한 루와이스 석유화학단지 내 중질유 유동상촉매 분해공정 시설을 건설하는 공사로 지난해 12월 중 착공에 들어가 50개 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오는 2014년 1월 준공이다. 준공 후에는 세계 최대 규모인 하루 생산량 12만7000 배럴을 생산할 수 있게 되는 등 또 하나의 기록을 갱신하게 된다.
중질유 유동상촉매 분해공정은 일반 정유공장에서 생산되는 저부가가치 중질유를 고부가가치 연료로 바꿔 주는 플랜트로 GS 건설은 GS 칼텍스의 제2~3 고도화시설(중질유분해탈황시설)를 비롯해 UAE 이집트 등 다수의 고도화시설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플랜트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원유매장량 6위 천연가수 매장량 세계 5위 등 천연 자원이 풍부한 UAE 플랜트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공고하게 다지게 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이번 공사에서 설계 구매 시공 시운전까지 전 과정을 단독으로 일괄 진행할 예정으로 있어 이를 통해 연간 9000억 원의 매출 기여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수주세에 힘입은 GS 건설 플랜트사업본부는 이번 초대형 정유 플랜트 공사의 수주로 인해 올 사업본부 해외수주 목표인 3조8000억 원을 넘어서는 약 7조 원 이상의 수주고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 루와이스 석유화학단지 위치도.

높은 기술력 인정받아
국토해양부는 지난해 11월17일 ‘해외건설 2년 연속 수주 400억 달러 돌파’라는 자료를 통해 올 해외건설 수주액이 413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GS 건설이 62억2000만 달러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삼성 ENG 48억1500만 달러, 현대중공업 45억8000만 달러, 현대건설 41억9000만 달러 순이다.
공종별로는 플랜트가 2008년도 대비 8% 증가한 286억 달러로 전체 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0%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주요 수주공사로 역시 GS 건설이 지난해 11월3일 계약한 UAE 루와이스 정유소 프로젝트 31.1억 달러를 비롯해 삼성 ENG가 알제리와 계약한 21억1000 달러짜리 스키다 정유 프로젝트, SK 건설의 UAE 루와이스 정유소 21억 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GS 건설의 경우 GS 건설은 지난해 6월 말 이란 LNG사가 추진하는 10억 달러(GS 건설 지분 5억 달러)-규모의 이란 최초 LNG 플랜트 핵심 공정인 액화(Liquefaction)패키지 공사를 현지 공사업체인 피데코사와 컨소시엄으로 수주한 바 있다. 이어 같은해 7월 중순에는 UAE 아부다비가스회사가 발주한 22억 달러(GS 건설 지분 12억 달러)규모 UAE 루와이스 천연가스 분리 프로젝트의 낙찰통보서를 접수하는 등 불과 1개월 사이에 32억 달러 공사를 따내는 저력을 과시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국내 건설사들이 LNG가스 저장기지 건설공사나 재취 및 이송관로 건설공사를 수행해 온 것에 비해 천연가스 액화공정과 LNG LPG 등으로 가스를 분리하는 공정 등 LNG가스 가치사슬 전분야에 걸쳐 시공실적을 가진 국내 첫 건설사로 올라서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GS 건설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경기침체로 해외공사 물량이 줄어들면서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며“특히 GS 건설은 플랜트 건설을 통해 확보한 신뢰성을 바탕으로 원가 절감, 공기 단축 등을 통해 수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상승으로 중동국가 발주 증가
GS 건설 등 국내 업체들의 해외 플랜트 수주가 2009년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쏠려 있는 것은 유가상승에 따른 중동지역 국가들의 발주증가 등이 원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08년 4월 두바이산 원유 1배럴당 41달러를 기록한데 이어 2009년 1월 46달러, 2월 69달러 그리고 10월에는 73달러를 나타내는 등 유가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원유 생산국들이 저부가가치 상품인 원유를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탈바꿈 시키기 위한 정유공장과 석유화학원료생산시설 등을 지속적으로 발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플랜트를 포함한 해외건설 월별 수주실적으로는 2009년 1월 38억 달러를 비롯해 3월 22억 달러, 5월 21억 달러, 6월 11억 달러 등 상반기에는 최대 40억 달러를 돌파하지 못했다. 그러나 7월 62억 달러 및 9월 55억 달러를 비롯해 11월에는 119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수주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역별로는 풍부한 오일머니를 무기로 한 중동지역 발주량이 전년대비 14% 증가한 300억 달러를 수주했으며 아프리카 지역인 나이지리아 적도기니 등을 중심으로 11억 달러를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시아 지역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30%가량 금액이 감소한 94억 달러를 수주하는데 그친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으나 경제위기 상황을 감안하면 괜찮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