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공사(한국토지주택공사)의 저탄소·녹색성장 경영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보금자리주택 1차 시범지구로 선정된 서울시 강남 세곡과 서초, 하남시 미사, 고양시 원흥지구를 녹색도시로 조성하는 것을 비롯해 행복도시 첫마을에 그린홈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지송 LH공사 사장은 취임사에서 “보금자리주택을 모범적인 저에너지 친환경 주택으로 지어 무주택 서민들에게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와함께 “주요 녹색성장사업으로 그린홈 보금자리주택 녹색도시 신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 CDM 등이 있다”며“이같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토 도시 그리고 주거공간 곳곳에 스며들 수 있도록 신규사업을 발굴· 추진키 위해 미래전략사업처를 구성·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칠곡 왜관 국민임대 주택에 설치된 태양광 시설

LH공사의 저탄소·녹색성장 경영 가운데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첨단기술이 집약된 그린홈(Green-Home) 시범사업이다. LH공사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그린홈은 냉·난방, 조명 등에 소비되는 에너지와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한 친환경 주택을 말하는 것으로 성공 여부에 따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성장 패러다임인 저탄소·녹색성장의 바로미터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린홈에는 다양한 첨단기술이 적용된다. 태양열 난방시스템을 비롯해 탱양광 발전시스템, 지열이용 냉·난방시스템 등 신재생에너지 활용설비와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는 단열재와 창호 환기장치 보일러 LED조명 등의 고효율 기자재가 활용된다.
또 홈네트워크와 결합된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과 같이 입주자의 에너지 사용습관을 개선할 수 있는 첨단장비도 등장하게 되며 계절에 따른 집의 냉·난방 부하를 줄이는 지붕녹화와 벽면녹화, 생태비오톱 조성, 바람길 계획까지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25% 이상 에너지 절감 효과
현재 에너지 관련 법 기준보다 25%이상 에너지 절감할 것으로 기대되는 ‘그린홈’은 의정부시 민락2지구(C-1블럭)와 행복도시 첫마을(B-1블럭), 오산 누읍지구에 우선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의정부시 민락지구가 문화재 발굴 등으로 인해 공사가 중단된 것을 감안한다면 실질적인 ‘그린홈’ 공사는 행복도시와 오산 누읍지구 2곳이다.
행복도시 첫마을은 전용면적 59㎡(18평)와 84㎡(25평)의 공공임대 322세대를 공급하며 지난해 6월 사업승인을 거쳐 오는 2012년 준공될 예정으로 있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전세대 남향으로 지어지는 것은 물론, 벽체 단열성능 강화를 비롯해 외부 창호 단열성능 향상(Low-e 복층유리 적용)과 압력차에 의한 공기 및 빗물 투과의 정도를 나타내는 ‘기밀성’과 ‘수밀성’의 최고등급, 폐열회수형 환기장치 등의 요소들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또 오산시 누읍지구는 국내 최초로 태양열을 이용해 단지 전체에 온수를 공급하는 ‘태양열 시스템’을 도입한다. 전용면적 36(11평)~59㎡(18평) 국민임대아파트 1179가구로 구성되며 아파트 각 동의 옥상에 태양열 집열기 1700㎡를 설치, 태양열로 가열된 온수를 각 가정에 공급하게 된다.
LH공사 조영득 미래전략사업처장은 “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각 가정에 부과되는 급탕비를 월 평균 5000원, 단지 전체로는 연간 7000만 원을 절약할 수 있다”며“이번 사업은 지난해 5월 그린홈 보급사업을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에너지관리공단의 협조로 이뤄지게 됐다”고 말했다. 조 처장은 또 “향후 기존 임대 아파트에도 태양광, 태양열 시스템 등을 확대 설치해 보다 많은 저소득 입주민이 관리비 절감 혜택을 누리고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그린홈 보급정책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평택 소사벌 조감도

그린홈에 스마트그리드 도입
LH공사는 향후 지어지는 보금자리주택 지구내 그린홈에 스마트그리드 시범 도입도 추진하는 등 정부의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구축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LH공사는 우리나라가 IT 강국으로서 초고속 정보통신 네트워크가 전국적으로 보급돼 있고 발전 송전 배전부문에서 동일한 전력공급계통을 보유하고 있는 등 최적의 스마트그리드 환경이 시범 도입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가 정착될 경우 소비자측은 실시간 요금과 사용데이터를 전송하는 스마트미터, 요금 및 사용량 정보를 알려주는 표시장치, 에너지사용을 지능적으로 관리하는 장치로 구성된다. 이는 곧 조명과 가전 및 전기자동차 등의 전력사용 집중화를 분산해 신규발전 설비를 줄임으로써 에너지효율을 높일 수 있는 잇점이 있다.
또 생산자와 공급자측 스마트그리드는 기존 화석연료 기반의 전력계통에 온실가스를 발생하지 않는 태양광 및 풍력발전을 접목시켜 기후변화 및 소비자 수요를 고려한 전력에너지의 공급을 통해 청정에너지 사용비율를 높일 수 있게 된다.
LH의 미래전략사업처장은 “그린홈에 스마트그리드가 최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홈네트워크 월패드를 이용한 화면표시장치 개발진행과 스위치 및 콘센트에 공급되는 전력을 지능적으로 제어하기 위한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며“지난해 9월 경기 수원 보금자리주택 홍보관에 문을 연 그린홈 홍보관에 관련 기술을 전시하고 있어 미래의 에너지 절약형 주택을 체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형태 CDM사업 발굴
LH공사는 정부의 그린홈 프로젝트 정책을 달성하기 위해 오는 2012년까지 저에너지 친환경의 그린홈 75만 가구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보금자리주택 1차 시범지구인 서울 강남의 세곡·서초, 하남 미사, 고양 원흥 등 4곳을 녹색도시로 조성하는 한편 전국 10개 혁신도시를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한국형 녹색도시’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또 그린홈 녹색도시 표준모델과 설계기준도 개발해 정부의 녹색성장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기반도 함께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LH의 관계자는 “세종시, 혁신도시와 함께 화성 제2 동탄 신도시, 검단 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탄소저감형 친환경 녹색도시 건설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린홈 녹색도시 조성으로 저감된 온실가스 배출량을 CDM사업으로 추진한다면 지구온난화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 지난해 2월 평택소사벌 택지개발지구를 세계최초로 UN에 등록했다. 평택소사벌지구는 전체 소요에너지의 5%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할 예정이며 단독 및 공동주택, 학교, 공공청사, 상징타워 등에 설치되는 태양광 및 태양열 설비가 완료되는 2014년부터 7년간 약 3만2000톤 규모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뿐 만 아니라 국민임대주택 옥상에 설치되는 태양광사업 또한 CDM사업으로 추진중에 있으며 태양광설비가 완료되면 향후 10년간 2만3000톤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LH 관계자는 “향후 지속적인 탄소저감 노력과 함께 다양한 형태의 CDM사업 발굴 및 UN등록 추진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