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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각’과 지역문화예술의 저변확대에 앞장서다
2021년 07월 03일 (토) 23:48:32 차성경 기자 biblecar@newsmaker.or.kr

예술은 시대의 양식을 포괄하고 문화와 역사를 작품 안으로 옮겨 놓는다. 예술은 생활적인 가치와 더불어 감상적인 가치, 교육, 정보적인 가치, 소통으로서의 가치, 이데올로기 전파의 가치 등 실로 여러 방면에서 우리의 삶과 만난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예술 정신이란, 궁극적으로는 창조 질서를 근간으로 하고 있고, 인간을 묶고 있는 중력으로 부터의 일탈을 위해서 생존과 관계없는 인생과 이질적인 요소들이 서로 융합되어 나타나는 몰입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예술의 힘은 인간 한계를 넘어서게 하는 힘이 있어서, 논리나 이성으로 셈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예술이 나타나는 힘은 시공을 초월하는 감동과 절대권위의 위력을 보인다.

전통 기법에 현대적인 감각 접목한 ‘화각’ 장르 개척
지향(知香) 김희연 화각명인의 행보가 화제다. 경남 김해에서 ‘갤러리 라움’을 운영하고 있는 김희연 명인은 화각과 지역문화예술의 저변확대에 정진하고 있는 인물이다. 화각이란 나무에 글자가 아닌 그림을 새겨 넣은 작품이다. 지향 김희연 명인은 “화각은 회화, 디자인, 조각, 공예 등의 다양한 장르가 입체적으로 융합된 종합예술”이라며 “목판에 밑그림(드로잉)을 그리고 새겨 채색하며, 전통 기법에 현대적인 감각을 접목시키는 예술분야가 바로 화각이다”고 설명한다. 캔버스의 밋밋한 질감이 싫증났던 시기, 나무의 거친 질감에 사로잡혔다는 김 명인. 2012년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미술 분야의 전 장르 전시회가 열릴 당시 ‘화각’이라는 작품으로 참여한 이후 본격적으로 ‘화각’이라는 장르를 개척해온 김희연 명인은 나무를 캔버스 삼고, 입체적 형상과 질감 등의 표현에 천착해왔다. 검은색 혹은 흰색 중심 무채색의 ‘전통 서각’과는 달리 ‘화각’은 시각적 요소 중심으로 색채와 디자인, 손글씨 캘리그라피 등 공예 특성인 쓰임새(用)와 아름다움(美)의 짜임새 있는 시각적 예술의 결과물로, ‘현대 서각’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장르로 평가받고 있다.

▲ 김희연 화각명인

김 명인의 작품의 소재는 주로 목단(모란), 매화 등의 꽃이다. 그 중에서도 목단은 그의 작품에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소재다. 또한 ‘김해의 문화와 예술을 알리고 싶다’는 마음에 항아리·와당 등의 ‘가야사 유물’도 작품에 많이 반영하고 있다. 좋은 화각 작품을 만들기 위해 무엇보다 나무소재를 잘 선택해야 되고, 작업과정으로 형체 위에 입체적으로 도드라지는 채색 과정이 성패를 가름할 정도로 중요하다. 원목이 머금고 있는 진액과 물감 어우러지게 되면 작가가 원하는 것보다 더욱 단아하고 깊이가 있는 또 다른 색상을 연출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명인이 비오는 날에 맞춰 채색 작업을 많이 하는 이유다. 작업을 거듭하면서 다채로운 색상 연출의 노하우를 축적한 덕분에 그의 작품들은 “색상이 화려하면서도 차분하고 담백하며, 도드라진 형상과 질감을 잘 표현했다”는 극찬을 받고 있다.

갤러리 라움 통해 신진 작가 발굴 및 지역미술 활성화
우리나라의 미술장르인 ‘화각’ 분야를 개척해 가장 왕성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선구자로 평가받는 김희연 명인은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경남대학교 대학원 산업미술학과의 석사학위과정을 마친 후 오랫동안 서양화가와 큐레이터로 활동했다. 김해시 김수로왕릉 뒤편에 카페 갤러리 라움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시실과 공방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그는 “갤러리를 개관하는 것은 제 오랜 꿈이자 목표였다”며 “지역에는 개인전을 열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다. 대관료가 비싼 곳은 망설이게 되고 아예 받지 않는 곳은 경쟁이 치열하다. 갤러리 라움은 작가 개개인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다. 지역미술을 활성화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갤러리 라움은 전시실을 비롯해 김희연 명인의 작업실도 마련되어 있어 그가 작품 활동을 하거나 후학들의 교육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대학에서 미술과 디자인을 강의하고 있는 김 명인은 K-아트 프로젝트展, 제1회 김수로왕 문화·예술 특별기획전, 갤러리 라움 개관 기획전, 대한민국 명인전 등 개인전 17회, 아트페어 5회, 국내외 초대·그룹전 200여회로 현재까지 1,000점이 넘는 작품을 발표했으며, 통일부장관상, ‘한양예술대전’ 최우수작가상, ‘해인사 팔만대장경 경축전’ 특별상(해인사 총무원장상, 작품 영구보존),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세계미술축전’ 우수작가상, 우수지도자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는 갤러리 라움 관장, 라움 서각·화각 아카데미 연구원장, (사)한국서각예술인협회 사무총장, (사)한국미술협회 회원, 김해미술협회 운영위원, (사)경상남도 교통문화연수원 T갤러리 심사·운영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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