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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하면서도 강인함을 보여줄 수 있는 한국 호랑이를 담아내겠다”
2021년 06월 04일 (금) 16:52:38 윤담 기자 hyd@newsmaker.or.kr

산이 유난히 많은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많은 호랑이가 서식하여 ‘호랑이의 나라’로 일컬어지기도 하였고,1988년 올림픽에서는 ‘호돌이’가 한국을 상징하는 마스코트로 부각되기도 하였다. 호랑이는 자연적인 면이나 문화적인 면에서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동물이다.

윤담 기자 hyd@

우리나라의 동물에 관한 옛날이야기 중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호랑이다. 호랑이는 전통 회화에도 자주 등장한다. 민화(民畵)들 속에서 호랑이는 익살스럽고도 친근한 모습으로 나타나며 산신도(山神圖)에서는 종교적 기원을 형상화하고 있다. 그밖에 여러 공예품에서도 호랑이는 친근한 소재로 즐겨 활용되었다.

기억 속 한국의 호랑이를 현실로 부활시키다
“나의 작업은 한반도에 서식했던 한국 호랑이의 기억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기억의 시작으로 그들의 존재와 부활을 내가 바라보는 채도의 관점에서 또는 빛과 어둠의 단계별 영역을 통하여 전개해 본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포산 김태형 작가는 ‘호랑이 작가’로 통한다. 한반도 호랑이 초상화가 전문이라 할 정도로 그의 작업은 호랑이에서 시작해 호랑이로 끝이 난다.

▲ 김태형 작가

포산 김태형 작가는 “어렸을 때 동물원에서 호랑이만 지켜봤고 꿈에서도 호랑이가 자주 등장하다보니 호랑이에 대한 남다른 끌림으로 작품의 테마를 호랑이로 잡게 됐다”면서 “과거 호랑이의 나라로 일컬어질 만큼 한반도에는 호랑이의 개체 수가 많았지만 한국 호랑이는 이제 기억에서조차 잊혀지는 안타까운 현실에 처했다”고 말한다. 호랑이는 오랜 세월동안 한국인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 왔으며, 한국의 문화원형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 표상이다. 호랑이는 역동적이며, 인정 많고, 위엄 있는 모습으로 한국문화와 한국인의 형상을 잘 대변한다. 역사문헌 속의 호랑이는 무서운 맹수로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였지만, 개국시조들을 돕는 신령스런 동물로도 인식되었다. 민속에서는 사악한 잡귀를 물리치는 영물로 인식되기도 하였다. 그밖에 인정이 많은 동물, 은혜를 갚을 줄 아는 동물로 대접받기도 했다. 김태형 작가는 이러한 한반도의 호랑이에 대한 기억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불러일으키고 개체보호에 관심을 높이고자 다양한 형태의 호랑이를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특히 포효하는 호랑이의 모습이 마치 하늘을 향해 비상하는 용과 같이 표현되었던 <포효 그리고.. 비상>으로는 제38회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대상을, 호랑이의 안광을 배제하고 상대적으로 덜 호랑이다운 요소로 호랑이의 이미지를 강조한 <The Sound of Silence>로는 제39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문화체육부장관상까지 거머쥐었다. 김태형 작가의 화폭 속 호랑이들은 사실적인 묘사로 그려지지만 때로는 인자한 모습을, 때로는 사나운 모습을, 때로는 세차면서도 사나운 모습을 드러낸다. 작품마다 각각의 다른 모습의 호랑이가 위용을 드러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직접 제작한 물감과 아크릴 혼합재료로 완성된 흑백의 호랑이라는 점이다. 김 작가는 “흐린 날 창틈으로 들어오는 빛의 채도처럼 대비되고 어두운 배경에서도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흑과 백의 단색작업을 표현수단으로 정했다”며 “굳이 황호와 백호를 구분하지 않는 것은 화려한 채도보다 미약한 영역의 빛에서 흑백으로 묘사된 털의 결이야말로 오직 밤에만 볼 수 있는 범만의 형형함을 강력하게 이미지화하는데 효과적이었기 때문이다”고 부연했다.

한국의 호랑이를 대중의 마음에 각인시키다
“빛의 양의 정도에 따른 우리가 느끼는 감정의 시각적 변화를 찾아 빛과 어둠의 영역을 한반도에 서식했던 한국호랑이. 지금은 흔적조차 찾아 볼 수 없는 안타까운 그들의 현실을 빛, 소리, 파동 바로 에너지(氣)로 표현하는 작업인 것이다. 호랑이를 그린다. 아니 호랑이를 담아낸다. 이것이 바로 나의 작업 에너지(氣)인 것이다.” 우리 민족의 수호신이자 오랜 친구인 호랑이의 진면목을 그리고자 총력을 기울여온 김태형 작가. 과거 추운지방에 서식하며 눈이 오면 활동성이 높아지는 호랑이를 보기위해 눈이 내리는 날이면 대공원의 호랑이를 보려 달려갈 만큼 호랑이를 사랑하는 김태형 작가. 자신의 심상에서 재해석된 온화하고 친근한 모습의 호랑이를 그려내고 있는 김 작가는 “이제는 동물원의 한정된 공간에 맥없이 어슬렁거릴 뿐이지만, 기억 속 호랑이의 존재를 되살려 계속해서 우리 마음속에 각인시키고 싶다”면서 “내년 검은 호랑이의 해를 위해 대작을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앞으로도 그동안 연구해온 기법을 통해 친근하면서도 강인함을 보여줄 수 있는 한국 호랑이를 담아내겠다는 김태형 작가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한편 지금까지 총 6번의 개인전을 가진 김태형 작가는 국내 그룹전 60여회를 비롯해 프랑스·스페인·일본·중국·베트남 등 다수의 해외 교류전과 초대전, 기획전시에 참가하며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국내 공모전 최우수상 및 입상 10여회, 국제공모전에서 다수의 수상경력을 지닌 김 작가는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대상 및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도쿄 국제아트페스타 우수상, Art Culture Hommage Award, 3.1운동 100주년 기념 대한민국 평화미술대축전 우수작가상을 수상한 바 있다. 현재 한국현대미술작가 연합회 대외협력위원장 및 서양화분과위원장, 대한민국 회화대상전 심사위원 및 초대작가, KOREA ART CENTER 전속작가, 갤러리K 아트노믹스 제휴작가, 현대문화미술협회 정회원,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추천작가, (사)한국미술협회 김포지부 회원, 국제앙드레말로 AIAM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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