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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을 지키며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여 나아가는 인사동
2021년 05월 07일 (금) 00:08:01 차성경 기자 biblecar@newsmaker.or.kr

종로의 중심, 더 나아가 서울의 중심이며 대한민국 전통문화가 집약되어 있는 곳, 바로 인사동이다. 인사동은 2002년 국내 최초의 문화지구로 지정된 이래로 외국인들에게 대한민국 전통문화를 홍보하는 역할을 도맡아왔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고미술, 화랑, 공예, 표구, 지필묵, 전통 찻집과 한정식전문점 등 수많은 전통문화 업소가 밀집해 있는 인사동은 자연스럽게 문화예술인들과 수많은 시민들이 방문하는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또한 인사동은 독립운동의 발원지인 태화관, 승동교회, 천도교 중앙대교당, 조선건국동맹터, 독립선언문 배부터 등 뜻깊은 역사유적지들이 다수 위치해 있어 인사동 방문객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와 추억을 선사해주는 곳이기도 하다.

인사동의 위기 극복을 위해 한 걸음 더 뛰는 주민들
인사동 문화지구는 그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지역임과 아울러 문화의 보고로서 대한민국의 귀중한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인사동의 인지도가 올라가고 이 지역 일대의 유동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필연적으로 지가와 임대료가 상승하게 되는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다. 결국 대한민국 전통문화의 중심지로서 그 입지를 굳건히 지키고 있던 인사동의 정체성이 훼손되는 위기가 도래한 것이다. 작년 초, 코로나19 상황이 시작되고 공실률이 증가하며 이를 원치 않는 임대인과 임대료가 부담스러운 임차인의 입장을 서로 배려하는 착한 임대인 운동이 곳곳에서 시작되었다. 지역주민 모두가 각자 한 발짝씩 물러나 양보함으로써 지금까지 잘 지켜온 인사동 문화지구를 이어나가자는 의지를 보여주는 바람직한 사례였다. 인사동의 보존과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1987년에 출범하여 2002년에 사단법인이 된 인사전통문화보존회이다.

▲ 신소윤 회장

(사)인사전통문화보존회는 고미술, 화랑, 공예, 표구, 지필묵, 전통 차음식 등 전통문화 업종 회원들의 모임이며 대한민국 전통문화의 보존과 발전, 그리고 인사동의 정체성 회복을 위하여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인사동 문화지구 내 다른 주체들과 협력하며 회원들의 복지 증진에 힘쓰고 있다. 작년 하반기에 (사)인사전통문화보존회와 신한은행 종로지점이 협력하여 전통문화 업종에 종사하는 관내 소상공인들을 위한 맞춤형 대출상품 프로그램을 개발, 지역 주민들을 지원한 사례는 (사)인사전통문화보존회의 역할과 위상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지난해 10월 15일부터 22일까지 8일간 개최된 ‘2020 인사동 문화축제’는 보존회가 추진해온 다양한 노력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시대적 상황에 완벽하게 대응하여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였으며, 대면 행사와 비대면 행사를 병행하기 위하여 온라인과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적절히 구성, 다채롭고 풍성한 콘텐츠를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외부 주체들과의 원만한 협업을 통하여 행사를 추진하여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 그 결과 모든 행사 참가자들 및 방문객들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고, 협업으로 인한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얻을 수 있었으며, 비대면 시대를 맞이하여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신소윤 (사)인사전통문화보존회장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한 인사동 문화지구의 위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라는 새로운 외부변수가 발생하여 작년 한 해 동안 매우 힘든 일상을 보냈던 것이 사실이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 인사동 문화축제’를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던 것은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으며, 향후에도 주어진 상황에 따른 적절한 대응을 통하여 보존회가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함으로써 인사동 문화지구를 방문하는 시민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주민들의 각종 민원해결 지원 등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새로운 시대에 발맞춰 나아가는 인사동
지난 4월 1일 낙원동 서울생활문화센터 회의실에서는 뜻깊은 대화의 장이 펼쳐졌다. 인사동 문화지구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가 열린 것이다. 서울시의회 의원, 서울시청, 종로구청을 비롯하여 외부 전문가, (사)인사전통문화보존회를 중심으로 하는 인사동 지역주민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현 상황을 정밀 진단하고 보다 나은 인사동 문화지구를 만들기 위한 목소리를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수현 서울시 미래유산팀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는 (사)인사전통문화보존회의 현황 보고를 필두로 하여 코로나19 국면 이후 크나큰 어려움에 봉착한 주민 대표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신소윤 (사)인사전통문화보존회장은 “코로나19의 시작과 동시에 회장 임기를 시작하여 어려움을 겪는 수많은 회원들을 만나왔으며 인사동 문화지구를 성장시키는 방향 설정이 제대로 되어야 하는 만큼, 이미 세계화, 브랜드화가 되어 있고 5대 권장업종들이 모두 갖춰져 있는 인사동의 진정한 값어치를 명확히 인식하고 정책다운 정책을 세워줄 것”을 요청하였다. 또한 “외부에서 보는 인사동이 위기라고 하지만 평생 인사동을 지켜온 주민들은 자존심을 걸고 열과 성을 다해서 인사동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제는 오기가 생겨서라도 포기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서울시 및 종로구의 실질적인 지원을 당부하였다. 인사동은 대한민국 전통문화의 중심지로서 그 역사와 정체성이 뚜렷한 곳이다.

(사)인사전통문화보존회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인사동 문화지구가 보다 많은 내외국인들이 방문하여 전통문화를 즐기면서 오래 머무를 수 있는 곳, 자주 오고 싶어 하는 곳으로 거듭남으로써 인사동 문화지구 내의 매출이 증대되고 부가가치 창출이 가속화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보존회와 지역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정부 기관의 적극적인 정책적, 재정적 지원이 체계적으로 뒷받침되는 게 절실하다. 신소윤 회장은 “인사동 문화지구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울시, 종로구를 비롯한 다양한 주체들의 힘과 노력이 가시화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지역주민, 지자체, 인사동을 사랑하는 시민들 모두의 노력과 의지가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인사동을 인사동답게 복원하고 더 나아가 국제적인 명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작년에 (사)인사전통문화보존회장으로 선출되어 올해 2년차를 맞은 신소윤 회장은 고미술 단청 대표이자 (사)한국고미술협회의 감사로 활동 중이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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