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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어처 공예의상을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만들다
2021년 05월 06일 (목) 23:58:47 차성경 기자 biblecar@newsmaker.or.kr

과거 영화, 드라마, 건축 모형 등에서 주로 쓰이던 미니어처가 오늘날 우리의 일상생활에 녹아들면서 누군가의 취미 생활, 전문성을 띤 직업군, 크리에이터들의 작품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손으로 만드는 작은 세계, 미니어처의 매력은 세상을 작게 재현해내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이 꿈꾸는 것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에 있다. 유럽에서는 19세기부터 미니어처 사업이 시작돼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프랑스나 미국, 덴마크 등에서는 테마파크처럼 꾸며져 관광명소가 되기도 하고,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일본에 미니어처를 활용한 전시장들이 있다. 하지만 국내 미니어처 시장은 아직까진 취미 활동, 전시 콘텐츠 요소에 포커스를 맞춘 규모로, 다른 나라와 비교로 할 때 이제 막 시작 단계에 놓여 있다.

작지만 큰 가치를 담아낸 공예소품을 디자인하여 제작
김현주 루비아공방 대표의 행보가 화제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김현주 대표는 공간 속 마음의 휴식과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미니어처 브랜드로 작지만 큰 가치를 담은 공예소품을 디자인하여 제작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미니어처 공예의상을 고안한 김현주 대표는 지난해 12월,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서 ‘호두까기 인형’ 속 캐릭터들의 스토리가 담긴 발레의상을 선보여, 외국의 미니어처 발레의상보다 정교한 디테일과 아름다움이 돋보인다는 호평을 받았다. 무대의상 디자이너 출신인 김현주 대표는 발레와 오페라, 뮤지컬, 무용 등 다양한 작품 속 캐릭터 의상들을 디자인하고 제작해왔으며, 발레와의 인연으로 이를 모티브로 한 패션 브랜드의 론칭을 함께하며 VMD로도 활동했다.

▲ 김현주 대표

김현주 루비아공방 대표는 “공연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캐릭터들의 스토리가 있는 의상의 매력을 좀 더 풍부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면서 “이를 바탕으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으면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콘텐츠로 미니어처 공예의상과 미니어처 토르소를 디자인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스토리가 있는 공연무대 의상을 만들었던 경험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전달할 수 있는 분야가 미니어처 공예의상이라 생각했던 김 대표. 그는 공예의상의 착장이 가능할 수 있는 미니어처 토르소의 기본 바디라인이 중요하여 바디의 디자인과 크기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하며 개발했다. 김 대표는 “미니어처 공예의상을 제작함에 있어 작은 크기로 인해 포기해야 하는 소소한 부분들이 있다. 처음에는 작은 디테일이 주는 풍성함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 아등바등했지만, 비워진 부분에 들어선 새로운 디자인이 주는 신선함이 보는 시각을 좀 더 성숙하게 만들어 준다”면서 “그렇게 작업하며 깨닫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시각적 관념들은 모두 존재의 가치가 있다고 느끼게 되었고 결국, 아름다움의 추구는 인간의 본능적인 욕구와 마주치기에 모든 디자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코로나19로 기약 없이 미뤄졌던 뮤지컬 공연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되며, 극장 로비에 있는 작은 쇼룸에서 김 대표의 작품도 함께 전시되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전시된 작품 ‘원삼’은 한국 전통 복식을 퓨전 드레스로 디자인하여 관람객들이 공연의 여운을 좀더 느낄 수 있게 함과 동시에 공연을 즐기는 문화공간에서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는 “로비의 작은 전시공간은 공연을 관람하러 온 관객들의 눈길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인 만큼, 당시 진행되었던 공연인 뮤지컬 명성황후와 연계성이 있는 작품으로 제작했다”면서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인 한복 ‘원삼’을 새롭게 퓨전하여 공예적 요소를 가미한 미니어처 공예의상은 공연과도 잘 어울리며, 작은 공간에서도 존재감이 드러나 뿌듯했다”고 부연했다.

공간 속 마음의 휴식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작품을 위하여
처음 김현주 대표가 미니어처 공예의상으로 창업을 한다고 했을 당시, 주변에서는 사람이 입는 의상만큼 소비되지 않을 것을 우려하면서도 신선하고 재미있는 분야가 김 대표와 잘 맞을 것 같다며 많은 응원을 받았다. 그러나 역시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본격적으로 그가 창업을 시작하자마자 코로나19의 공포가 전 세계를 휩쓸었기 때문.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은 루비아공방도 비껴가지 않았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 시기를 좌절하며 보내기보다 다음을 위한 준비 단계로 생각했다. 그는 “공방 시작과 함께 코로나19가 확산되었지만 저는 활발한 활동보다는 내적 중심을 잡는 기초를 다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현재 김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여전한 답답함을 견디며 지내야 하는 사람들에게 지치고 불안스런 마음을 조금이나마 심리적으로 위로가 될 수 있는 제품을 기획중이다.

김 대표는 “루비아공방의 미니어처 토르소가 센스 있고 독특한 선물이 될 수 있도록 나만의 이야기가 담긴 디자인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내가 타고 태어난 성향이나 기질을 나타내는 특별한 이야기가 담겨 나의 내적인 관심과 집중으로 나를 위한 의미가 있는 선물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비슷한 예로 부엉이 소품은 행운과 부를, 거북이는 재물과 장수를, 코끼리는 화목과 번영을 부르는 인테리어의 장식소품 같이 각각의 의미가 담겨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고 덧붙였다. 오는 6월, 김 대표는 특별한 문화예술행사 기간에 맞추어 또 다른 전시를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예술의전당에서 올해 11회를 맞이하는 대한민국발레축제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미니어처 공예의상의 이번 작품전시 컨셉을 ‘꽃의 왈츠’로 하여 발레의상으로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발레축제 기간 동안 다양한 발레공연과 함께 오페라극장의 작은 즐거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머물고 있는 공간을 좀 더 풍성하고 드라마틱하게 연출할 수 있는 공예소품의 기본적인 역할을 넘어 미니어처 공예의상 자체가 하나의 문화 콘텐츠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망을 밝혔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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