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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 잔유물 청산 및 선진화된 장례문화의 정착을 선도하다
2021년 05월 06일 (목) 22:31:48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한 번 왔다가 꼭 한 번은 가는 것이 우리네 삶과 죽음이다. 죽음은 탄생만큼 중요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생을 마감하는 순간 어떤 형태로 모실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장정미 기자 haiyap@

신성호 지구촌교회 장로의 행보가 화제다. 40여 년 전부터 교회 경조팀에서 봉사하며 장례위원직을 역임하고 있는 신 장로는 지금까지 5천여 회에 걸쳐 장례식 현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온 신성호 장로는 그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담은 <교회가 꼭 알아야 할 장례지침서>를 출간한 데 이어, 최근 교회진흥원과 함께 장례학교를 개설, 선진화된 장례문화의 정착을 선도하며 우리의 전통문화를 찾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신성호 장로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Q. 전통문화 찾기의 일환으로 ‘병풍’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A. 이조시대에는 사회구조가 양반, 평민, 천민으로 계급을 나누는 신분으로 살아오며 생활하였다. 양반이나 평민 중에도 전답이 있고 생활이 넉넉한 가정에서는 딸을 낳으면 서예, 자수를 가르쳐 출가시 혼수품으로 병풍을 만들어 가지고 가서 생활에 사용했다. 결혼식에서도 병풍은 등장한다. 신방을 차릴 때, 신방의 병풍 뒤에는 요강이 놓여 있었으며, 출산 시에는 출산에 필요한 물품이 백일이나 돌잔치, 그 외 생일이나 회갑을 맞이하면 병풍 앞에 상을 차리고 세상을 떠나면 병풍 뒤에 시신을 놓고 병풍 앞에는 제상을 차려놓아 병풍은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되는 아주 중요한 물건이며 소장품이다.

▲ 신성호 장로

Q. 선진화된 장례는 돈이 들지 않고 빈부와 권력의 위화감 없는 장례라고 주장해왔다.
A. 일본 총독부에서 가정의례준칙을 제정·공포하여 우리 민족의 전통을 없애버린 것이 오늘의 장례문화다. 장례식장에 문상을 와서 밥과 술을 먹고 마시는 것은 천민이나 거지들이었으며 일하러 온 일꾼들이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때 일본 장례업자가 장례식장을 만들어 밥과 술을 먹게 하였다. 우리의 숭고한 장례전통에 상가집에 애도를 표하러 간 조문객이 술과 밥을 먹었는가 살펴보아라. 양반집과 돈 있는 평민이 고인의 은덕을 보이기 위해 동네 거지들에게 술과 밥, 그리고 음식을 대접하였던 것이다.

Q. 고인에게 입히는 수의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은 것 같다.
A. 우리 선조들의 미라가 발견될 때마다 입은 옷이 무엇인가. 관복, 또는 평상복 여자들의 비단한복이다. 수의는 죄인들이 입는 옷이 아닌가. 어찌 고인이 죄인이란 말인가. 과거의 상주들은 삼베 두루마기에 쐐기줄로 동여맸다. 이것은 부모를 죽게 한 죄인이란 뜻이 아닌가. 수의를 일본 장의업자들은 백배 천배까지 받아 장례가 곧 돈을 긁어가는 것으로 수탈의 장이 된 것이다. 우리는 이제 그만 고인의 가는 길을 정중하게, 유족은 부담 없는 장례를 치르고 장례 후 형제자매는 서로를 위하는 문화가 되도록 해야 한다.

Q. 그 외에 우리나라 장례문화에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
A. 우리나라의 장례 때마다 부의금은 사회의 지탄의 대상이 되어 왔다. 김영란법이 만들어진 이후에는 법적으로 부의금은 5만원으로 정해져 있지만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다. 법을 지키고 장례식장에서 음식을 대접하지 못하게 함으로 법과 질서가 확립될 것이다. 인허가시 장례식장은 냉장실, 입관실, 분양실 그리고 유족과 일을 거드는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대중음식점이면 족하다. 문상객이 문상 마치고 이용할 수 있게 함으로 상주와 가족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 장례는 경건하고 품위 있게 선진국의 장례 못지않은 우리 조상들의 장례문화 필요한 부분은 이어받아 이제는 일제 식민지 몸과 정신에서 버려야 한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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