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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2024년 통합 항공사 출범
코로나19 상황 회복 전제로 아시아나 항공 합병 진행
2021년 05월 03일 (월) 00:59:37 황태희 기자 hth@newsmaker.or.kr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다가 오는 2024년 통합 항공사를 출범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산업은행에 제출한 ‘인수 후 통합전략(PMI)’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점을 내년으로 계획하는 등 내용이 담겼다. 기존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시점을 올해 하반기가 유력하다고 예상했으나 조금 늦춰졌다.

황태희 기자 hth@

앞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두고 독과점과 저비용항공사(LCC) 및 자회사 통합, 고용유지 등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대한항공은 PMI에 다른 국적의 대형항공사의 자국 허브 공항 점유율이 50%가 넘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합쳐도 40%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상황이 풀려 회복되는 걸 전제로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신주 인수시 초대형 국적 항공사 탄생
PMI에선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의 지분 문제를 언급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뒤 2년이 지나도 합병하지 않으면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지문 문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지배구조에 증손회사(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가 있으려면 아시아나항공이 증손회사의 지분을 완전히 보유하거나 2년 내로 지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금호리조트에 이어 금호티앤아이에 대해선 매각을 추진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지주회사 체계상 원칙적으로 증손회사(국내계열사)를 둘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제출한 PMI가 확정될 때까지는 한 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진행하는 과정에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와 아시아나항공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남았다. 대한항공은 지난 1월14일 공정거래위에 기업결합 신고서를 제출했다. 미국과 일본, 중국, EU, 터키 등 9개 국가에도 신고서를 제출했다. 터키에선 기업 결합이 승인됐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중 중도금 4000억원을 납부하고 6월30일 아시아나항공의 1조 5000억원 규모 신주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인수할 계획이다. 신주 인수를 하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의 1대 주주가 되고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의 자회사가 된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완료하면 세계 7위 규모의 초대형 국적 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산은과 PMI에 대한 보완 절차를 거친 뒤 최종적으로 확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4월15일 코로나 여파에 따른 유동성 위기 대비 차원에서 3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다. 650억원, 1600억원, 1250억원 등 3개의 무보증사채(회사채)다. 회사채는 각각 1년 6개월, 2년, 3년 만기다. 당초 600억원, 800억원, 600억원으로 총 2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 금액을 늘렸다. 특히 대한항공이 화물 운송 강화를 통해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고,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돼 투자금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 3월 3조3천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 구조를 개선한 것도 수요가 몰린 한 배경으로 꼽힌다. 대한항공은 회사채 발행자금을 항공기 임차료 등 채무상환 자금과 운영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이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하는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국내 항공 부문’ 1위를 달성했다. 지난 4월13일 서울시 중구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2021년도 NCSI 시상식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국내 항공 부문’ 1위 항공사로 선정됐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은1998년부터 매년 실시된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 ‘국내 항공 부문’에서 총 21회 수상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번 조사에서 아시아나항공은 ▲ASIANA CARE+ 통합 방역/예방 프로그램 등 코로나19 대비 고객 안전 확보 ▲이착륙 성능계산 앱 자체 개발 등 안전 운항 역량 강화 ▲A380 국내외 관광비행 상품 등 고객 니즈를 반영한 서비스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은 ▲방역/예방 활동 및 항공기 안전 정비 강화 ▲호텔, 면세, 금융 등 다방면적인 협업 이벤트 및 프로모션 확대 ▲마일리지 사용처 확대 및 유효기간 연장 등을 통해 사업장의 안전과 실질적인 고객 혜택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회, 이상직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통과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무소속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됐다. 안건 통과에 따라 이 의원은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게 된다. 이 의원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관련법과 정당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4월21일 국회는 이상직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전체 255표 중 찬성 206표로 가결됐다. 반대는 38표, 기권은 11표로 집계됐다.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과반의 출석과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회사 측은 매각 무산을 우려해 이 의원 관련 논란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최근 이스타항공은 서울회생법원에 신고된 채권 중 일부 채권에 대해 ‘전액 부인’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채권은 이 의원 측근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타홀딩스(6억원) ▲이스타포트(19억6000만원) ▲IMSC(35억원) ▲이스타젯에어서비스(65억원) 등이 이에 해당한다. 지난 3월 이스타 채권신고 당시 정치권과 업계는 “이상직 의원이 사태에 대한 책임감 없이 매각금 챙기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을 냈다. 회사 측의 채권 부인은 이 같은 여론을 고려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앞서 검찰은 이스타항공에 재산상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는 이 의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의원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횡령), 업무상 횡령, 정당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의원이 이스타항공의 장기차입금을 조기에 상환해 회사의 재정 안정성을 해치는 등 회사에 약 430억원의 금전적 손해를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의원은 또 이스타항공 계열사의 자금 38억원을 임의로 사용한 A씨의 횡령 범죄에 일부 가담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이 의원을 불러 조사하고 이스타항공을 여러 차례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이상직 의원의 딸이 몰던 고급 외제차에 회삿돈이 쓰인 정황도 포착됐다. 지난 4월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주지검은 이스타항공 계열사인 이스타홀딩스의 자금 1억1000만원이 이 의원의 딸이 타던 포르쉐에 사용된 의혹을 조사 중이다. 이 돈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보험금, 보증금 명목으로 이 승용차에 쓰인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수백억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이스타항공 자금 담당 간부 A씨가 이 의원의 지시로 이 돈을 지급한 것으로 판단했다. A씨는 이 의원의 조카로 알려졌다. 또 이스타항공 계열사 돈 6000여만원이 이 의원 딸이 임차해 사용한 오피스텔의 보증금 등으로 흘러 들어간 정황에 대해서도 검찰이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7월 이스타항공 노조는 이 의원을 조세포탈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하면서 이 의원이 21대 국회의원 후보자 등록 당시 공개한 재산에 대해 “사실상 혼인 관계에 있는 배우자의 재산, 자녀의 재산 일부를 의도적으로 누락 신고해 당선될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 근거로 딸 이씨가 1억원을 호가하는 ‘2018년식 포르쉐 마칸 GTS’를 타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재산 공개 당시 직계비속 재산으로는 4150만원만 신고된 점을 든 바 있다.

이스타항공, 공개입찰 통해 매각 절차에 착수
검찰이 이상직 의원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이스타항공은 공개 입찰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착수한다. 이스타항공은 서울회생법원의 승인을 받아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현재 6~7곳의 업체가 인수 의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5월20일까지 인수 대상자를 선정한 뒤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한다. 회생계획안에는 인수자가 이스타항공에 투자할 대금과 공익채권·회생채권 변제 계획 등이 담긴다. 현재 공익채권인 체불임금과 퇴직금 등은 700억원이며, 채권자가 법원에 신고한 회생채권은 1850억원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생채권은 최대 2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인수자가 정해지면 이스타항공은 올해 6월 채권자와 회생채권 변제 비율을 협의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당초 수의계약을 통해 인수자를 정한 뒤 경쟁입찰에 붙이는 ‘스토킹 호스’ 방식이 거론됐지만 적당한 원매자를 찾지 못해 공개입찰로 넘어가게 됐다. 관건은 부채 탕감이 얼마나 가능할지다. 통상 90% 이상 부채를 없애면 매각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카드사 등 일부 채권자들이 반대하고 있어 매각 과정은 예상보다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5일 업계 등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이스타항공에 대한 공개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지난 3월24일 법원이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 추진을 허가한 데 이어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착수하는 것이다. 앞서 지난 1월 이스타항공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뒤 뒤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의 매각을 시도해왔다. 스토킹 호스란 우선 예비 인수자를 정해 놓고 별도의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는 방법이다. 입찰에서 조건이 좋은 매수 의향자 나타나면 인수자를 변경할 수 있다. 하지만 이스타항공은 현재까지 예비 인수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 의류 제조사 등이 관리인 측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지만 법원에 제출되지는 않았다. 자금 여력이나 자금 조달 방법 등 수의계약 조건에 미치지 못해 진행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수의계약을 시도하려 했지만 적당한 대상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공개매각에서도 인수자를 찾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스토킹 호스 방식이 물 건너가면서 이스타항공 매각의 성공 여부는 부채 탕감 규모에 달린 상황이다. 사모펀드(PEF) 등 업계 안팎에 이스타항공 매수에 관심 있는 잠재적 인수자들이 6~7곳으로 알려졌지만 이스타항공이 쌓아 놓은 부채가 가장 큰 부담이다. 문제는 채권자들 일부가 부채 경감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카드사들이 90% 수준의 부채 탕감 대신 채권 기한 연장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액의 절반 이상을 유지한 뒤 향후 항공권 판매가 발생하면 갚아나가라는 것이다. 앞서 카드사들은 이스타항공을 상대로 항공권 취소대금 지급명령 신청을 냈다. 이 가운데 롯데, 하나, 삼성카드는 승소 판결을 받았다. 이스타항공이 항공권 취소대금을 카드사에 지급하라는 것이다. 이스타항공은 항소하지 않아 재판은 종결됐지만 대여금채권으로 남아 채권자 명단에 올랐다. 카드사들의 채권 규모는 총 77억5000만원 수준이다. 카드사별로 ▲삼성카드 23억886만원 ▲KB국민카드 19억9623만원 ▲현대카드14억8446만원 ▲신한카드 10억798만원 ▲롯데카드 5억원 ▲하나카드 4억5285만원이다. 자본금이 거의 없는 이스타항공은 청산시 채권자가 받아갈 수 있는 금액이 매우 적다. 이런 이유 때문에 법원 역시 청산 대신 회생 결정을 내린 것이다. 대신 채권자들은 최소한의 보상을 받기 위해 상당부분의 부채를 면제하기로 합의한다. 부채 탕감 규모는 조만간 열릴 관계인 집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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