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이 음경 왜소증이 있거나 조루증으로 고생 중이라면 여기저기서 광고되는 남성확대수술이나 조루증 수술 관련 광고를 접하고 관심을 가진 적이 있을 것이다.

보통의 성형수술처럼 남성수술의 경우에도 수술 후기나 체험기를 통해서 보다 디테일하고 생생한 정보를 얻으려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여러 매체나 언론 등을 보면 이런 수술 후기들이 진짜일까? 라는 의심이 들기도 하고 이것을 직접 수술받은 사람이 쓴 것인지 아니면 어느 정도 각색을 해서 올린 것들인지 등도 생각해보게 된다.

그렇다면 진짜 후기나 댓글과 가짜 후기, 댓글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선 수술 후기에 관련된 몇 가지 팩트들을 먼저 설명 드릴 필요가 있다.

여러 남성비뇨기과나 남성의원에서 성기확대수술, 조루증 치료에 관련된 많은 광고를 하는데 이것은 병원간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이 수술의 전반적인 퀄리티를 높이는 순기능이 있을 수 있을 수 있는 반면 근거가 부족한 정보들로 서로 비방하거나 과장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우선 의료법상 수술 후기를 홈페이지에서 보기 위해서는 회원가입을 해야 하고 로그인을 한 상태에서만 볼 수 있다. 19세 미만은 당연히 보아서는 안 될 것이고 성인인증을 반드시 한 후 로그인을 하고서 후기를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 의료기관은 불법으로 처벌받게 된다.

그 후기의 진위 여부까지 판단해 보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만약 수술 후기를 직접 수술받은 사람이 쓴 것이라면 홈페이지 게시판에 그 사실이 당연히 명시되어 있을 것이다. 병원 관계자에 의해 각색된 경우도 있을 수 있으니 그 부분에 관해 정확히 무엇이라고 쓰여 있는지를 후기 게시판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만약 홈페이지에서 남자확대수술, 조루수술을 받은 사람이 직접 쓴 후기가 맞다고 공지되어 있으면 그 다음으로는 그 출처가 어디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요즘 그냥 손으로 손글씨를 쓰는 경우는 거의 없어 보통은 포털 카페나 각종 커뮤니티에서 후기를 직접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이 후기를 정말 음경확대술, 조루수술을 해당 병원에서 수술받은 사람이 직접 쓴 것인지 아니면 거짓으로 후기를 누군가 지어낸 것인지를 판단해야 하는데 글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인터넷 공간의 가장 큰 맹점이 익명성이라는 것이라서 타병원에서 수술받았는데 결과가 아주 좋지 않다. 또는 해당 병원에서 했는데 아주 만족한다. 이런 식의 글과 댓글들이 진위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 사실상의 문제이다.

그렇다면 진위 구분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일까? 병원을 직접 오랜 기간 운영해온 필자의 의견으로 가장 확실히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은 그 후기 글에 관하여 누가 책임지도록 되어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판단된다. 대표적으로 의사가 직접 책임질 수밖에 없는 게시물은 병원 홈페이지 내의 자료들이다. 병원 웹사이트의 맨 아래를 보면 책임자가 의사로 명시되어 있고 이것은 의료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의사의 책임 하에 있는 내용들일 수밖에 없다.

카페나 각종 커뮤니티는 비의료인의 이름으로 대부분 개설되어 있고 글을 쓰는 것도 익명이므로 병원 측에서는 모른다고 하면 해당 병원 원장은 그 책임을 피해갈 수도 있는 구조이다. 다만 해당 병원 의사가 글을 쓴 사람이 실제 수술받은 사람인지에 관해 직접 책임을 지겠다는 공지가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이런 의료적인 내용들은 모두 의료법의 적용을 받기 때문에 의료인이자 실질적인 책임자인 의사가 직접 글쓴이의 실제 수술 여부와 글의 진위를 책임진다고 명시했다면 이보다 더 확실한 보증은 없다. 실제가 아닌 경우에는 의사 입장에서 이런 책임지는 글은 상당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진짜 수술받은 사람이 직접 쓴 후기나 댓글이 아니라면 특히 홈페이지의 게시판에 후기를 올려놓고 의사가 굳이 나서서 책임진다는 표현은 하기 어렵다. 만의 하나 혹시라도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 허위라고 밝혀진다면 그 책임은 상당히 심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필자는 18년간 음경확대수술, 조루증 수술만을 중점적으로 시행하면서 직접 다음 카페에서 수술받은 분이 직접 작성했던 후기와 글들에 의해 피드백을 받아왔다. 이런 것들은 의료진으로 하여금 더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쓰도록 만드는 중요한 원동력이라고 생각된다. NM

칼럼저자: 장수연 비뇨기과 전문의

▲ 사진제공_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