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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와 양화의 접목 통해 독창적인 작품세계 구축하다
2021년 04월 05일 (월) 14:49:50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인간을 위해 태어난 예술은 태양의 뜨거운 빛과 행성을 끌어당기는 듯한 구심력을 갖고 있다. 이런 우주의 힘 같은 예술이 심장에 닿을 때 얼어붙은 마음의 문이 열리는 신기한 마법 같은 기적이 일어나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장정미 기자 haiyap@

예술이란 살아가는 방식이다. 감정이 몰입되고 힘들 때 삶을 살아내는 것이다. 또한 삶에 도움을 주고 자아를 발견하게 하며 계속 새롭게 나가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환경이나 시대 흐름, 사회 현상에서 보고 느끼고 경험한 것들을 인문학적 지식 습득을 통해 내면적인 생각과 가치 판단으로 개개인의 본질을 성찰하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다.

먼 옛날 신화시대 전설을 그림으로 풀어내
작가 장영희의 행보가 화제다. 지금까지 총 15회의 초대전 및 개인전을 가진 작가 장영희는 수묵회 회원전, 연화회 회원전, 신미술 추천작가 초대전, 한국미술대상전 추천작가 초대전, 영·호남 미술교류전, 국회의장 초청 초대전(뉴질랜드), 한국미술전 KPAA, 상트페테르부르크 교류전, 전업작가 초대전, KPAA어제와 오늘전,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등 국내외 유수의 초대 및 단체기획전에 참가하며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 장영희 작가

현재 한국미술협회, 대구미술대전 초대작가, S.S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그는 동남아 서화 종합예술대전 입선, 한국미술대상전 은상·금상· 동상, 국제종합예술대전 특선, 무등미술대전 입선, 신라미술대전 입선, 경북미술대전 최우수상 및 특선, 정수미술대전 입선 및 특선, 대구미술대전 입선, PARIS-Echange Coree Athena 입상, 삼성현미술대전 우수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작가 장영희는 애니미즘의 미묘한 주술성으로, 미래 혹은 현재의 세계는 신성한 과거의 세계로부터 이어져 와서 미래는 오래된 과거임을 보여주고 시간성의 의미를 넘나드는 자유를 구사하며 대중들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다.

▲ 초간정

특정 재료와 기법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표현을 화폭에 녹여내는 작업을 지속해오며 독보적인 화도를 구축한 장영희 작가는 우리의 풍경과 자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고대 암각 벽화, 토기, 칼, 조각 문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동물 문양과 자연물들을 이용해 신묘한 형상들을 만들고 재현하고 있다. 할머니에게서 어머니로 어머니에게서 딸로 내려오는 아련히 먼 옛날 신화시대 전설을 그림으로 풀어내는 그의 작품은 아련하고 신비하며 신성한 모습임을 명확히 이끌어 내어 기록한다. 이 서사적인 기록은 비밀스러운 지난 세계와 일상과의 관계를 맺는 중개적인 주술방식으로 태고적 대지를 지금 환경과 겹쳐 보게 하는데 마치 모든 생명의 소중함을 지금 일상에서 어떻게 매개되어야 하는지 깨우쳐보라고 되묻는 듯하다.

동시대 현실에 걸맞는 형식을 고민하다
전통은 거대한 시간의 흐름 속에 존재하지만, 시시각각 수많은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는 오늘날과 같은 세상에서는 자칫 고루한 것으로 치부되기 십상이다. 특히 오늘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서 전통의 가치도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전통의 현대화는 많은 의미만큼 난해하고 어려운 문제다. 최근 장영희 작가도 이러한 전통의 현대화를 위해 끊임없이 고심을 한 듯 보인다. 그의 근작들은 화선지 위에 채색과 먹색을 풀어놓고, 분채와 수성 안료에 유성 물감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환상의 세계 이미지를 표현한 ‘흔적’ 시리즈로 귀결된다. 전통 문양에서 얻은 형상을 버무려 표현하고 있는데, 안정되고 담백한 먹의 빛깔과 환상적인 색조가 내용의 매력을 만들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서양화가 최돈정 선생의 조언을 받아들인 결과다.

장영희 작가는 “한국화가 남강 김원 선생으로부터 정통 산수화를 사사한 후 한국화가로서 20여 년간 정진하던 중 동시대 현실에 걸맞는 형식을 고민하게 됐다”면서 “한국화와 양화를 접목시켜 나만의 색채와 조형언어를 하나로 표현하고자 했다. 이때 서양화가 최돈정 선생의 ‘채색화를 해보는 것이 어떠냐?’란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렇게 최돈정 선생의 조언을 받아들여 양화의 색채운용을 적극 수용한 형식실험을 왕성히 한 결과, 장영희 작가는 현대성을 더한 조형언어로 표현하기 시작하면서 작업은 내용 또한 더욱 풍성해졌다.

▲ 흔적

2005년 작 <봉황>, <세월>, 고대 암각화에서 온 다양한 자연물의 패턴이 생생한 <흔적>의 연작들을 보고 있노라면 탈춤 인물화인 <환희>, 한국의 풍경담채화인 <설악설경>을 그린 작가와 동일인물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작가 장영희는 “획과 점, 곡선과 직선의 조화로 옛 선현들의 향수를 느껴보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 생각된다”면서 “저만의 창작 시공에 서서 필선의 농담과 속도감의 강약 등은 저를 늘 번뇌의 속으로 몰아넣곤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중과 작가의 다른 해석은 작가 본인에게도 큰 자산으로 남는다. 내 작품을 감상하는 모든 이들이 활력을 얻고 행복해지기를 소망한다”면서 “최근 국내 미술계가 힘들다 보니 젊은 후배 작가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들에게 격려와 응원, 미술에 대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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