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2일 치러지는 제5차 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이명박 정부 출범 3년 차에 치르는 지방선거에서 이겨야 정국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세종시 수정 문제와 4대강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 여부가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디자인 서울’과 함께 집중 조명된 오세훈 서울시장
정치권에선 벌써 서울시장 자리가 주목 받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에선 오세훈 현 시장이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원희룡(양천갑)·나경원(중구)·정두언(서대문을) 의원 등이 경쟁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경기도 출신인 남경필(수원 팔달) 의원의 이름도 나온다. 이들은 모두 40∼50대의 ‘차세대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한 해 예산 21조원을 집행하는 서울시장 자리에 이처럼 집권 여당의 젊은 정치인이 몰리는 이유를 정치권에선 ‘대통령의 꿈’과 연결시킨다. 미국의 경우 지미 카터(39대·조지아 주지사 출신), 로널드 레이건(40대·캘리포니아 주지사 출신), 빌 클린턴(42대·아칸소 주지사 출신), 조지 W 부시(43대·텍사스 주지사 출신) 전 대통령 등 주지사 출신의 백악관 입성이 이미 대세를 타고 있다. 우리나라도 서울시장을 지낸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거버넌스(통치) 경험이 국가 지도자의 장점으로 부각됐다. 서강대 이현우(정치학) 교수는 “하원의원을 하다 주지사 또는 상원의원을 거쳐 대통령으로 가는 게 미국의 계단식 충원 형태”라며 “최종 목표를 대통령으로 삼는다면 거버넌스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정치인의 행정 분야 참여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차기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 오세훈 시장이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어 서울시장으로는 처음으로 재임을 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한 해 동안 타임지, 뉴스위크 등 세계적인 시사지에서 ‘디자인 서울’과 오세훈 시장을 집중 조명하며 지난 4년간 서울시장으로서의 그의 치적을 높이 평가했다.

서울 시장 취임 후 서울을 디자인의 메카로 변화
서울시의 도시개혁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시작되었었다. 잠들어 있던 청계천을 복원했고, 서울시청 앞에는 공원 같이 잔디가 깔려있는 서울광장이 들어서 있다. 또한 현재 공사 중인 서울시 신청사는 녹색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예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006년 취임하면서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룬 서울을 세계적 수준의 대도시이자 디자인의 메카로 변화시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가지 사업들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디자인과 예술을 강조하기 위해 공공장소에 예술작품을 설치한 도시갤러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 일환으로 인사동에는 ‘일획을 긋다’라는 거대한 전통 붓 형상의 조각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오 시장은 ‘디자인서울총괄본부’를 설립하여 도시 디자인을 주관하도록 했으며, 앞으로는 한강르네상스를 통해 한강변을 도심의 오아시스로 변모시킬 계획이다. 이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 오세훈 시장은 국제산업디자인단체협의회(ICSID)이 ‘디자인을 가장 효과적이고, 창의적으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하여 발전한 혁신적인 도시를 찾아내기 위해’ 선정하기 시작한 세계디자인수도 경쟁에 뛰어들었고, 그 결과는 서울시는 세계디자인수도 2010에 당당히 선정되었다. 오세훈 시장은 WDC 2010 수락연설에서 “디자인은 세상을 바꾸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이제 2010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또다시 출사표를 던진 오세훈 시장이 앞으로 어떠한 행적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