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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불청객’ 대형 황사 온다
꽃샘추위에 미세먼지까지 설상가상, 대처법은?
2015년 03월 04일 (수) 23:16:23 신세영 기자 ssy@newsmaker.or.kr

지난 2월 22일 서울과 수도권 전역에 황사특보가 발효됐다. 겨울에 황사 특보가 내려진 것은
2010년 12월 이후 4년 2개월 만이다. 봄이 되면 가장 골치 아픈 것이 황사다. 온 세상을 누렇게 뒤덮어 버리는 모래바람은 숨조차 쉬기 힘들게 한다. 황사가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건강이다. 황사는 호흡기 및 안과 질환으로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 철저한 예방이 필요하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과 어린이는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 황사에는 오염물질과 미세먼지가 포함되어 있어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준다
황사와 미세먼지, 오존 등 대기 오염물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공기의 질은 삶의 질을 논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최근 중국발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 농도가 급증하는 날이 많아지면서 호흡기 질환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요즘처럼 기온이 낮고 건조한 날씨에는 호흡기 질환이 독감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3월 초 꽃샘추위가 찾아오며 북서풍이 불 때 강력한 황사가 동반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올 봄 기상전망에서 주요 황사 발원지에 눈이 적게 내리고 고온 건조한 상태가 유지돼 대형 황사가 발생할 조건이 형성됐다”고 밝혔다. 따라서 3월 초반, 북서풍이 불면서 꽃샘추위가 찾아오면 황사가 우리나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4월부터는 남동이나 남서풍이 불면서 황사 유입이 차단돼 봄철 황사 발생일수는 평년의 5.2일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보인다.

황사, 미세먼지… 정체가 뭐기에
황사는 미세한 모래먼지가 대기 중에 퍼져서 하늘을 덮었다가 서서히 떨어지는 현상 또는 떨어지는 흙모래이다. 대게 자연활동으로 발생하며 칼슘, 철분, 알루미늄, 마그네슘 등 토양 성분이 주로 포함돼 있다. 황사주의보는 시간 당 평균 농도가 ㎥당 40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이상 지속될 때 발효되고, 황사 경보는 시간 당 평균 농도가 ㎥당 80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이상 지속될 때 발효된다. 반면 미세먼지는 연소작용에 의해 발생한다. 그 성분도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등의 이온성분과 금속화화물, 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이뤄진다. 미세먼지(pm 10)는 지름이 10μm 이하인 먼지를 말하며, 입자가 머리카락 굵기의 1/6 정도로 아주 작은 크기이다.

미세먼지보다 더욱 크기가 작은 초미세먼지(pm 2.5)는 입자의 직경이 2.5μm이하의 먼지를 말하며 크기는 머리카락 굵기의 1/20에 불과하다. 지난 2013년 10월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미세먼지는 중금속, 유독성 화학물질, 오염물질 등 이온 성분과 광물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폐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마른기침을 유발하는 등 호흡기 건강에 즉각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중국에서는 실제로 1살 유아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으로 인해 암 진단을 받은 사례가 전해져 충격을 더했다. 지난해 초 홍콩의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중문판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정치협상회의 위원이자 의사인 류리가 1살 유아의 암 진단 사례와 함께 “암의 발병 원인은 복합적이나 공기 오염이 절대적인 살인범”이라고 지적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발 미세먼지의 경우 중국의 급격한 산업화로 인한 환경 변화가 주요 원인이다. 중국은 70% 이상이 난방의 에너지원으로 석탄을 사용하는데다 노후한 자동차의 배출 가스 등으로 대기오염이 극심한데, 이 오염물질들이 서풍이나 북서풍을 타고 국내로 유입되는 것이다.

미세먼지, ‘중국발’이 전부가 아니다
먼지는 자연적으로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인위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주로 연료 연소에 의해 발생되기 때문에 난방용 연료사용이 증가하는 겨울철에 고농도 현상을 보이는 것이다. 이 외에도 보일러나 자동차, 발전시설 등의 배출물질들도 먼지의 원인이 된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이 ‘메이드 인 차이나’가 미세먼지의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중국발 미세먼지라는 말이 마치 하나의 단어인 것처럼 쓰이면서 미세먼지는 모두 중국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 미세먼지의 절반 이상은 ‘국산’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11년 국내에서 배출된 미세먼지와 일산화탄소 등 8개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배출량을 산정한 결과 일산화탄소 배출량은 감소한 반면 미세먼지 배출량은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멘트 등 비금속광물제품 공장에서의 연료 사용이 크게 증가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수원대 환경에너지공학과 장영기 교수는 “미세먼지가 중국의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나, 국내 배출량도 고농도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중국의 영향이 크다는 식으로만 대응하면서 노력을 포기한다면 대기 질이 개선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일기예보처럼 미세먼지도 미리 확인하자
환경부는 2013년 8월부터 미세먼지 시범예보를 시행한 데 이어 지난해 2월 6일부터 미세먼지 예보제를 전국적으로 시행했다. 미세먼지 예보등급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국내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좋음, 보통, 약간 나쁨, 나쁨, 매우 나쁨 등 다섯 단계로 나뉜다. 미세먼지 예보결과는 환경부 에어코리아 홈페이지를 비롯해 하이닥 등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날로 커져가는 미세먼지에 대한 걱정을 환경부 애플리케이션 ‘우리동네 대기정보’와 한국환경공단의 대기질 정보제공 웹페이지 ‘에어코리아’로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으로 앱을 다운받거나 웹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대기오염 정도를 검색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전문성과 편리성을 동시에 갖췄다. 환경부(수도권대기환경청)·한국환경공단·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된 ‘우리동네 대기정보’ 앱은 실시간 대기오염 정보를 오염물질 상태에 따라 적색, 초록색 등 신호등 표시로 공개한다. ‘대기오염달력’과 ‘대기오염시계’ 기능이 있어 날짜와 시간별로 실시간 대기오염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또, ‘황사경보제’와 ‘오존경보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그에 따른 행동 요령도 제시한다. 사용방법도 간단하다. 우선,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접속해 ‘우리동네 대기정보’를 검색한 뒤 해당 앱을 실행한다. ‘측정소 리스트’를 통해 사용자가 거주하고 있는 지역과 가장 가깝게 설치된 ‘측정소’를 설정한 뒤 실시간으로 대기오염 정보를 받아보면 된다. 이 앱의 장점은 기존 일기예보나 신문기사 등으로 밖에 접할 수 없었던 대기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대기상태를 색과 수치로 뚜렷이 구분하고, 이와 관련된 행동요령도 함께 곁들여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리하게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황사, 재채기·코막힘 결막염 발생 주의해야
황사에는 흙먼지 알갱이와 카드뮴, 납, 알루미늄, 구리 등의 공해 물질이 뒤섞여 있다. 황사 미세먼지 속에는 기관지염이나 천식을 유발하는 다양한 이물질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황사 기간에는 평상시보다 3배 많은 먼지를 흡입하게 된다. 각종 금속 성분도 2~10배가량 많아져 기관지염이나 천식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 일단 황사가 호흡기인 기도와 폐에 들어가면 기도점막을 자극해 호흡이 부자연스러워지고 목에 통증이 생긴다. 이 때문에 황사가 발생하면 바깥출입을 자제하고 외출 뒤 칫솔질이나 구강청결제를 이용해 입속을 씻어내고 손발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는 습관도 중요하다. 특히 실내의 적절한 습도유지로 호흡기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황사를 가장 먼저 접촉하는 신체기관은 코다.

황사 내 이물질로 인해 재채기와 콧물이 심해질 수 있어 자주 코 안을 씻어주고 소금물을 사용해 헹궈낸다. 증상이 심하면 병원을 찾아 항히스타민제 등을 처방받아 콧물이나 코가 막히는 것을 줄이도록 한다. 황사에 함유된 오염물질이 눈의 각막을 자극하면 자극성 결막염이나 알레르기성 결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충혈, 통증, 눈물, 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눈이 가렵다고 절대 손으로 비비지 말고 깨끗한 손수건이나 물로 씻어내도록 하며 외출 후에는 미지근한 물로 눈 주위와 얼굴을 씻어 위의 질환들을 예방한다. 황사에 노출된 피부는 피부건조증 등 가려움증을 호소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을 덜기 위해서는 가벼운 샤워가 도움이 된다. 샤워 뒤에는 로션과 같은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천식환자는 무조건 황사를 피해야 한다. 외출을 삼가며 창문을 꼭 닫고 공기청정기를 사용해야 하며, 가습기를 이용해 실내습도를 높여 준다.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일반 마스크 대신 황사방지용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한다. 미세입자를 걸러낼 수 있는 특수필름과 구조로 제작된 황사방지용 마스크에는 제품포장에 ‘황사방지용’과 ‘의약외품’이라는 표시가 있다. 물을 자주 마시면 몸 안에 들어온 중금속 등의 유해물질이 배출되는 데 도움이 된다. 하루 8잔(1~1.5리터) 정도면 충분하다. 다만 황사철엔 오염이 우려되는 지하수는 마시지 말 것을 권한다.

황사·먼지 잡는 음식 뭐가 있나?
흔히 몸 속 황사를 제거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기름진 삼겹살을 즐겨 찾지만, 삼겹살도 황사에 좋다는 속설은 의학적인 근거가 없다고 복수의 전문가들이 밝히고 있다. 오히려 돼지고기 속 지방 성분이 중금속 등 유해 물질의 체내 흡수율을 높여 몸에 해롭다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황사와 미세먼지로부터 우리 몸을 지켜줄 음식은 무엇일까. 마늘은 뛰어난 해독 작용을 한다. 미세먼지로 몸속에 유입된 중금속의 해독을 도와 체내에 중금속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미나리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알칼리성 채소로 혈액을 맑게 하고 해독 작용을 한다. 또 미세먼지 속 유해 물질을 흡수해 몸 밖으로 배출해 주는 효능도 있다. 배는 가래, 기침, 천식을 멎게 하고 폐염증에 좋은 과일이다.

기관지에 좋은 루테올린 성분을 포함해 건조한 봄철 목을 건강하게 지켜준다. 녹차에 들어있는 타닌 성분은 중금속을 배출하는 탁월한 효과가 있다. 황사와 미세먼지 속에 들어있는 구리, 납, 카드뮴 등 발암물질의 흡수를 막고 몸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모과차는 목이 건조해지는 봄철 가래, 천식, 폐렴 등 기관지염이나 감기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봄철 미세먼지 예보가 있을 때 수시로 마시면 체내 노폐물을 배출하는 효과도 있다. 고등어 속 아연은 해로운 중금속이 우리 몸에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또 오메가-3 지방산 성분은 기도의 염증을 완화시켜 호흡기 질환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으며 연어, 꽁치, 갈치도 오메가-3가 함유된 대표적인 식품이다. 미역에는 독소 배출에 효과적인 칼륨과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K가 풍부하다. 알긴산(alginic acid)이라는 끈끈한 섬유질은 몸속에 쌓인 노폐물을 흡착시켜 몸 밖으로 끌고 나가는 역할을 해준다.

황사와 미세먼지는 일시적으로 기승을 부리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긴 시간 동안 안고 가야 하는 문제다. 전 기상청 대변인 김승배 기상아카데미 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황사, 미세먼지는 심해지면 심해졌지 완화되기는 어려우며 앞으로 20~30년까지는 미세먼지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황사, 미세먼지가 일으킬 수 있는 건강 문제 등 각종 피해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이를 예방하기 위한 라이프 스타일 전반의 변화가 필요하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이 있지만, 황사와 미세먼지를 즐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막연한 공포감이나 우려보다는 정확히 알고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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