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정기철 기자) 서울시가 지난 해 1월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1년여 동안 변화한 서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시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는 빛났지만 코로나가 골목경제에 미친 경제적 충격은 회복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서울시가 지난 달 10일 인구 · 경제 · 모빌리티 · 민원 등 시민 삶을 반영한 다양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내놨다.

생활인구 최대 7.4% · 지하철 이용 최대 41% 감소

서울시민들은 코로나19 확산세마다 자발적으로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해 이동을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일일 평균 생활인구는 코로나19 심각단계(`20년2월23일)이후 단기체류 외국인 급감 등으로 전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특히, 3차 대유행으로 정부가 방역단계를 2.5단계로 격상(12월8일.) 이후 12월 넷째(12월21일~27일) 주말에 생활인구가7.4% 감소해 연간 최대 감소치를 보였다.(표1 참고)

▲ 표 1. 전년 동일주차 대비 총 생활인구 비교(출처 : 서울시 빅데이터담당관).

외국인 관광객 감소 및 재택근무 등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상화로 도심지 생활인구는 감소한 반면, 시 외곽지역은 상대적으로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 생활인구 증감률을 분석해 본 결과 대표적인 업무·상업지역인 중구의 경우 평일 30%감소, 주말은 39% 감소한 반면 강동·은평·중랑구 등 주거지가 밀집한 자치구의 생활인구는 소폭 증가했다.

중구·종로·강남구 생활인구 감소의 1차적인 원인은 단기체류 외국인 입국자수 급감에 있는 것으로 분석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월 초 기준 서울시내 단기체류 외국인 수는 중구 △93%, 마포구△90%, 종로구 △86% 등의 순감소가 나타났다.

지하철 이용인구도 3차 대유행이 절정이던 작년 12월 전년 대비 41%(평균 27.4%)가 감소해 코로나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으며 이는 같은 해 3월(△39%) 기록한 대중교통 이용객 최고 감소율을 경신했다.(표2참고)

▲ 표2.'19 ~ '20년 월간 지하철 수송실적(출처 : 서울교통공사).

상점매출 전년 대비 9% 하락 …‘대목’피해 커

관광 · 대학상권 VS 지역 · 유통상권 ‘희비’

서울시 생활인구·대중교통 이용률 감소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거리두기 참여가 확인된 가운데 이로 인한 경제적 충격은 심각했다.

서울시내 상점매출은 전년대비 9% 하락(약 9조원)한 가운데 설 연휴와 신학기가 시작하는 2-3월, 여름휴가와 추석이 겹치는 8-9월, 연말 등‘대목’에 집중됐다.

업종별로는 한식(2.6조원), 기타요식(1.1조원), 양식(0.4조원), 중식(0.2조원)등 요식업의 매출타격이 심각했고 학원과 의류(0.5조원) 등에서도 전년대비15% 이상 매출이 하락했다.

면세점·여행사 등 레저관련 업종과 유흥주점 등은 거리두기 영향으로 전년대비 매출액이 50%이상 급락했다.

이에 비해 일반병원·약국 등 건강관련 업종은 전년대비 매출이 올랐으며 요식업 소비 축소경향을 반영하듯 정육점·할인점·편의점에서의 매출 상승이 확인됐다.

주요 상권별 평균 매출액을 산출한 결과 관광상권(이태원·인사동 등)과 대학상권(홍대·이대 등)의 매출 타격이 상대적으로 컸고 문정역 등 지역상권과 을지로3가 등 유통상권의 매출은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표3 참고)

▲ 표3. 상권패턴별 월간 매출액 평균 증감율(출처 : 서울신용보증재단).

온라인 소비액 전년 대비 4조 원 이상 증가매출액이 하락한 상점·상권과는 달리 온라인 소비액은 전년대비 4조원 이상 증가하며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트렌드 확산이 재확인됐다.(상점매출액:상점소재지 기준, 카드소비액:소비자 거주지 기준)

서울시민들의 신용카드 소비액은 전년대비 약 3%감소(△3.5조원)하는 데 그쳤다. 상점매출액이 9조원이상 줄어든 것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적은 폭의 하락을 보였다.

이는 전년대비 4조원 이상 증가한 온라인 및 결제대행 서비스 매출액 증가에서 찾을 수 있다.

신한카드사의 자료에 따르면 `19년도 월 평균 23% 증가한 온라인쇼핑 이용 건수 증가율이 `20년에 이르면 월 평균 36%이상 증가하며 온라인쇼핑이 일상화 됐다.

특히 5060세대가 새로운 디지털 소비계층으로 진입한 것이 눈에 띄었다.

연령별 간편결제 이용 결제율 및 스트리밍 서비스, 배달앱 이용 증가율은 5060세대(51%)가 2040세대(19%)를 압도했으며 중고거래 등‘가성비’트렌드에도 합류하며 눈길을 끌었다.

4년 이상 업체별 상위·하위 매출 ‘양극화’현상

4년 이상 영업을 지속한 업체(약 31만)에 대한 신용정보를 분석한 결과, 매출 상위 30%에 해당하는 업체보다 하위 30%에서 전년대비 매출액 감소비율이 크게 나타나며‘양극화’우려가 제기됐다.

매출 규모가 큰 업체들은 거리두기 충격으로부터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던 반면, 영세한 업체들은 언택트 환경으로의 전환 등 급변하는 상황에서의 적응이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출규모 30%이하 업종 사업주들의 연령은 상대적으로 60대 이상의 비중이 높았고 영업기간은 10년 이상으로 나타나며 코로나19가 촉발시킨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19~`20년 동안 서울시에 접수된 응답소 민원 약 450만 건에 대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건강·식품위생(358%), 경제·산업(182%)에서의 민원은 급증한 반면 문화(△70%), 환경(△46%) 민원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급박하게 지나온 지난 1년을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데이터를 통해 확인해 본 결과 시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 덕분에 더 크게 번질 수 있었던 위기를 비교적 빠르게 수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데이터에 근거한 포스트 코로나 정책을 수립하는 등 과학행정을 통해 민생안정을 최우선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