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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여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보궐선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지율 선두 달려
2021년 02월 03일 (수) 00:05:20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오는 4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야 후보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안 대표의 뒤를 이었다.

장정미 기자 haiyap@

지난 1월3일 SBS가 여론조사 전문업체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해 12월31일부터 올해 1월1일까지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8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시장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24.1%를 차지한 안철수 대표는 박 장관(15.3%)과 오 전 시장(9.5%)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야권 후보인 안 대표는 여권의 유력 후보인 박 장관을 오차범위 밖인 8.8%포인트 격차로 따돌렸다.

후보 단일화 두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신경전 펼쳐
후보 단일화 논의를 둘러싸고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사이의 신경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안 대표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43.9%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두에 포진한 3명의 후보 다음으로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6.8%, 나경원 전 의원이 6.3%로 나타났다. 이 외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주민·우상호 의원이 각각 4.1%, 금태섭 전 의원이 2.7%,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1.3%,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1.2%로 집계됐다. 범여권 후보만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에서는 박 장관이 18.4%로 선두를 달렸으며 추 장관(7.7%), 우 의원(5.8%), 박 의원(5.1%),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2.2%) 순이었다. 범야권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안 대표가 26.9%, 오 전 시장 12.1%, 나 전 의원 7.4%, 금 전 의원 3.7%로 집계됐다. 여야 후보가 일대일 ‘양자 대결’을 펼칠 경우 응답자의 43.7%가 야권 후보에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여권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자는 32.5%였다. ‘없다’ 또는 ‘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23.8%였다. 유무선 전화면접 조사 방식으로 실시된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이다. 이에 제1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독자적 후보로 승리를 이끌겠다는 지도부 구상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어서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안 대표에게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1일 장 의원은 페이스북에 “각 언론 신년 여론조사를 종합해보면 일관되게 서울시장 후보 선두에 안철수 대표가 자리한다”며 “국민의힘이 어떻게 해야 하는가는 상식선에서 판단하면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썼다. 또 “야권 1위 후보를 흠집 내고 끌어내리면 누구 좋은 일 시키는 것이냐”면서 “잠시 당을 맡은 분의 아집과 독선으로 서울시청을 수복할 절호의 기회를 날려버린다면 우리 당은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안 대표의 이른 ‘대세론’을 경계하는 여론도 적지 않다.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지상욱 원장은 안 대표의 야권 단일후보 주장을 “정치적 알박기”라고 일축했다. 지 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공학적 단일화 얘기는 국민을 위해서 좋지 않고 정책을 위해서도 좋지 않다”며 “지금까지 한마디도 보수 가치를 얘기하신 적이 없었던 분이 이제는 보수의 본진인 국민의힘과 단일화하겠다고 나서 사람들이 헷갈려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지난 1월4일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당은 올 한 해 코로나19 극복과 경제회복, 그리고 대한민국을 올바른 방향으로 돌려놓을 정권교체의 초석을 놓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권교체는 단순히 여야가 뒤바뀌는 것이 아니다. 상식과 원칙이 우리 사회에 살아 숨 쉬게 하고, 정의와 공정이 바로 선 자유민주 대한민국을 되찾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통령과 정부는 지금 이 순간,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고 실천에 옮길 때”라며 “서민들 삶이 황폐화되고, 구치소에서 수백 명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려놓고도, 대통령과 정부가 방역모범국 운운하며 자화자찬할 때가 아니다”라고 하면서 대통령의 연두회견에서 해법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아동학대로 생후 16개월 만에 숨을 거둔 이른바 ‘정인이 사건’과 관련해선 “아이들 학대는 정말 야만적인 범죄”라며 “아이들이 학대받지 않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는 것은 국가의 책임이고 어른들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제가 시정을 맡게 된다면 당장 서울시, 경찰청, 서울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 서울 내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 선생님들, 그리고 대한의사협회 및 서울특별시의사회 등 관련 담당 기관 및 전문가들과 협력하겠다”며 “코로나19로 대면 확인이 더 어려워진 특수성을 고려해 일상생활 속에서 시민들이 아동학대를 감지하고 신고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학대 부모와 아동의 분리 판단은 객관적인 전문가의 의견이 우선하도록 하겠다”며 “아동학대의 발견 및 신고인에게, 그 아동에 대한 사후조치상황(분리 또는 복귀 등)을 공유하고 그에 대해 추가 의견을 제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실태를 점검하고 필요 예산을 충분히 투입해 학대받는 아동을 더 빨리 발견하고 더 적절하게 보호하도록 하겠다”며 “서울시를 중심으로 구와 동주민센터 등 일선 행정당국과 지역 아동보호기관이 연대하는 학대 예방체계(돌봄서비스) 확대 구축 및 운영이 시급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여당 경선, 박영선 전 장관 vs 우상호 의원 2파전
지난 1월20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중소벤처기업부는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 스마트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부처로서 국민에게 꿈과 희망, 미래를 선사할 것”이라며 “질주영선, 버럭영선을 꾹 참고 따라와 주신 직원 여러분께 뜨거운 사랑을 보낸다”고 밝혔다. 이어 “공직자에게 부여된 기회 또한 소유하려 해서도 안 된다고 느꼈다”면서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광야로 떠난다”고 적었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정부대전청사 대회의실에서 ‘직원과의 마지막 대화’를 하고 중기부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감사를 표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박 장관은 수행비서에게 자신의 배지를 직접 달아주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로써 여당의 경선 구도는 박영선 전 장관과 우상호 의원의 맞대결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지난 1월10일 민주당에 따르면, 여당은 1월 말부터 공천관리위원회의 주도 하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심사에 나선다.

앞서 박영선 전 장관은 1월12일 TV조선의 예능 프로그램인 <아내의 맛>에 출연해 일상을 공개했다. 출마 여부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던 박 장관은 지난 1월6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을 지내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박 장관은 코로나 사태 속에 중소기업 주무부처 수장으로서의 경험을 내세워 경제전문가 이미지를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의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출마하면 당내 경선에서 가산점을 얻을 수 있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는 1월8일 오전 회의에서 4·7 재보궐선거 경선 규칙을 최종 의결했다. 당헌당규상 기존 규칙인 ‘권리당원 50%, 일반 유권자 50%’로 경선을 치르게 되며, 서울·부산시장 등 광역자치단체장 경선은 과반 득표자가 없을 시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끈 것은 앞서 존폐 여부가 거론됐던 ‘여성 가산점’으로, 민주당은 21대 총선과 같은 가산점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다. 전·현직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또는 지역위원장인 여성 후보는 10%, 이외 여성 후보는 25% 가산점을 얻는다. 이에 따라 전직 국회의원인 박 장관은 출마할 경우 경선 지지율에 10% 가산점을 추가 합산한 결과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박 전 장관은 이미 다수의 범여권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안팎에서 선두를 기록하고 있다.

박영선 장관은 올해 초 페이스북에 올린 ‘개천에서 용이 되다’ 제하의 글에서도 “구로의 꿈이 서울의 꿈으로 이어지길 바랐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구로는 박 장관이 4선 중 3선을 했던 지역구로, 그는 21대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현재 여권에서는 4선의 우상호 민주당 의원을 제외하고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는 이가 없어, 당 경선이 박 장관과 우 의원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불출마설이 돌 정도로 장고 중이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대권 직행이 예상된다.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2파전으로 굳어질 경우에는 친문 권리당원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이 예상된다. 박 의원은 인지도에서 앞서지만 계파색이 뚜렷하지 않고, ‘86그룹 맏형’인 우 의원은 당내 기반이 탄탄하지만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이들 모두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친문 권리당원 표심 확보가 절실하다. 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한 우상호 의원은 유튜브 등을 통해 대중과의 접점을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우 의원은 지난 1월9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화운동을 주도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원내대표였던 경력 등을 나열하며 “가장 민주당다운 사람이 후보가 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같은 86그룹이자 대표적 친문 인사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으로부터 최근 공개 지지 선언을 받았고, 지도부의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연일 열린민주당과의 합당론을 지피며 강성 친문 지지층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묵묵히 일 잘한 사람들이 잘 눈에 안 띈다”며 “인지도라는 것은 본격적인 경선이 시작되면 우리 지지층의 주목도가 높아지니까 그때 우상호의 진가를 확인하게 되면 지지율도 덩달아 상승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여성 가산점과 관련해서는 “저한테는 불리해도 여성들에게 정치적 도전의 모멘텀을 주자는 취지로 도입된 것”이라며 “그 이상 더 열심히 뛸 생각으로 오케이 했다”고 했다. 다만 “이번까지 시행하고, 끝나고 나서는 1위 후보에게도 가산점을 줄 것인지 제도 개선을 해야 되지 않겠나 싶다”고 했다. 한편 출마선언 때 공약한 ‘공공주택 16만호’의 세부정책을 발표한 우상호 의원은 동시에 불평등·사회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을 내놓으며 본격적인 선거모드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우 의원은 서울시장 주자들의 예능프로그램 출연에 대해 “특정 서울시장 후보, 여야 후보들을 초대해 선거 홍보에 활용한 것은 방송의 공공성을 훼손한 행위”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출마 선언
지난 1월13일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경선도 본 궤도에 올랐다. 1월7일 조건부 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역시 출마의 조건이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입당 혹은 합당 협상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자연스레 출마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현재 국민의힘 소속 중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정치인은 ▲김근식 경남대 교수 ▲김선동 전 사무총장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 ▲나경원 전 의원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오세훈 전 시장 ▲오신환 전 의원 ▲이종구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 10명에 달한다. 출마 대형이 갖춰짐에 따라 정치권의 관심은 공천관리위원회로 쏠릴 전망이다. 공관위는 1월18일부터 21일까지 서류 접수, 22일부터 27일까지 서류 심사 등 예비경선을 위한 사전 준비를 마쳤다.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1월12일 회의를 마치고 추가로 “후보들 대면면접을 24일과 25일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26일에 예비경선 후보자 발표, 27일은 예비경선후보자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설명했다. 최종 예비경선 진출자는 28일 발표한다. 서울시장 후보자만 현재까지 10명에 달하지만 본경선 진출자는 4명에 불과하다. 반 이상이 예비경선 단계에서 떨어지는 셈이다. 때문에 예비경선이 어떻게 진행되느냐가 관건이다. 첫 관문은 서류심사다. 1월22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이 심사에서 국민의힘은 따로 시민검증특별위원회를 발족해 꼼꼼한 검증에 나설 예정이다. 시민검증특위는 공관위원인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윤기찬 법무법인 우송 변호사 ▲임헌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공동대표 ▲박보경 전 MBC 뉴스 앵커 ▲권오현 법무법인 해송 변호사 ▲강민지 DR회계 세무사무소 회계사 등 5명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공관위원인 김수민 홍보본부장은 지난 1월5일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의 연이은 성비위로 보궐선거가 발생했고 어느 때보다 엄격한 후보자 검증 절차를 마련해서 시민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이번 공관위 시민검증특위의 목적”이라며 “총 5가지로 공정·정의 분야, 시민사회 분야, 양성평등 분야, 청렴 분야, 법 분야별 세부 검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 역시 최근 김병욱 의원 성폭행 의혹, 진실·화해과거사위원에 선출된 정진경 변호사의 성추행 의혹 등이 불거지자 송곳 검증을 주문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11일 오전 배준영 대변인을 통해 “이번 서울·부산 보궐 선거에서 후보자들을 철저히 검증할 것을 국민께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공관위 차원에서 1월24일과 25일 양일간 서울과 부산을 직접 방문해 출마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심층면접도 진행했다. 서류심사를 통과한 후보들은 1월27일 설명회로 자신의 강점을 홍보한 뒤 당원투표(20%)와 시민 여론조사(80%) 방식의 평가를 받게 된다. 정진석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를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후보 설명회에 대해 “후보자별 다큐멘터리 영상 게시, 미국 TED, KBS 명견만리처럼 멀티미디어, PPT를 활용해 시정 비전을 자유롭게 발표하는 비전 스토리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예비경선에서는 여성, 정치신인, 청년, 장애인에 대한 가산점 부여도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관위는 여성, 신인, 청년, 중증 장애인은 예비경선에서 본인의 총 득표 수에 20%를 가산하기로 했다. 또 신인에 대해서는 예비경선에서 신인 후보자가 2인 이상이고, 예비경선 결과 상위 4인에 신인이 없을 경우 신인 중 최다 득표 인원이 본경선에 최종 진출하도록 했다. 정치신인은 공직선거에 출마한 경험이 없는 자로 규정했다.

현 출마 선언자 중 여성은 ▲나경원 전 의원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 3명이다. 청년은 청년최고위원의 경우 선거일 기준 만 45세 미만의 당원에 피선거권을 부여한다는 당규를 적용하면 해당 후보가 없다. 가장 어린 오신환 전 의원도 1971년생으로 선거일 기준 만 50세다. 정치신인 역시 현 출마 선언자 중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다양한 경선 방식을 준비해 선거 흥행과 이길 수 있는 후보 선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계획이지만 본경선에 진출할 4인이 인지도 순으로 결정될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 이에 정진석 공관위원장은 “결국은 우리 후보도 최종 본선에 나갈 사람을 뽑는 것 아니겠나”라면서도 “어쨌든 전체 시민을 대상으로 한 경쟁력을 봐야 한다. 우리로서는 프레젠테이션 등 다채로운 경선 방식을 준비하고 있으니 후보 개개인도 자기를 띄우고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인지도가 비슷하다고 본다”며 “누가 유리하다고 단언하기 어렵다”고 섣부른 예측을 경계했다.

서울시 전·현직 기초단체장들과 시의원도 출사표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두 달 남짓 다가오면서 서울시 전·현직 기초단체장들과 시의원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쌓은 행정역량이 경쟁력으로 꼽히지만, 대선급 주자들의 잇따른 출마 선언으로 큰 반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에 각 후보들은 다가올 당내 경선과 후보자 정책 토론 등에서 현장경험을 부각시키며 진검승부를 펼친다는 전략이다. 현역 기초단체장인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작년 12월 초 출마 의사를 공식화하고 보궐선거를 위한 잰걸음을 딛고 있다. 기자 출신인 조 구청장은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과 정무부시장을 지냈고, 서초구청장에 재선했다. 여름철 폭염을 막아주는 대형 그늘막인 서리풀 원두막과 활주로형 횡단보도, 작년 3월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행한 ‘해외입국자 코로나19 전수검사’ 등의 정책을 통해 노련한 행정가의 면모를 각인시켰다. 출마 선언을 한 이후에는 광진·성동구 지하철 2호선의 지하화를 비롯해 재산세 환급, 전 주민 대상 코로나 전수검사 등을 제안해 주목을 끌었다. 다만 당 안팎의 거물급 후보들이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여론조사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당내 조직 기반도 약해 경선을 통해 역전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조 구청장은 “10년 전 서울시장 선거에서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서울시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분들이다. 지금은 인기투표 결과일 뿐”이라며 여론조사 결과에는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서초구에서는 이미 성공한 사례들이 많고, 이를 서울시에 바로 적용해도 될 정도로 솔루션이 있는 정책을 펼쳐왔다”면서 “시 현안에 대해 답이 있는 행정가인 만큼 경선 토론에 들어가면 우리 당에서 제 진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추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울시 행정을 견제·감시하는 서울시의회 의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권수정 정의당 서울시의원은 지난 1월11일 “서울을 전면 수정하는 새로운 길을 가겠다”면서 출마 선언을 했다. 권 의원은 2018년 제10대 정의당 소속 서울특별시의원으로 시의회에 입성했으며 2010~2013년 아시아나항공 노조위원장, 2013~2014년 민주노총 여성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권 의원은 아동 놀이권 보장과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피해자 보호 강화 관련 조례안 통과를 주도했을 뿐만 아니라 시의회에 활동 수당 인상 철회를 촉구해 주목받았다. 그는 서울의 집중도를 낮추는 정책 공약을 내세웠다. 권 의원은 통화에서 “거대 정당들의 후보는 너무 낡았고, 늙었다. 10년 전 이름이 재등장하는 것은 서울시민들에게 코로나 이전의 삶을 그대로 살라고 하는 것”이라며 “불평등 위기, 기후 위기, 코로나 위기의 3중 위기 시대에 모든 것을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은 지난해 11월 출마 의사를 밝혔다. 박 전 구청장은 분식집 아줌마로 시작해 9전 10기의 도전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송파구청장으로 당선됐고, 2014년 재선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말 ‘코로나19 백신 확보’ 등을 문제 삼아 문재인 대통령을 고발한데 이어 12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향해 “인지도라는 거품만 잔뜩 낀 골리앗”이라며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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