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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화에 채색 더해 전통과 현대의 미를 담다
2021년 01월 06일 (수) 00:37:26 윤담 기자 hyd@newsmaker.or.kr

동양화가 설파(雪波) 안창수 화백의 행보가 화제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안창수 화백은 은행에서 전문금융인으로 정년퇴직 후 뒤늦게 미술계에 입문해 재능을 꽃피우며 화가로서 명성을 얻고 있는 인물이다.

윤담 기자 hyd@

올해로 일흔 여섯, 이제는 한가로운 노년을 즐길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안창수 화백은 여전히 화폭 앞에서 뜨거운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다. 호랑이, 용 등 동물화에 국한하지 않고 장미와 철쭉 등 화조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안창수 화백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

도전정신으로 꽃 피울 수 있었던 예술적 재능
현재 ▲일본전국수묵화미술협회 회원 ▲국제중국서법국화가협회 이사 ▲부산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한국서가협회 양산지부장 등을 역임하고 있는 안창수 화백은 스스로가 그림의 ‘그’자도 몰랐을 정도로 문외한이었다고 말한다. 우연히 그린 닭 그림에 주위의 찬사가 쏟아지자 자신에게 정말 재능이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가방 하나만 들고 중국 유학길에 올랐던 그는 오로지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백발 나이에 교수들을 찾아다니기도 했다. 하지만 타지에서의 유학생활은 난관의 연속이었다. 좁은 기숙사에서 지내며 삼시세끼를 학교식당에서 때우면서 그림과 씨름했던 그는 아침 8시에 등교해 낮 12시까지 수업을 듣고 밤늦게까지 그림에 매달렸다. 하루 종일 붓을 쥐고 그림을 그리다보면 엄지손가락에 쥐가 나고 뒤로 젖혀지지 않기도 했다. 너무 늦은 것이 아닌가 싶어 포기할 생각도 했다. 설파 안창수 화백은 “스승님의 한 마디가 저를 잡아줬다. 스승님은 ‘청나라의 대표적인 화가 금농은 쉰이 넘어 붓을 잡았고 예순 넘어 대나무를 그리기 시작했다.

▲ 안창수 화백

미국의 최고 민속화가로 꼽히는 그랜드마 모제스는 일흔여섯까지 10남매를 키운 주부로 살다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101살에 타계할 때까지 1600여 작품을 남겼다’며 저를 이끌어주었다”고 회고했다. 그렇게 중국에 간 지 6개월 만에 안 화백은 중국 서화대전에서 입선을, 이듬해에는 중국 임백년전국서화대전에서 1등, 중국 중화배전국서화예술대전 금상을 수상하며 세간의 이목을 한 몸에 받았다. 그림에 대한 공부를 좀 더 심도 있게 해보고자 건너간 일본에서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소화미술대전 입선, 전일전에서 예술상, 장출판상 준대상 수상, 전일본수묵화수작전 갤러리수작상, 남일본신문사상, 일본전국수묵화미술협회가 학습용 교재로 발간한 룡화집인 ‘新 龍(신 용)을 그리다’의 작가 선정, 제46회 일본수묵화수작전에서 한국인 최초로 수상한 ‘외무대신상’에 이어 ‘제49회 전일본수묵화수작전’에서 <투계도>를 출품해 국제문화교류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거두었다. 그리고 2018년 11월초에는 국제중국서법국화가협회가 개최한 제8회 국제중국서화전에 “룡”그림을 출품하여 문화공로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일본전국수묵화미술협회의 회원으로 무감사(한국의 추천, 초대작가)를 역임하고 있는 안 화백은 지난 2019년 국제서법국화가협회가 주최한 ‘제9회 중국북경국제서화교류전’에서 매화와 목련을 그린 <영춘>으로 2018년에 이어 문화공로상을 수상했다.

늦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다
‘신사임당미술대전’에서 <포도> 등으로 특선을 수상하며 국내에서도 명성을 얻고 있는 안창수 화백. 지난 2009년 서울 인사동 서울미술관의 첫 회의 화조화전을 시작으로 부산광복동 BS부산은행갤러리전, 서울인사동 갤러리신상 초대전, 경남교육청 초대전, 춘천KBS닭그림전, 지난해 국립백두대간 수목원초청<호랑이>전 등 16회의 개인전과 일본, 미국 등 단체전시전에 참가하며 호평을 받고 있는 중이다. 미술평론가들은 그의 작품을 두고 “전통적인 남종 문인화를 대체하는 새로운 표현으로 받아들인다. 농담의 변화가 풍부하고 색채의 화려함이 강조되어 나타나는 작업의 양태들은 전통적인 운필과 색채 운용방법에 더하여 서구적인 조형방법까지도 차용하고 있다”고 평한다. 전통 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안창수 화백은 후학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한편, 시청, 양산종합사회복지관, 통도아트센터 등에 작품을 기증하며 지역문화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5년 째 양산부산대 평생교육원 나래관에서는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동안 후진 양성을 위한 동양화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멀리 부산과 울산 등지에서 소문을 듣고 자신의 작업실을 찾는 문하생들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 번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준익 감독의 영화 <박열>에서 일본문부대신 역을 맡아 열연한 안 화백은 부산과 울산KBS 등 공익CF 배우로 활약하는 등 인생 3모작의 또 다른 변신도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안 화백은 “이것저것 따지고 재기만 하다보면 아무것도 못하고 만다”면서 “도전에는 나이와 관계없다. 누구나 알고 있는 ‘늦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는 말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묵화는 그 자체로도 멋이 있지만 나는 채색을 더해 전통과 현대의 미를 담으려 한다”며 “동양화의 멋을 동양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구로 확산하려는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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