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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시작을 할 수 있다”
2021년 01월 06일 (수) 00:05:18 윤담 기자 hyd@newsmaker.or.kr

민족의 성패는 전통문화와 세계조류의 흐름을 어떻게 잘 조화시키고 유지하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화라는 이름아래 우리의 전통문화가 사라져 간다면 우리 민족을 지탱하는 정신도 없어지게 된다.

윤담 기자 hyd@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것은 우리 조상의 지혜와 전통을 보존하는 것이기에 가치 있는 일이다. 때문에 우리는 계속해서 들어오는 외래문화 속에서도 전통문화의 가치를 계승할 필요가 있다. 세계가 좁아지고 가까워질수록 민족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서도 전통의 보존은 더욱 필요한 일이다.

삶의 애환과 희로애락, 염원 담긴 민화를 체계적으로 교육
김용기민화연구소 김용기 원장의 행보가 화제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김용기 원장은 전통 및 궁중민화, 현대민화, 창작민화 등을 체계적으로 교육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민화는 조선시대에 가장 활발하게 그리고 즐겼던 그림으로 평민들의 삶의 애환이나 희로애락이 있으며 염원이 담겨있는 그림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양반이나 천민 할 것 없이 모두가 즐겼다.

▲ 김용기 원장

김용기 민화연구소장은 “가정의 화목이나 부부금술, 또는 부부화합을 의미하는 그림 등, 자손을 많이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담긴 다산을 의미하는 그림이라든지 오래도록 장수하고 싶어 하는 장수의 의미를 담고 있는 그림 등 민화는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의 삶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한다. ‘민화’라는 명칭은 조선의 문화나 예술을 사랑했던 미술평론가이자 일본의 민예연구가인 야나기 무네요시(1889~1961)가 일찍이 우리그림을 보면서 “이것이 조선의 ‘민화’다”라고 한 것이 시초로 오늘날까지 이르고 있다. 김용기 원장은 “야나기 무네요시는 훗날 이 민화의 가치를 높이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예언 했는데 지금 그것이 현실이 되었다”고 부연했다. 궁궐 안 도화서에서는 오로지 임금과 궁궐 곳곳에 장식할 그림을 제작했는데 이를 궁중화 또는 ‘궁중장식화’라고 부르는데, 지금은 큰 범주 안에서 통틀어서 민화라고 부르곤 한다. 궁중화의 대표적인 그림으로는 임금이 앉는 어좌 뒤에 늘 병풍으로 놓였던 왕권을 상징하는 <일월오봉도>라던지 장수를 의미하는 <십장생도> 또는 부귀영화를 의미하는 <궁중모란도>를 꼽을 수 있다.

김용기 원장은 민화의 장점은 누구나 쉽게 시작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김 원장은 “민화는 아주 섬세하고 디테일한 그림이다 보니 밑본이 없으면 그리기가 쉽지가 않기 때문에 밑본을 이용해서 외곽선을 먼저 그리고 색을 입히는 것이어서 남녀노소 누구든지 시작은 할 수 있다”면서 “다만 채색을 할땐 어느 정도 까지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하면 어렵지 않게 채색도 잘 할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일상의 피로감을 겪고 있거나 마음이 지쳐있는 분들은 밝은 색채의 그림이나 미소가 지어지는 그림을 감상해 보시는 것도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이어 “전통 민화에서는 꽃과 새 그림이 있는 화사한 <화조도>나 마음이 넉넉해지는 평화로운 그림 등이 있고, 현대 창작민화에서는 해학과 익살이 묻어있는 그림이라든지 재미가 있다든지 해서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그림이면 좋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민화 교육 통해 대중에 즐거움과 행복 선사
올해로 만 5년째 양천 실버대학에서 어르신들에게 재능기부로 민화를 지도하고 있는 김용기 원장. 그곳에서 민화를 배우는 어르신들의 평균 연령은 80세 정도다. 김 원장은 “어르신들께서 한 작품 완성하려면 길게는 몇 달이 걸리기도 하는데 잘은 못해도 민화그림을 직접 그린다 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해 하시는지 모른다”며 “어르신들이 행복해 하시는 모습을 보는 저도 참 행복하다. 아마 그래서 5년이란 세월이 길게 느껴지지 않은 이유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민화를 통해 행복을 느끼는 이들은 비단 실버대학뿐만이 아니다.  김용기민화연구소에는 연령대가 20대부터 70대 까지 참으로 다양한데 하나같이 그림을 그리는 이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며 입을 모은다.

김 원장은 “민화는 보는 것도 즐겁지만 직접 배우면서 그리기 시작한다면 정신적인 건강은 덤이고 그 즐거움과 행복은 몇 배나 될 것임에 틀림없다”면서 “취미생활로 시작을 하다가 민화 전문작가가 되는 경우도 많다”고 덧붙였다.  민화에는 잉어가 나오는 그림이 아주 많은데 그 중에서 <약리도>(躍鯉圖)라고 하는 그림은 옛날 중국의 등용이라고 하는 큰 폭포가 있는데 그 물살을 거슬러 가장 높이 뛰어오르는 잉어가 용이 된다고 해서 어려운 난관을 잘 극복하고 이겨내면 성공 할 수 있다 하여 등용문을 나타내는 그림으로 입신출세나 장원급제(시험합격)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집안에 걸어두거나 선물을 하기도 하였다. 또는 책장에 놓인 책들과 장식품으로 어우러진 <책가도>를 공부하는 학생들 방이나 선비 방에 걸어두어 학구열을 높이기도 하였다고 한다.

한편, 1977년 민화에 입문한 김용기 원장은 현대민화에 능한 작가로, 해학과 익살이 묻어있는 민화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서 최근에는 웃는 호랑이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단다. 그 첫 번째 이유는 민화를 지도하면서 내내 행복하기 때문이고, 두 번째로는 이 작품을 대하는 모든 이들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지어지고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란다. 국내 화랑과 박물관, 미술관에서 굵직한 전시뿐 아니라 그리스, 미국, 독일, 캐나다 등 해외기획전 및 초대전, 교류전 등을 통해 많은 작품을 전시하며 유명세를 떨쳤다. 2014-2019년에는 프랑스 파리 ‘메타노이아갤러리’ 또는 리옹 시립미술관 등에서 우리 민화의 아름다움을 크게 알렸다.  한국종합예술대상전 우수상, 경향미술대전 우수상, 한반도미술대전 대상 및 우수상, 대한민국기독교미술대상전 우수상, 한반도미술대전 대상, 단원미술제 입선 등의 화려한 수상 경력을 보유한 그는 개인전 6회를 치른 바 있고 올해 2020 제15회 대한민국 문화경영 대상 (민화지도자 부문) <(주)헤럴드 개최>을 수상했다. 현재 (사)한국민화진흥협회 고문, 한국민화국제교류협회 부회장, 국전 및 전국민화공모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하고 있으며, 숙명여자대학교 미래교육원 민화지도자과정 지도강사, 그리고 재능기부 차원으로 양천실버대학교에도 출강하고 있다. NM

▲ 꽃구경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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