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태 하나카드 사장은 취임 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카드사업이 여신사업이라고 하지만 하나카드사를 유통·통신 등과의 컨버전스를 통해 신개념 마케팅 전문회사로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특히 하나카드 고객들을 향해 “기존 카드사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카드사용의 즐거움을 느낄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이와함께 “파격적인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의 물량공세는 안하겠다”면서도“공격적이기는 하되 게릴라식 마케팅으로 시장점유율를 높여 나갈 계획이며 때가 되면 맨 앞에 서서 전면전을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 이강태 하나카드 사장이 "하나카드사를 신개념 마케팅 전문회사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강태 하나카드 사장은 LG유통 출신으로 한국 IBM과 일본 도쿄의 아태지역 본부 유통영업부장을 거쳐 한국지사 유통영업부실장을 지냈다. 지난 2001년에는 삼성테스코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다국적 기업 테스코그룹의 아시아 정보통신 시스템 통합사업 등을 이끌었을 정도로 다양한 비즈니스를 경험해 왔다.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하나카드의 발전을 위해 벽돌 한장 한장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전직원과 함께 업무를 챙기느라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취임 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항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내부 인력의 역량 및 고객 서비스 강화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뒷받침 하기 위해 창조적인 실행력이 강한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아울러 기존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진단 및 혁신활동을 펼쳐가고 있습니다. 

-이강태 사장의 지난 경험은 카드사업과는 관련이 없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카드 초대 사장으로 선임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하나카드는 통신과 유통 등 다양한 사업 부분과 금융을 결합시켜 신개념의 발전된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유통·IT 등 다양한 경험에서 오는 유연성을 카드업에 접목시켜보라는 경영진의 의도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하나카드 목표에 대해 좀더 정확하게 설명하신다면.
기존 카드사가 그렇듯 하나카드 역시 비슷한 목표를 가졌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카드를 사용하면서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차원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회원 개개인에게 꼭 맞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신선하고 고객 친화적인 회사가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카드는 여기에다 산업간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전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금융과 유통·통신 서비스 산업을 횡적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개념의 마케팅 전문회사로 되고자 하는 것이 기존 카드사와 다른 목표입니다.

-하나카드가 추구하는 컨버전스(Convergence)의 구체적인 모습은 무엇입니까. 
기존의 카드에 통신기술을 결합, 언제 어디서나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또 유통망과의 화학적인 결합을 통해 고객에게 보다 실질적이고 폭넓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플라스틱카드가 가진 기술적 한계로 인해 지금까지 고객들은 발급 받은 카드 한 장에 한정된 서비스만을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뿐 만 아니라 다른 서비스를 받으려면 다른 카드를 발급받아야 하거나 타카드사에 문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즉, 기존의 불편함이 모두 해결될 것으로 봐도 좋습니다.

-하나카드가 출범함으로써 카드회원은 기존과 달리 어떤 변화를 느낄수 있습니까.
기존 카드사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신개념의 서비스를 개발해 새로운 카드사용의 즐거움을 느낄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하나카드라는 이름으로 좀 더 빠르고 고객지향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대고객 채널의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톱3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영업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 사장의 생각은 무엇입니까.
시장을 잘 보고 다른 카드사가 미쳐 보지 못하거나 무시하고 있는 시장을 먼저 선점할 계획입니다. 그렇다고 다른 카드사들 처럼 모든 자원을 쏟아 부으면서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파격적인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의 물량공세는 하지 않을 작정입니다. 그러나 고도로 훈련된 소수의 특공대가 특정지역에 낙하해서 교두보를 확보하는 게릴라식 마케팅으로 승부할 것입니다. 자원도 부족하고 내부 프로세스도 아직은 최고 능력을 낼 정도로 잘 훈련돼 있지 않아 전면전보다는 게릴라식 마케팅이 더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나은행내 신용카드 사업부문에서 하나카드로 독립 출범했습니다. 어떤 기대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십니까.
우선적으로 카드사업 성장에 탄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카드사 영업전략에 맞는 특화된 조직과 인력을 정비하고 정교화된 카드 IT시스템 구축을 통한다면 양질의 대 고객서비스가 가능해 질 것이며 그 결과 보다 빠른 시장점유율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또 법적 제한으로 추진하지 못했던 여행과 통판 보험 등 부수업무로 인한 새로운 수익원 발굴의 기회도 높아 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이는 곧 하나금융그룹의 비은행 부문 수익 증대를 통한 이익구조 다변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통신사의 카드산업 진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IT발전은 산업간 장벽을 무너뜨리고 있으며 이미 선진국 등에서 통신과 금융간의 컨버전스 등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이에 카드산업도 통신과 결합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장을 열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 하나카드와 SK그룹과의 협력체계 구축에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어느정도 진척이 있습니까. 
하나카드와 SK그룹은 하나카드 독립출범 전부터 협력관계에 대해 논의해 오고 있습니다. 현재도 이 문제에 대해 상호 관계자들간의 폭넓은 논의가 진행중에 있으며 양측 모두의 입장을 수용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시장 일부에서는 하나카드가 매각지분 가격을 높게 책정, SK그룹과의 협력체계에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이에대한 하나카드 입장은 무엇입니까.
매각지분과 관련 일부 언론에서도 보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언론에 보도된 매각지분 가격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터무니없는 것으로 하나카드와 SK그룹간 매각지분율 및 매각지분 가격에 대한 의견은 매우 근접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하나카드와 SK그룹간 지분참여가 최상의 파트너쉽이란 의견도 상당수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한 생각은 어떻습니까.
전문가들이 하나카드와 SK그룹이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높은 평점을 주고 있는 것은 하나카드의 성장 가능성과 SK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통신기술과 회원DB의 활용성이 더해질 경우 폭발력 있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사장께서 생각하는 카드사업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소비자들의 생활과 밀접한 금융서비스인 신용카드는 생활 속의 많은 다른 상품 및 서비스와 제휴를 통해 무한한 확장 가능성이 있어 다양한 사업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생각합니다. 즉 많은 것을 상상해 볼 수 있고 이를 사업에서 구현해 볼 수 있다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중소 영세 상인들의 가맹점 수수료 및 서비스 인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하나카드는 가맹점과의 상생과 발전을 위한 노력들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계획입니다. 신용카드업에서 가맹점은 사업을 영위하는데 있어 중요한 이해 관계자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신용카드사들이 가맹점들의 경영활동 지원 등 가맹점과의 상생 모델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 것입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도 이러한 기업간 상생의 발전 틀 안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봅니다.

-회원의 미사용 포인트를 기부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견해는.
지금도 하나카드는 회원들이 자신의 카드포인트를 기부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고객들의 포인트인 만큼 고객들의 의사가 존중되는 범위 내에서 다양한 기부가 이뤄 질 수 있는 특화 기부카드 상품을 개발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끝으로 이강태 사장께서 생각하고 있는 하나카드에 대한 바람은 무엇입니까. 
향후 5년내 국내 3대 카드회사로 만드는 것이 우선입니다. 여기에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국내서 가장 신뢰 받는 마케팅 회사를 만드는 것입니다. 카드사업이 여신사업이라고 하지만 마케팅 서비스 회사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한국 최고의 마케팅회사로 만드는게 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