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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플루 확산에 국가 비상체제 돌입
감염 후 사망까지의 기간 단축되는 양상 보여
2009년 12월 07일 (월) 15:33:06 뉴스메이커 webmaster@newsmaker.or.kr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11일부터 전국 초중고 학생들에 대한 백신 예방접종이 실시됐다. 수능 예비소집일을 맞아 수험생에 대한 발열검사도 이뤄졌다. 전국적으로 76개 특수학교 학생 1만 2천 명과 414개 일반 학교 20만 천명이 예방 접종을 실시한 11일은 애초 일정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진 것이다.신종플루 백신 예방접종은 신종플루 확진 검사를 통해 양성판정을 받은 학생은 면역력을 갖춘 만큼 접종을 받지 않아도 된다.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우려됨에 따라 축산농가 종사자에 대한 백신 접종은 지난달 셋째 주로 앞당겨졌다. 이런 가운데 비고위험군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어 신종플루에 대한 두려움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 11월 초 숨진 40대 남자와 10월 28일 숨진 20대 여성 등 모두 8명이 비고위험군으로, 전체 신종플루 사망자의 15%에 해당한다.
   

면역력 약한 어린이나 노인은 초기 대응 시급
탤런트 이광기 씨의 7살 난 아들이 신종인플루엔자에 감염돼 숨지자 신종플루의 독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신종플루 바이러스의 활동성이 왕성해지면서 감염 후 사망까지의 기간이 단축되는 양상까지 띠어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은 증상 초기 대응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월 9일 보건복지가족부 인플루엔자대책본부에 따르면 10월 30일-11월 3일 신종플루 사망사례 8건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첫 증상 발현 후 사망까지 이른 기간이 4일 이내인 사례가 4건, 5일 2건, 9일 1건이었고 나머지 1건은 첫 증상 발현이 불분명했다. 일례로 호남권 3살 남자 어린이의 경우 10월 28일 발열 등 증세가 나타난 뒤 이틀 뒤인 30일 숨져 의료진이 제대로 손도 쓰지 못했다. 탤런트 이씨의 아들 역시 6일 목감기 증상을 보였다가 다음날 호흡곤란 증세로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8일 숨져 증상 후 사망까지의 기간이 단 사흘에 불과했다. 보건당국은 “증상 후 사망까지의 기간이 최근 다소 짧아지는 경향이 발견되고 있다”면서 “낮밤의 기온차가 심해지면서 신종플루의 바이러스 활동성이 강해진 탓이 아닌지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나 보호자들에게 어린이가 신종플루 의심증세와 함께 중증소견이 나타날 경우 지체 없이 전문병원을 찾아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 김우주 감염내과 교수는 “신종플루에 걸리더라도 대부분의 어린이는 곧바로 치유되지만 일부에서는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면서 “미국에서도 건강한 어린이의 소아 사망사례가 늘고 있는 만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료진이 밝힌 신종플루 중증 사례는 호흡곤란은 물론이고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축 늘어지는 증상, 잠에서 잘 깨어나지 못하는 증상, 혈압이 떨어지는 증상 등을 포함한다. 김우주 교수는 “신종플루 사망자나 중증사례자를 보면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계절독감 바이러스와 달리 기도(氣道) 위쪽(상기도)이 아닌 아래쪽(하기도)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이것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폐렴 등으로 발전하면 생명이 위험해진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도 “사망사례의 90%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인 계절독감과 달리 신종플루는 사망자의 연령층이 다양하고 기온이 떨어지면서 바이러스의 활동력이 왕성해지고 있는 만큼 의심증세가 나타나면 병원처방을 받아 타미플루를 투약하는 선제적 대응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타미플루 복용에 대한 딜레마 커져
   
▲ 신종플루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학교 등 교육시설 대상 열감지 카메라 무료 검진
탤런트 이광기씨 아들 석규군이 감기 증상을 처음 보인 지 불과 이틀 만에 신종플루 합병증으로 숨지는 과정에서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 투약 시기를 놓쳤던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확진 판정 전 항바이러스제 투약에 대한 모호한 지침, 간이검사의 부정확성 등이 항바이러스제 투약에 대한 환자들의 딜레마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월 6일 오전 유치원에서 목 감기 증상을 호소해 귀가한 석규군은 곧바로 동네 병원에서 ‘가벼운 감기 증상’으로 진단받고 감기약 처방을 받았다. 이 때 ‘증상이 악화되면 24시간 내에 타미플루를 복용하면 된다’는 말만 들었다. 다음 날 오전 다시 고열 증세가 찾아와 동네 다른 병원을 찾았고, 여기서 타미플루 처방전을 받았으나, 이때도 “당장 신종플루 증상을 보이진 않지만, 증세가 보이면 타미플루를 투약하라”는 정도의 얘기만 들었다. 증상이 그리 심각하지 않다고 여긴 이씨는 석규군에게 감기약만 먹였고, 이날 저녁 7시께 석규군이 구토 증상을 보이자 일산병원 응급실로 급히 데려갔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신종플루 간이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고 ‘급성 폐렴’으로만 진단돼 타미플루 투약은 계속 지체됐다. 병원 측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확진검사를 위한 시료를 채취한 뒤 석규군을 신종플루 격리병동으로 옮겼고, 8일 새벽 3시께 갑자기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자 중환자실로 옮겨 호스로 타미플루를 투여했지만, 회복하기엔 이미 늦은 시점이었다. 이씨 소속사인 MK엔터테인먼트 측은 9일 “정확한 진단이 나오지 않아 (이씨가) 타미플루 대신 일반 감기약을 먹였다”며 “초기에 증상이 그리 심각하지 않다 보니 타미플루 복용시의 부작용을 우려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씨의 경우는 신종플루 확진 판정 전에 감기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에게 선제적으로 항바이러스제를 먹여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들의 상황을 잘 보여준다. 신종플루에 걸리지 않은 환자가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할 경우 ‘내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투약을 망설이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일선 의사들조차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해주면서도 “증상이 심하면 먹여보라”는 식으로 사실상 부모에게 투약 여부를 맡기는 실정이다. 여덟 살 딸을 데리고 병원을 찾은 권모씨도 “가벼운 감기증상으로 타미플루 처방을 받긴 했으나, 감기가 심해지면 복용해보라는 식이었다”며 “아무래도 꺼림직해서 경과를 지켜보고 먹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확진검사의 경우 판정이 나오기까지 2~3일 걸리고, 간이검사는 정확도가 매우 떨어지는 것이 이 같은 혼선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석규군 역시 간이검사에는 음성판정을 받아 타미플루 투약 시기가 더 늦어지게 됐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100% 안전한 약은 없는데 부정적인 측면만 너무 부각돼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항바이러스제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보다는 복용하지 않아서 생길 수 있는 위험이 훨씬 크다는 말이다.

국민들의 항체 양성률 조사해 대책 마련해야
   
▲ 계절성 독감 유행철로 접어든 북반구에서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 사망자가 6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세계 각국도 신종플루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국민의 상당수는 ‘신종 인플루엔자 A’(신종 플루)의 항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신종 플루에 걸려도 거의 대부분 나을 수 있으므로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특히 국민들의 불안감을 부추기는 ‘신종’이라는 말도 잘못된 용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 인플루엔자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식약청이 지난 9월 21일 만 9~17살 학생 129명을 검사한 결과 항체 양성률이 18%에 이르렀다. 오명돈 서울대 의대 교수는 “이 18%는 이미 신종 플루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나았거나 이전부터 항체를 갖고 있었다는 뜻”이라며 “하지만 나머지 82%도 항체가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항체의 농도가 일정 기준 이하라도 해당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우리 몸의 면역계가 반응해 항체 농도가 크게 올라간다”며 “이번 신종 플루 예방접종 임상시험에서 접종을 한 번만 해도 항체가 충분히 생성된 것이 바로 그 증거”라고 말했다. 원래 ‘신종’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예방접종을 두 차례 해야 항체가 충분히 생기지만, 애초 면역력을 어느 정도 갖고 있기에 1차례만 맞아도 기준치를 넘는 항체 양성률을 나타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오 교수는 “중국·미국·오스트레일리아의 임상시험에서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결과가 나와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예방접종을 1차례만 하도록 권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최근 들어 신종 플루 감염자가 급속하게 늘었기 때문에 지금은 항체 보유자 비율이 훨씬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학교 집단감염 건수는 이미 18%의 학생들이 항체를 가진 것으로 드러난 지난 9월 하순 548곳이었으나, 10월 말에는 3457곳으로 늘었다. 또 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위해 채혈한 혈액을 최근 조사한 결과, 신종 플루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면역 효과가 있는 항체를 가진 비율이 19~59살은 20%, 65살 이상은 27.3%로 나왔다.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이 비율이 40% 가까이 됐다. 이들은 과거에 신종 플루 바이러스와 비슷한 종류에 감염된 적이 있어 그 당시 항체가 생겼는데, 이 항체가 신종 플루 바이러스에도 면역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오 교수를 비롯해 많은 전문가들은 ‘신종 플루’라는 용어 자체가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아주 새로운 바이러스는 아니라는 얘기다. 박승철 국가신종인플루엔자대책위원회 자문위원장은 “지금이라도 국민들의 항체 양성률을 조사해 정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항체 양성률을 알고 있었다면 감염자 규모를 파악할 수 있어 사망률 등을 정확하게 발표할 수 있었을 텐데, 정부가 그동안 사망자 수만 발표해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든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소아·어린이용 타미플루 정부 재고 바닥나
소아ㆍ어린이용 타미플루30mg 정부재고가 완전히 바닥났다. 또한, 소아ㆍ어린이용 타미플루45mg 용량 정부재고도 2,175명분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11월 2일 현재 타미플루30mg 정부비축량이 ‘0명분’인 것으로 드러났고, 45mg 용량의 타미플루도 2,175명분이 전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용 타미플루인 75mg 용량도 재고가 84만 3,738명분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정부가 비축하고 있는 타미플루 총 재고량이 84만명분에 불과한 것이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11월 2일 현재 항바이러스제 보유량은 ‘리렌자’ 108만 2,595명분을 포함한 192만 8,508명분과 보건소 또는 의료기관에 이미 배포한 171만 명분을 합쳐 총 363만 명분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리렌자는 타미플루에 내성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비축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타미플루가 부족하다고 해 내성에 대비해 비축해놓은 리렌자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에 대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 또한, 타미플루 내성 발생을 대비해 비축해 놓은 물량을 현재 사용가능한 항바이러스제 재고량에 포함시키는 것이 적절한지도 의문스럽다. 더군다나 릴렌자는 7세 미만 미취학 아동에게는 투여할 수 없기 때문에, 7세 미만 미취학 아동에게 사용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 재고량은 84만명분이 전부인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신종플루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기 이전인 10월 한 달 동안에만 항바이러스제가 71만6794명분이나 소진됐다는 점이다. 또한 전국 모든 약국으로 항바이러스제가 배포된 11월 들어 항바이러스제 하루 소진 물량이 수만 건에 이른다는 일부 언론 보도 등을 감안하면, 정부가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360만명분의 항바이러스제 비축량도 결코 충분한 양이 아니다. 게다가 전국 보건소, 약국 등에 이미 배포된 타미플루 171만명분이 아직까지 남아있을지도 미지수이다. 지역에 따라 약국에 타미플루가 모자라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최근 들어 부쩍 늘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올 연말까지 성인용 타미플루 408만명분, 소아용 타미플루 102만명분 등 총 510만명분의 타미플루가 추가로 들어온다고는 하지만 계약서상 납품기한이 12월 말로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간 항바이러스제 실제 납품일자가 납품 마감기한 몇 주 전에 납품되어왔던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12월 중순까지는 항바이러스제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신종플루 ‘심각’ 단계 격상 이후 서울시는 타미플루 100만명분을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는데, 현재 타미플루 재고량이 84만명분이 전부인 상황에서 당장 100만명분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한, 서울시를 비롯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타미플루 확보 경쟁에 나선다면, 신종플루 확산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11~12월에는 항바이러스제 확보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항바이러스제 부족현상은 특히 미취학 아동에게 더욱 치명적이다. 이미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만3세~8세는 신종플루 예방백신을 두 번 맞아야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고, 3세미만의 경우는 2번을 맞아도 그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예방백신이 효과가 있다고 해도 미취학 아동의 경우 백신접종 순위에 밀려 12월에나 접종이 시작될 예정이고, 만3세~8세는 항체가 생성되는 기간까지를 고려하면 최소 내년 1월 중순까지는 신종플루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다. 만 3세미만 유아들의 경우는 백신 효과 자체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신종플루 대응에 있어 치료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다. 결국 미취학 아동의 경우 7세 미만에 사용 가능한 타미플루만이 사실상 유일한 신종플루 대응 방법이라는 점에서, 추가 물량이 확보될 12월까지 미취학 아동들은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곽정숙 의원은 “신종플루 대유행에 따른 항바이러스제 부족 현상에 대해 이미 수차례 경고를 했음에도 정부는 여전히 충분한 양을 보유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정부는 항바이러스제 재고가 바닥이 나는 상황을 눈으로 보고 있는데도 사실 감추기에만 급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곽정숙 의원은 “이미 신종플루 위험단계가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된 만큼, 지금이라도 강제실시를 추진하여 소아용 타미플루와 향후 필요한 항바이러스제 물량을 국내 제약사로 하여금 생산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소아·어린이용 타미플루30mg 정부재고가 완전히 바닥으며, 소아·어린이용 타미플루45mg 용량 정부재고도 2,175명분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각국도 신종플루 백신 접종에 박차
계절성 독감 유행철로 접어든 북반구에서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 사망자가 6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세계 각국도 신종플루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공식집계(7일 기준)에 따르면 신종플루 확진 환자 발생국은 199개국, 사망자는 6천71명으로 사망자가 매주 수백명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유럽뿐 아니라 북유럽, 우크라이나 등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등에서도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하고 몽골과 중국, 일본, 한국 등 동북아시아도 확산 속도가 빠른 것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 위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하는 한편 의료진과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18세 고교 남학생과 50세 여성이 신종플루로 사망, 사망자가 30명으로 증가한 가운데 리커창(李克强) 상임부총리가 신종플루 백신을 개발 중인 베이징 중국 약품ㆍ생물제품 검정소(NICPBP)를 방문해 백신의 안전성을 강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리 부총리는 “안전성과 품질이 최우선 과제다. 백신 접종은 언제나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자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가을과 겨울이 독감 유행기인 만큼 당국이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하지 않도록 예방과 치료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10월 31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베이징 아동병원을 방문, 신종플루 백신 접종을 강조한 후 접종을 대폭 확대하고 있으며 중국 위생부는 11월 9일 현재 875만명이 접종을 받았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도 11월 9일 3명의 신종플루 사망자가 확인돼 사망자가 33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만성질환자와 임신부 등 고위험군 등 600만명을 대상으로 한 백신접종이 시작됐으며 지난 25일부터는 접종 대상이 초중등학생 등 1천200만명으로 확대했다. 오스트리아도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의료 종사자에 이어 이번에 접종을 받는 대상은 임신부 7만6천명과 만성질환자 88만명이며 고령층과 유아는 물론 일반인도 희망에 따라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전 인구가 2회 접종할 수 있는 1천600만회 접종분을 확보했다고 밝혔으며 하인츠 피셔 대통령도 이날 오전 집무실에서 백신을 접종받았다. 신종플루 확진 환자가 4천500명을 넘어선 러시아도 대대적인 백신 접종 계획을 내놨다. 러시아 보건사회개발부는 12월 초 어린이와 고위험군 접종을 시작하고 내년 1월말까지 4천300만회 접종분을 생산, 2천200만명에게 접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라트비아에서 50세 여성이 신종플루로 숨져 발트해 지역에서도 첫 사망자가 발생했고, 핀란드와 지난 1일부터 모든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진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사망자가 각각 5명과 11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백신 접종 후 10일은 신종플루 감염에 주의
전국 750만 초ㆍ중ㆍ고 학생들에 대한 인플루엔자A(H1N1·신종플루) 백신 예방접종이 지난달 11일 전국 학교와 보건소에서 일제히 시행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76개 특수학교 학생 1만2,168명과 414개 일반 학교 20만1,078명을 시작으로 초·중·고생 750만명에 대한 예방접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질병관리본부 '신종인플루엔자 학교예방접종 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생의 약 92%인 690만명이 예방접종을 신청했으며 이 중 99%가 학교에서 예방 접종을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가 아닌 민간 의료기관에서 예방접종을 받기를 원하는 경우에는 학교 예방접종이 끝나는 12월 중순 예약해 백신을 맞으면 된다. 이 경우에는 백신비용을 제외한 접종비(약 1만5,000원)를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만약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에는 이미 항체가 생겼기 때문에 백신을 맞지 않아도 되지만 간이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거나 확진 판정 없이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한 학생은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중대본은 지역 보건소와 각급학교의 역량을 총동원해 실시하는 이번 학교 예방접종이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접종 전 학생의 건강상태와 과거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발생 여부 등을 기록하는 ‘사전 예진표’를 보호자가 작성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접종 당일 보건교사를 통한 ‘체온측정’, 의사의 ‘최종 예진’ 절차를 밟도록 했다. 중대본은 예방접종은 몸이 건강할 때 받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접종 당일 몸이 불편한 학생은 접종을 연기하고 접종 후 20~30분은 교실 등에 머물면서 이상반응이 발생하는지 관찰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백신 접종 후 항체가 생기는 8~10일은 신종플루 감염에 주의해야 하고 이 기간 의심증세를 보일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검진을 받을 것을 조언했다. 중대본은 학교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발생에 대비해 ‘이상반응 관리반’을 전국 시·도에서 운영하고, 이상반응에 대한 모니터링과 역학조사를 적극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예방접종 피해가 발생하면 ‘예방접종피해 국가보상제도’에 의거해 의료비 등을 보상할 예정이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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