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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생각하는 스페이스 노랑다리 미술관
2020년 12월 06일 (일) 20:37:13 차성경 기자 biblecar@newsmaker.or.kr

아무리 심오한 예술이라 해도 그 근원은 우리 주변의 가장 일상적이고 평범한 생활에서 비롯된다. ‘예술은 생활의 승화’라는 예술과 생활의 밀접한 관계를 깨닫게 된다면 우리의 생활도 예술과 하나가 될 수 있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예술이 우리 가까이에 있고,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이 예술의 소재가 될 수 있다지만 여전히 예술과는 상당한 심리적 거리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손일광 노랑다리미술관장의 행보가 화제다.

미술관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든 설치미술의 대가
최근 손일광 관장은 ‘2020 대한민국 예술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 예술대상’은 대한민국 문화예술을 선도하는 국내 많은 기관과 예술인들 중 우수한 리더십을 통해 가치 창출을 달성하는 예술인을 선정하는 상이다. 패션 1세대 디자이너이자 전위예술가로서 독보적인 세계관을 구축해온 손일광 관장은 국내 아방가르드 예술의 주역이자 한국 최초의 전위예술그룹 ‘제4집단’을 이끌어온 설치미술의 대가다. 한국 설치미술을 이끌어온 원류이자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전위예술에서 행위예술로, 또 설치예술로 장르를 옮겨가며 새로운 새 장르를 창조해 한국미술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대해 손일광 관장은 “그 시대에도 내게 제일 절실했던 것은 ‘남이 하지 않는 것’을 하는 것이었다”며 “패션은 새로운 것을 창출해내는 예술분야이므로 정형화된 스펙트럼 안에서는 새로운 것이 나오기 힘들다. 늘 새로운 이벤트를 준비하되 정리해서 논리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손일광 관장이 청평에 직접 설립한 노랑다리미술관은 자연 그 자체이자 우주의 섭리에 충실한 가식 없는 공간이다.

▲ 손일광 관장

손 관장이 지난 10여 년 전부터 터를 다지고 나무와 꽃을 심고 미술관의 모습을 하나하나 만들어 온 이곳은 숲 속에 지어진 것이 아니라 초록빛 자연을 조성해가며 더불어 모습을 갖춰왔다. 대지 3000여평, 건평 150평 규모로 조성된 이곳에는 내부에 100여 점이 넘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야외 소공원과 카페도 함께 개방하고 있다. 특히 피타고라스의 정리, 원소주기율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은하계 등 수학과 과학의 폭넓은 지식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작품들 중에는 벌레먹은 파란 사과, 술안주인 노가를 소재로 생명력을 표현한 작품, 전봇대를 사용한 건물의 기둥과 구리로 된 커튼 등 손일광 관장만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손 관장의 예술 강의까지 들을 수 있는 것은 노랑다리미술관만의 또 다른 경쟁력이다. 이에 최근에는 지친 현대인들의 정신적 쉼터이자 어린이들의 학습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인근 지역민들 뿐 아니라 먼 길을 마다하고 찾는 이들로 늘 북적거린다. 손일광 노랑다리미술관장은 “다만 어느 누구라도 이곳을 찾아와 몸과 마음을 쉬게 한다면 그걸로 만족한다”면서 “만들어 가는 시간들, 그 속에 의미가 있고 진정 살아있음을 느낀다”고 전했다.

일상의 모든 것이 작품의 소재이며 예술이 될 수 있다
관념적 지식의 틀이 없기 때문에 항시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는 손일광 관장. 그는 먹고 마시는 것 등 일상의 모든 것이 작품의 소재이며 예술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후배들에게도 “창작의 소재를 멀리서 찾지 말고 다양한 경험과 폭넓은 사고를 통해 문화예술을 포용할 수 있는 넉넉한 사고를 품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유다. 많은 스토리와 영감을 다른 이들과 공감하고 후배들에게 베풀기 위해 노랑다리미술관을 개관한 그는 보고(寶庫)를 조성하는 사업인 ‘20년 프로젝트’의 전반부를 실행하기 위해 손 관장은 10년을 준비해 노랑다리미술관을 설립했고 4년째 운영 중이다.

앞으로 6년의 기간이 더해져야 자신이 꿈꿔온 진정한 노랑다리미술관을 완성시킬 수 있다고 말하는 손일광 관장은 20년 프로젝트의 후반부에서는 우주의 비밀을 밝히고 문명을 발전시키면서 새로운 감성을 촉발하는 위대한 과학자들에게 감동의 헌사를 바칠 예정이다. 그는 “앞으로도 일관된 미의 철학에 대한 것을 그냥 지속해서 해 나가는 작업이다. 끝난 것이 아니라 계속 생각하는 대로 진행해 나갈 것이다. 그래서 노랑다리미술관은 아직도 미완성이다”면서 “제가 날마다 생각하는 것은 새로운 작품이다. 앞으로 6년을 더 작품 활동에 매진하면 노랑다리미술관이 지금보다 훨씬 풍성한 작품들로 가득할 것이다. 3천 평에 달하는 노랑다리미술관 대지 전체가 작품으로 변하는 모습을 6년 후에 오시는 분들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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