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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복원과 수리 기술 선도하는 국내 최고의 피아노 조율사
2020년 12월 06일 (일) 00:34:15 차성경 기자 biblecar@newsmaker.or.kr

피아노를 구성하고 있는 부품은 대부분 천연소재이므로 온·습도의 영향을 받는다. 습도가 높을 때 나무소재는 습기를 머금어 팽창하고 휘어진다. 또한 양모로 이루어진 펠트류의 부품도 팽창하며 전반적인 품질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된다.

차성경 기자 biblecar@

피아노의 음은 연주하는 사람과 청중 모두의 정서에 영향을 미친다. 피아노라는 악기는 환경에 매우 민감하고 영향을 받는 섬세한 악기이기 때문에 최소한 1년에 한 번 정도는 음정과 음색을 체크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점점 소리에 변형이 오는 것은 물론 터치감도 달라지는데, 방치할수록 심각성은 더욱 커진다.

조율 통해 피아노에 ‘소리’의 새 생명 불어넣다
정재봉 갤러리피아노 대표의 행보가 화제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정재봉 대표는 국내 최고의 피아노 조율사로, 앞서가는 기술력과 천부적인 소리 감각으로 악기에 ‘소리’라는 새 생명을 불어넣고 있는 인물이다. 조율은 연주 환경에 맞는 최적의 컨디션을 유지하여 정확한 음을 내도록 하기 위한 과정이다. 음악적 귀가 발달하지 않은 보통사람이 들을 때는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소리도 조율이 안 되었을 경우 전문가나 당사자는 여지없이 이를 들추어낸다.

▲ 정재봉 대표

1997년 예술의전당 전속조율사를 시작으로 금호아트홀, 서울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굵직한 연주홀의 전속 조율사로 활동하며 명성을 얻은 정 대표는 국내 주요 연주자들과 서울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금호아트홀, 레코딩스튜디오 등 여러 중요한 곳의 피아노 소리를 직접 책임지고 있는 한국 클래식 공연계의 숨은 공신으로 꼽힌다. 이에 김정규 서울대학교 피아노과 명예교수는 “정재봉, 그는 나의 사랑하는 피아노를 자랑스럽게 만들어주는 도사이며, 피아노라는 악기의 음이 신이 내린 가장 아름다운 소리임을 알게 만들어주는 예술가이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현재 정재봉 대표가 이끌고 있는 갤러리피아노는 국내 최고의 기술자들이 포진해있는 곳으로 음악인들 사이에서도 독보적인 곳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 비결에 대하여 정재봉 갤러리피아노 대표는 “영창, 삼익은 물론 Steinway&Sons, Boesendorfer, Bechstein, Schimmel, KAWAI, YAMAHA 등 연주가들이 열망하는 피아노가 고유의 음색을 낼 수 있을 때까지 반복 작업을 거친다”면서 “갤러리피아노의 기술력은 외국의 복원기술과 비교해도 뛰어나다. 최고의 소리는 연주자와의 대화를 통해 얻는 것이다. 연주자들이 원하는 바를 듣고 그것을 실제 현장에서 최우선으로 반영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자부했다.

좋은 피아노의 보급 위해 쉬지 않고 달려오다
바이올린을 전공한 음악인이자 독일 국가공인 피아노와 쳄발로 제작자 자격증을 가진 정재봉 대표는 대학교 3학년부터 거의 독학으로 배워온 피아노 조율이 자신의 길이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말한다. 이에 전공하던 바이올린 음악활동을 그만두고 피아노 기술에 대한 열정 하나로 29세의 나이로 독일유학을 떠난 정 대표는 이후 독일의 예술적인 감각을 더한 선진 기술을 배움으로써 우리나라 피아노 기술 향상 도모와 ‘소리의 빛깔 구현’이라는 꿈을 위해 세계 최고 명품 악기이기도 한 스타인웨이(Steinway & Sons) 피아노의 복원, 수리를 위해 매진해왔다. 피아노 기술을 제대로 배우겠다는 일념 하에 독일 쾰른국림음대에서 무보수로 일하기도 했다. 그곳에서 선천적으로 타고난 감각을 바탕으로 6개월 만에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쾰른음대에서 취업 제의를 받아 정식 조율사로 근무하며 그 후 11년 동안 쾰른국립음대의 피아노 조율 및 수리를 담당했다. 이후 독일 함부르크 스타인웨이사의 특별연수와 뉴욕 스타인웨이사의 기술자 세미나 등을 거쳐 독일 국가 피아노, 쳄발로 제작, 수리, 조율자격증을 획득하며 피아노 조율사로서의 전문성을 쌓았다.

특히 피아노의 소음으로 인해 이웃과의 갈등이 심해지면서 정 대표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피아노 바퀴 밑에 깔 수 있는 두 가지의 받침컵을 개발했다. 기존 제품들이 진동을 차단하기 위해 단순히 고무재질을 사용해 만들어 고무 두께만큼 피아노가 높이 올라가 연주 시 피아노의 흔들림이 심했던 반면, 정 대표가 개발한 제품은 금속과 스프링을 이용함으로써 이러한 단점들을 완벽하게 개선했음에도 불구하고 디자인과 효과가 뛰어나 본고장인 독일에서도 많이 구매하고 있다. 한편 정 대표는 국내 최고의 조율사로 역량을 발휘하면서도 20년 가까이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한국예술종합학교, 백석예술대학 등에서 학생들에게 ‘피아노 구조론’을 강의하기도 했다. 음악, 기술, 체험의 수업으로 이루어진 그의 강의는 학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높은 인기를 얻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특히 일반인들은 피아노 관리, 복원의 중요성을 너무 간과하는 것 같다”면서 “연어가 치어 때의 물맛을 기억하고 생의 마지막에 다시 찾아오듯 배움의 시기에 있는 학생들에게 이상적인 피아노는 더없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어린 시기의 음악적 감각에 대한 기억을 평생 간직하며 음악적 성장, 성숙의 토대로 삼기 때문이다”고 조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제대로 갖춰진 기술로 피아노 수리, 복원 분야의 발전과 한국 클래식 공연을 위해 힘쓰며, 좋은 피아노 보급을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하겠다”면서 “피아노 복원과 수리 기술 선도에 헌신하고 피아노 가치 재창출로 예술문화 발전에 혼신의 힘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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