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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미국 대선,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110여 년 만에 대선 투표율 최고치 기록할 듯
2020년 11월 03일 (화) 01:45:36 이종서 기자 jslee@newsmaker.or.kr

지난 10월6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유권자들이 전례가 없는 속도로 사전 투표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11월3일 대선 투표율이 11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종서 기자 jslee@

선거 데이터를 분석하는 미국 선거 프로젝트(United States Elections Project)에 따르면 대선을 4주 남겨놓은 시점에서 400만명 이상이 이미 투표를 마쳤으며, 이는 2016년 동기와 비교해 50배가 넘는 수치이다.

10월13일 기준, 사전투표 유권자 1200만명 넘어
10월13일 미국 선거 프로젝트에 따르면 이날 현재 1190만5537명의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끝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년 전인 2016년 10월16일 기록했던 140만명보다 약 9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CNN 방송이 에디슨리서치, 캐털리스트 등과 함께 미 41개주의 투표 정보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이미 1050만명 이상의 미국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통해 대선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선의 투표 방법은 우편투표, 조기 현장 투표, 선거 당일 현장 투표로 나뉜다. 10월12일 CNN에 의하면 사전 투표나 우편투표를 할 계획이라고 밝힌 58%의 유권자들 사이에선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44%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선거당일 투표소에서 현장 투표를 하겠다고 밝힌 40%의 유권자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32%포인트 우세했다. 미네소타, 사우스다코타, 버몬트, 버지니아, 위스콘신 등 5개 주에서 투표한 유권자 수는 이미 2016년 총투표율의 20%를 넘어섰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10월13일 조기 현장 투표가 시작된 텍사스와 조지아에선 사전 투표를 위해 8시간 넘게 줄을 서고 있다. 조지아주의 주도인 애틀랜타에선 사전 투표가 지난 대선보다 450% 증가했다.

CNN은 전례 없는 사전투표율이 트럼프 대통령에겐 반갑지 않은 소식이라고 분석했다. 정치상황 변화와 무관하게 현재 지지율이 더 많이 반영될 것이란 것인데 최근 여론조사에선 두 후보간 격차가 두 자릿 수로 벌어졌다. WP/ABC 전국 여론조사에선 차이가 12%포인트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1일 자신의 공식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즉시 자가격리에 들어가고 치료할 것이다. 우리는 함께 이를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측근인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의 감염 사실을 확인한 후 자가격리에 돌입했다. 지난 10월 10일에는 백악관에 수백명의 지지자들을 초청해 연설을 하는 등 코로나19 확진 뒤 첫 공개 행사도 가졌다. 이날 행사는 ‘법과 질서를 위한 평화적 시위’라는 명칭이 붙여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블루룸 발코니’에 서서 15분 가량 연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우리는 법과 질서, 친미국적인 아젠다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고, “조 바이든이 흑인과 라틴계 미국인을 배신했다. 그가 이 나라를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민주당 주요 지지층인 흑인과 라틴계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완치 판정이 불분명한 가운데 이번 행사를 강행해 많은 논란을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선거운동에 본격 복귀했다.

코로나19 치료 받은 트럼프 대통령 총력전 펼쳐
코로나19으로 치료를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까지 남은 기간 동안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이 더 이상 없다는 주치의의 소견을 바탕으로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 공략을 재개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10% 수준에서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현장 유세에 더욱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10월11일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경합주 공략을 재가동했다. 12일 플로리다를 시작으로 13일엔 펜실베이니아를, 14일과 15일에는 아이오와와 노스캐롤라이나를 각각 방문했다. 4일 동안 미국 주요 경합주를 순회하는 일정을 강행한 것. 이는 더이상 경합주 재공략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10월11일 자신이 코로나19에 면역됐다고 주장하면서 현장유세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최근 지지율 조사에서는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전날 발표된 미국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공동조사에서 바이든 지지율은 트럼프 대통령 보다 12%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합주 상황도 마찬가지다. 오하이오주 볼드윈월레스 대학이 오클랜드대, 오하이오노던대와 함께 지난 9월30일부터 10월8일까지 조사해 10월11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미시간에서 바이든의 지지율은 50.2%로, 트럼프 대통령의 43.2% 보다 7%포인트 앞섰다. CBS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의뢰, 지난 10월6∼9일 조사해 이날 공개한 조사에서도 바이든 후보는 52%의 지지율을 얻어 46%의 트럼프 대통령을 6%포인트 차로 앞섰다.

미시간은 올해 대선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경합주다. 디트로이트가 위치한 미시간은 몰락한 공업지대를 뜻하는 '러스트벨트'의 대표적 지역이다. 미시간주에서는 최근 강력하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나섰던 민주당 소속 주지사를 납치하려는 백인 극우단체의 시도가 사전 적발될 만큼 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선거 판세는 바이든으로 기우는 추세다. 펜실베이니아주도 바이든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격차를 벌이고 있다. 이 곳에서 바이든은 49.6%, 트럼프 대통령 44.5%로 5.1%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인종차별 시위가 극심했던 위스콘신주에서도 바이든은 49.2%로, 트럼프 42.5% 보다 우위를 보였다. 핵심 경합주가 6곳라는 점을 감안하면 벌써 3곳이 바이든에게 넘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에서도 바이든은 앞서고 있다. 플로리다는 경합주이면서도 29명이나 되는 대규모 선거인단을 보유한 만큼 두 후보의 경쟁이 치열하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집계한 플로리다의 현재 평균 지지율은 바이든이 트럼프 대통령에 3.7%포인트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갈길이 바쁘지만 악재는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사자 가족과의 만남을 코로나19 감염의 이유로 거론한 게 군관련 유권자들의 분노를 산 것이다. 정치 매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사자 가족들을 코로나19 감염원으로 주장해 군과 관련된 지지세력으로 부터 비판대에 올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도 전사자에 대해 ‘패배자’라고 발언했다는 보도가 나와 큰 파장을 겪은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율 조사 결과에 자신이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ABC와 WP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2016년에도 완벽한 재앙이었다”면서 “2016년보다 더 크게 이길 것”이라고 적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 두 자릿수까지 벌어져
지난 10월11일 워싱턴포스트(WP)는 종반으로 치닫고 있는 미국의 대선 레이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잇단 악재로 휘청거리고 있는 반면 민주당 소속의 조 바이든 대선 후보는 지지를 공고히 다져가며 지지율 격차를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대선을 약 3주 앞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전시에 사망한 군인들을 ‘패배자(loser)’, ‘호구(sucker)’라고 폄훼했다는 폭로와 구설에 오른 1차 TV토론 방해 전략, 코로나19 슈퍼 전파 행사로 지목되는 백악관 행사 개최로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무당파(independents)나 트럼프 대통령에서 이탈한 유권자를 흡수해 지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면서 자체 여론조사 집계를 인용해 올 여름에 한 자리 수였던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10월 들어서는 12%포인트(p)까지 확대됐다고 전했다. 미국의 주요 여론조사 결과 평균치를 내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수치에선 두 후보 간 격차가 지난 9월 말에는 6%p 정도였는데 현재는 9.8%p로 확대됐다. 특히, 4년 전 대선 종반에선 미결정 유권자들이 당시 정치 신인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하면서 그에게 승리를 안겨줬지만, 올해엔 현 시점에서 아직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얼마 없다는 정황이 감지된다면서 이들 중 다수는 바이든 후보 지지로 일찌감치 돌아섰다고 전했다. WP에 따르면 뮐렌베르그대 여론연구소 이사인 크리스 보릭은 자신이 살고 있는 펜실베이니아주 나사렛은 다수의 백인 노동자 거주로 인해 한때 민주당 강세 지역이었지만 2016년에는 당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그는 4년 전 주요 도로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포스터와 현수막 등이 넘쳐났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의 후보의 선거 홍보물은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엔 요트 전면부에서 상점 유리창까지 바이든 후보 지지 홍보물이 압도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전언이다. WP는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게 된 유권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면서 이는 클린턴 후보가 하지 못했던 방식이라며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의 최근 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제 3의 후보를 선택한 유권자 가운데 49%는 현재는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하겠다고 한 이는 26%에 그쳤다. WP는 또 출구 조사 결과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선거에선 무당파에서 4%p 우위를 보였다면서, 하지만 WP와 APC뉴스 조사에 따르면 현재 바이든 후보는 12%p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에 대한 비전과 미국의 역할에 극명한 입장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월 3일 선거를 앞두고 경제에 대한 비전과 미국의 역할에 대해 극명하게 다른 견해를 제시하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10월3일 AF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부통령은 빈곤한 미국인 구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을 계승하는 정책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반면에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잠시 종식됐던 지난 3월까지 미국인들이 경험했던 비교적 양호한 경제와 기록적인 고용을 회복하겠다는 것이 주요 의제다. 펜실베이니아대 연구팀 ‘펜 와튼 예산 모델’의 존 리코 수석 애널리스트는 “바이든 후보의 계획은 기존의 사회 프로그램 확대로 분류될 것이다”며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은 지난 4년 동안 정부가 추구했던 것과 같은 테마”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을 내세우며 대기업과 부자들에게 향후 10년간 세금 4조1000억달러를 거둬들여 인프라 확충과 청정에너지를 개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반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취임 후 3월까지 경험했던 이른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복원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와 버나드 야로스 이코노미스트는 “두 사람의 경제정책 구상은 서로 다른 분야에 혜택을 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은 바이든 후보의 강령은 빈곤층과 중산층을 겨냥한 것으로 “세금은 현재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지만 정부는 지출을 늘려 이들에 대한 교육, 의료, 주택, 기타 사회 프로그램 등에 더 많은 혜택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의회에서 통과된 감세안을 확대하고 그 혜택은 주로 고소득 가구와 기업에 주어지며, 반면에 의료와 사회 프로그램에서는 정부 지출이 축소딜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업들은 대외무역에 대한 두 후보의 서로 다른 접근법,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무역전쟁을 어떻게 전개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테슬라, 메르세데스-벤츠, 홈디포, 랄프 로렌 등 미국의 간판급 대기업 3400여 곳은 중국의 대미 수출품에 대한 관세 부과 문제로 트럼프 행정부를 고소했다. 리코 수석 애널리스트는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정책들을 번복할 수 있지만, 이 문제를 더 적극적으로 진전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두 사람은 모두 자유무역에 회의론적이라는 관점에서 경제정책을 구상하고 있다”"며 “다만 목표까지 가는 방법이 다를 뿐”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득세 인하와 무역전쟁 심화를, 바이든 후보는 소득세 인상과 무역전쟁 완화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의회의 승인 없이는 어느 쪽도 많은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은 바이든 대선 후보의 트럼프 대통령을 약 7%포인트 앞서고 있다. 이에 애널리스트들은 바이든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고 민주당이 상원에서도 다수당이 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민주당이 하원, 상원, 백악관을 장악할 경우 큰 정책적 변화가 예상되지만, 공화당이 정권을 유지하고 상원을 장악할 경우 변화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민주당이 집권하고 의회를 장악할 경우 완전 고용이 2022년 2분기 안에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반면 공화당이 집권할 경우는 2024년 초에야 완전 고용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무디스가 지닌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트럼프 대통령도 바이든 후보도 백악관과 의회에서 전부 승리하지 못한다는 점과, 2023년께나 고용이 회복된다는 것이다.

대선 결과에 따라 한반도 정세변화 초래될 수 있어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복잡한 한반도 정세 변화가 초래될 수 있다. 한미 간엔 현재 해결되지 않은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을 비롯해 양국 정부가 협력해야 할 다양한 문제가 산적해 있다. 여기에, ‘하노이 노딜’ 이후 대화의 문을 닫아버린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도 미국 대선 이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래 한미가 꾸준히 고민해온 화두다. 취임 전부터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손익 기반의 동맹관을 드러내온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물론 일본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을 상대로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을 노골적으로 요구해왔다. 특히 한국에서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주한미군 주둔과 직결돼 더욱 예민한 이슈로 꼽힌다. 이와 관련, 미 언론인 밥 우드워드는 최근 출간된 저서 <격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한국 등 동맹국 상대 ‘호구’(sucker)로 칭하며 아프가니스탄과 한국에서의 미 병력 철수를 주문했다고 서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자신의 입은 물론 미 국방부를 통해서도 현재 방위비 분담 지형이 자국에 불리하다는 메시지를 발신해왔다.

지난 2월엔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미 납세자들이 공동의 방위 비용을 불균형하게 떠맡아선 안 된다”라고 발언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인상 압박에 힘을 싣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통해 정책 추진 지렛대를 얻을 경우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타결에 시간이 걸리리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해리 카지아니스 미 국익연구소(CNI) 한국담당국장은 최근 한국언론재단과 미 동서센터 공동 주관 화상 토론회에서 트럼프 행정부 두 번째 임기 SMA 체결에 관해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지리라 보지 않는다”라고 내다봤다. 반면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정체돼 있던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다소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후보는 평소 트럼프 대통령의 자국 우선주의 동맹관을 ‘폭력배의 돈 뜯기’에 비유해왔으며, 방위비 문제에 관해서도 한국을 갈취하려 한다고 비판해왔다. 아울러 미국 민주당은 대선 후보 확정을 위해 진행한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적이 꿈꿀 수 있는 방식으로 우리 동맹을 훼손했다”라며 한국과 나토, 독일 등 동맹국과의 관계 재건을 공언한 올해 정강정책을 채택한 바 있다. 이에 현지 전문가들은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 협상 부담을 다소 덜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당 차원에서 ‘동맹 관계 재건’을 내건 만큼 바이든 대통령 취임 시 주한미군 입지 문제도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제기된 주한미군 감축 내지 철수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선 현재의 주한미군 배치가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냉전 체제 대응 차원에서 이뤄진 만큼, 인도태평양지역 정세 및 미국의 향후 정책 향방에 따라 장기적으로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보기도 한다. 이와 관련, 미 육군대학원 산하 싱크탱크 전략문제연구소(SSI)는 지난 7월 ‘육군의 변형: 인도태평양사령부 초경쟁과 미 육군 활동지 설계’(An Army Transformed: USINDOPACOM Hypercompetition and US Army Theater Design)라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육군을 포함한 미 합동군이 물리적, 개념적 측면 및 배치 등에서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적절한 입지를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표면적으로 멈춘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한국 정부 입장에선 눈을 뗄 수 없는 이슈다. 북미 협상은 공식적으로 교착 상태로 알려져 있으나, 일각에선 현시점에 물밑 대화가 필요하며, 실제 이뤄지고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키스 루스 전미북한위원회(NCNK)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한국언론재단과 미 동서센터 주관 토론회에서 “북한 당국자들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간 즉각적인 막후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당부한 바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 이른바 대북 외교 ‘업적’을 남기려 일정 수준에서의 합의를 추진할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돼왔다. 반면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경우 북한 정권의 붕괴를 기다리는 ‘전략적 인내’ 정책으로 회귀하거나, 적어도 이와 비슷한 정책을 추진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목할 점은 미중 관계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들어 무역 분쟁으로 본격화된 대중국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데, 양국 갈등이 고조되면서 미 정부 내 북한 문제 취급이 뒷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이 협상에 임하려는 근본적 이유는 제재로 인한 경제난 해소인데, 협상 동력이 되는 대북 제재 실효성을 확보하려면 중국의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카지아니스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두 번째 행정부는 대북 정책에 큰 문제를 안게 될 것”이라며 “미중 관계가 더 안 좋아진다면 중국이 북한과의 관계를 무기화할 수 있다”라는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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