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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는 세대를 이끌어 가는 힘과 공감해 나가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2020년 10월 05일 (월) 14:41:53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예술의 아름다움은 생명성에 대한 경외가 소위 말하는 미적 도덕적 인간적 판단, 즉 과학 기준과 달라도 인간 본성에 동인을 불러일으킨다. 예술의 위대성은 여기에 있다. 미학은 사태와 사물의 아름다움을 대한 반성을 넘어서 무심한 인간 본성에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장정미 기자 haiyap@

물질문명의 발달로 오늘날 현대인들은 깊은 공허감, 그리고 소외감에 빠져 들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현대인들은 주변에의 ‘무관심’으로 표출된다. 아름다운 것을 보아도, 즐거운 것을 보아도, 안타까운 일을 보아도 자신의 일이 아니라면 더 없이 냉랭해진다. 현대인들에게 있어 세계는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는 의미다.

▲ 손정숙 화백

뛰어난 예술성 인정받고 있는 ‘불꽃의 미학’ 시리즈
우당 손정숙 화백의 행보가 화제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손 화백은 ‘불꽃의 미학’ 시리즈로도 잘 알려진 국내 화단의 대표 중견 여류작가다. 우주 생성의 근원적인 힘, 신비한 원초적인 생명체와 같은 형상들의 꿈틀거림들, 삶과 작업이 일체가 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작품세계에 궁극적인 진리와 숨겨진 영원성을 표현하고 있는 그는 그림을 통해 생명체로서의 자신의 몸, 그 몸이 담고 있는 마음을 그리는 동시에 순간순간 박동치는 생명력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우주의 근원에 대한 고찰과 자아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 <자아표현>, <자아발산주의>, <꿈>, <신화>, <환상주의>, <영원한 욕망> 등 원초적인 형상들이 대범하게 펼쳐진 ‘불꽃의 미학’ 시리즈는 작품성과 예술성이 뛰어나고 개성이 뚜렷해 국내외 미술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중이다. 그의 작품 속 화면은 실제로 보편적이면서도 현실적인 형상에서 비현실적인 형상으로 추상 표현한다. 이는 우리들 몸의 울림, 떨림과 박동처럼 진동하며, 그 형상들은 모두 생명체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우주 생성의 근원과 기에 연관된다. 특히 색채를 통한 ‘인간 감성의 회복’을 주창해온 그의 작품들은 이원론적 법칙 하에서 에너지의 융화와 더불어 시공의 흐름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예술혼을 전하는 양과 음의 윤회적 순환원리 등, 생성과 소멸, 질서와 파괴, 아름다움과 추함, 구조적인 것과 해체적인 것 등을 추상화한 것이다.

최근 보이는 그의 작품에는 오로지 곡선만이 존재하는데, 이는 실제로 살아 있는 모든 존재가 부드럽고 유장한 곡선으로 가득하다고 보는 그의 관점에서 비롯된다. 이는 “인간과 노동이 소외되고 사람들의 감성이 메말라가는 시대에는 자유분방하면서도 자아를 돌아보게 하는 그림이 필요하다”는 그의 말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러한 작품을 통해 손 화백이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바로 ‘살아 있음’이다. 그의 표현하고 있는 불꽃의 미학은 하나의 상징어인 동시에 그의 예술혼을 의미하는 비밀스러운 언어이기도 하다. 손정숙 화백은 “미학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으나 나의 예술세계를 추구하는 의식이다”면서 “내 삶의 의미도 내가 추구하는 예술세계도 작품 속에 함축되어 있다. 나의 창작도 사고도 여기에서 생성된다”고 부연했다.

동·서양의 범주 넘나들며 독창적인 작품세계 구축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 후 마드리드 국립대학교에서 수학한 손정숙 화백은 지금까지 총 16회의 개인전과 한국현대회화 5인전(러시아), 살롱 줴지아 국제전(파리), 국제교류 현대작가 15인전(후쿠오카 문화관), 베트남정부 초청 현대미술초대전(하노이), 인도정부 초청 한국현대미술초대전(뉴델리미술관), 몽골정부 초청 울란바토르전(국립미술관), 2002년 한일월드컵 초대전(도쿄) 등 수많은 해외 초청전을 통해 ‘손정숙’이라는 이름을 세계 미술계에 각인시켰다. 활동 초기 음양오행의 순환 원리에 따라 오행의 기운을 상징하는 오방색(청·적·황·백·흑)을 활용해 생명감이 약동하는 작품을 완성하며 침묵의 울림을 드러냈던 손 화백은 이제 가상, 상상, 관념의 세계와 현실 세계, 동양과 서양의 범주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펼치는 중이다. 자신의 내면세계에 속하는 그림을 추구하며 그 어떤 문화권(동양과 서양), 그 어떤 범주에도 속하지 않는 순수한 자신만의 작품을 갈구하는데 몰두하며 우주의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를 주제로 에너지와 생명력 그리고 무의식을 일깨우는 자아의식을 담아내고 그에게 있어 작품활동의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자신의 그림을 사랑해주는 관객. 창작의 고통은 물론, 작품을 완성하기까지의 시간, 경제적인 문제들에 이르기까지 감당해야 할 것들이 산재해있기 때문에 예술가들에게 있어 꾸준히 개인전을 연다는 것은 감내하기 힘든 고통임에도 불구하고 손 화백이 정기적으로 개인전을 열고 있는 것 역시 자신의 작품을 사랑해주는 관객들과의 소통을 통해 다음 작품활동을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기 위함이다.

그는 “시간과 정열을 다해 작품을 완성해 개인전을 통해 작품을 보여주고, 개인전을 함으로써 그림에 비전도 있다”면서 “개인전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축하와 격려를 받는다면 다음 작업을 할 수 있는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계적이며 반복되는 삶을 살아가는 오늘날의 현대인들에게 작은 울림을 전달하고자 오로지 붓을 잡는 시간만큼은 모든 에너지를 캔버스에 쏟아내는 손 화백은 “예술가는 늘 세대를 이끌어 가는 힘이 있어야 하며 공감해 나가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며 “저 역시 앞으로 동양과 서양 그 어떤 범주에도 속하지 않는 저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하고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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