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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차(銘茶) 중의 명차, ‘김해 전통차’의 세계 비상을 꿈꾸다
2020년 10월 05일 (월) 14:39:18 김정은 기자 kje@newsmaker.or.kr

지금은 언제 어디서든 마실 수 있는 차(茶)지만 과거 차나무가 재배되지 않던 지역에서 차를 맛보기란 어려웠을 것이다. 특히 교통이 발달되지 않았던 시대에는 더욱 그러했을 것이고 그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산물로 지배층과 귀족들만의 전유물이었을 것이다.

김정은 기자 kje@

차 한 잔을 통해 특유의 미(美)를 음미하는 사람들은 찻물의 색·향·신선한 맛, 어느 땐 완숙한 맛 등 단지 맛만이 아닌 미의 세계에 빠져들기도 한다. 이는 차가 매우 예민한 음료이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우리나라 최초의 전통차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기록돼있는 바에 따르면, 김해 장군차는 우리나라 최초의 전통차(茶)다. 서기 48년 인도 아유타국에서 가락국의 시조인 김수로왕에게 시집온 허왕옥 공주가 바다를 건너 김해로 오면서 차 씨앗을 가져와 김해지역에 전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장군차는 한때 기록만 남아있고 실체가 잊혀졌던 차다. 이능화의 <조선불교통사>에는 서기 48년 허황옥이 가야에 올 때 차씨를 들여왔다고 기록돼 있어 이러한 기록에 근거한다면 서기 828년 대렴공이 처음 가져왔다는 설보다 무려 780년이나 앞선다. 1530년 중종의 명에 의해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 ‘불우(佛宇)’조에는 고려 충렬왕이 김해 금강곡에 자라고 있던 차나무를 보고, 맛과 향이 차 중에서 으뜸이라며 장군차라고 부른데서 현재 명칭이 유래했다는 기록들이 남아 있다. 가야문화권을 통해 일본에도 전파되었고, 중간에 명맥이 끊겼지만 1987년 김해시에서 군락지를 발견하여 1999년부터 재배를 시작, 현재 연간 생산량이 5톤에 이른다.

▲ 김영희 조합장

김영희 김해장군차영농조합장은 “지난 2007년 전국차인연합회는 대한민국 제1호 다인(茶人)으로 김해 장군차를 전한 가야국 왕후인 ‘허황옥’을 지목해 선포하는 등 장군차를 우리나라 최초의 전통차로 인정했다”면서 “김해장군차영농조합은 1999년부터 농가재배의 시작으로 복원되면서 2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장군차를 보존 및 계승하기 위해 출범했으며, 현재 24명의 조합원이 장군차를 재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지역의 차잎에 비해 잎이 크고 넓은 ‘대엽류’인 김해장군차는 그 깨끗한 맛과 향이 매우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남방계 대엽류로서 다른 차나무와 비교하여 잎이 크고 두꺼워 차의 주요성분인 카테킨을 비롯해 아미노산, 비타민류, 미네랄을 비롯한 무기성분 함량이 높아 발암억제, 동맥경화 방지, 항비만, 항당뇨, 충치예방 등에 좋다. 이러한 우수성을 인정받아 2008년 6월 ‘차의 세계화전’에서 금상을 비롯한 3가지 상을 수상했고, 장군차는 세계차연합회(WTU)에서 격년제로 개최하는 국제명차품평대회에서 2008년 최고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연속해 금상·은상을 받았다. 또한 2008년부터 2019년까지 11년 연속 대한민국 ‘올해의 명차’에 선정된 바 있는 명차 중의 명차다.

대내외서 우수성 인정받았음에도 대중의 인지도 낮아
김해 장군차는 옛 가야 지역에 뿌리를 둔 토종차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김해 이외의 지역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편이 아니다. 인근 지역인 부산의 경우 전국에서 차를 즐기는 인구가 가장 많은 곳임에도 장군차의 인지도는 높지 않다. 김영희 조합장은 “김해 장군차가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명차임을 인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지역민들은 장군차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도 많다”며 “하동이나 보성의 경우 지자체에서 녹차를 알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는데 비해 장군차는 너무 열악한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조합원들의 경우 대부분이 장군차 재배만으로는 생계유지가 어려워 장군차 재배 외에도 다른 일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그나마 최근 김해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장군차를 활용해 세포 활성화 등에 효과 있는 가바(GABA, Gamma Amino Butyric Acid)차 상품 개발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김해시도 오는 2023년까지 시가지에 총 6㏊ 규모로 가야문화유산이기도 한 장군차 군락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어서 장군차 재배 농가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김영희 조합장 역시 장군차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장군차 재배농가의 소득 향상 및 권익보호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2천년 역사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우리의 전통차 김해 전통차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우뚝 설 그 날을 기대해본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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