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의 재건을 위한 ‘2009 타이틀 도전 코리안 콘덴더’는 지난해 11월 예선전을 시작으로 그 화려한 막을 올리며 집중조명을 받았다. 지난 10월 10일에는 페더, 라이트, 웰터, 미들급 등 4체급에 걸쳐 시행된 결승전이 양남해수온천랜드 특설링에서 펼쳐졌다.

‘2009 타이틀 도전 코리안 콘텐더’의 최종 우승자는 37세의 노장 윤석현 선수. 윤석현 선수(윤석현 복싱클럽 관장)는 “실력과 열성적인 노력으로 복싱에서 멀어졌던 관심층을 다시 불러일으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 윤석현 선수는 현재 신림동에서‘윤석현 복싱클럽’을 운영하며 아마와 프로선수 육성을 위한 일대일 직접 책임 지도의 기술 전수로 후진 양성에 전념하고 있으며 복싱 다이어트를 도입, 효과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6년만의 공백 깨고 화려하게 컴백하다
1960~80년대 프로레슬링과 더불어 한국 스포츠의 쌍두마차 역할을 했던 프로복싱은 90년대 초반 세계 챔피언 유명우·장정구 선수가 잇따라 은퇴한 뒤 마이너 종목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지난 10월 결승전이 열렸던 ‘2009 타이틀 도전 코리안 콘텐더’는 사단법인 한국권투위원회와 한국권투위원회 울산지회가 주관하고 JIN프로모션과 정인국희 프로모션이 권투의 중흥과 복싱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공동으로 개최한 것. 그러나 곧 경기 불황으로 인한 스폰서 확보의 어려움을 겪게 되면서 JIN프로모션은 “‘코리안 콘텐더’ 경기가 1회 대회로 마감되더라도 경기 최우수 선수에게 세계 도전의 기회를 열어주는데 본 프로모션의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대회 종료 후 11월 WBC 총회까지의 기간에 세계타이틀전을 성사시킨다는 점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으나 전 세계챔피언의 명예와 프로모터로서의 양심을 걸고 그리고 한국 프로복싱 부흥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KBS n sports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국에 생중계되었던 이번 대회는 신인·중견 선수와 실력이 있지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글러브를 벗었던 노장 선수들이 다시 링으로 돌아오는 계기가 되었다. 윤석현 선수 역시 이번 대회를 위해 지난 6년간의 긴 공백을 깨고 컴백했다. 36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와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2009 코리안 콘텐더’에서 미들급으로 체급을 올려 출전한 윤석현 선수는 우용기 선수를 맞이하여 과거의 화려한 테크닉을 선보이며 통쾌한 KO승으로 8강에 진출했다. 이어 결승전에서는 초반 예선 준결승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인 윤인영 선수를 KO로 누르고 예선 단 1승으로 결승에 올라온 안병근 선수의 파죽지세에 고전했으나 프로전적 30전 이상의 노련미를 앞세워 통쾌한 KO승을 거두었다. 초대 코리안 콘텐더 미들급 우승과 대회 MVP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린 윤석현 선수는 경기 후 “챔프 도전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목숨을 걸고 임하겠다”는 야심을 밝히기도 했다. 1989년에 프로로 데뷔한 윤석현 선수는 전 한국챔피언, 전 OPBF 웰터급 동양 챔피언을 지낸 노장선수다.

일대일 직접 책임 지도의 기술 전수로 후진 양성
프로 초기 시절엔 라이트급으로 활동했던 윤석현 선수는 12패 중의 대부분을 프로 초기에 당할 정도로 초반기에는 큰 경기에 운이 따르지 않았다. 박원 선수와의 한국 주니어 웰터급 타이틀매치 1, 2차전을 모두 판정패 하였으며 당시 신인왕 우승자인 유종훈 선수에게도 판정패를 당하며 주니어 웰터급 한국 타이틀하고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체급을 올려서 1995년도에 웰터급 한국 챔피언에 등극하면서 윤석현 선수는 복싱계에서 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국내가 아닌 일본 원정시합에서 요시노 히로유키 선수에게 승리하며 OPBF 웰터급 챔프에 등극한 윤석현 선수는 이후 호주, 일본, 필리핀 원정 시합에서 타이틀을 잃고 다시 획득하고 잃는 순서를 반복하며 결국 2002년도에 김연집 선수와의 시합에서 KO승을 마지막으로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윤석현 선수가 복싱을 그만 두었을 당시 팬들은 중량급의 아까운 유망주가 사라졌다며 많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런 그가 ‘2009 코리안 콘텐더’ 우승자로 다시 팬들의 앞에 당당히 돌아온 것이다. 윤석현 선수는 “프로 복싱 부흥시대에 언론매체를 통한 수동적인 보도를 탈피해 협회차원에서도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이 필요하다”며 “팬들에게 화끈한 KO승을 선사하기 위해 시종일관 사각의 링에서 혈투를 벌이는 권투 선수들의 대전료는 말 그대로 시합을 치르는 대가다. 대전료만으로 선수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탈피할 수 없기 때문에 프로 복싱이 침체기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복싱계의 현실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한때 한국 스포츠 시대를 열었던 프로 복싱이 침체 속에 인기를 잃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복싱의 재중흥이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며 “신인이든 중견선수든 맞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복싱에 대한 명백한 목표를 세우고 적극적인 파이팅 자세를 갖춘다면 복싱에서 멀어졌던 관심층을 다시 불러 모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선수들의 열성적인 자세를 당부했다. 윤석현 선수는 현재 신림동에서 ‘윤석현 복싱클럽’을 운영하며 아마와 프로선수 육성을 위한 일대일 직접 책임 지도의 기술 전수로 후진 양성에 전념하고 있으며 복싱 다이어트를 도입, 효과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