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는 ‘천년의 숨결이 살아 있는 문화와 예술 도시, 가장 한국적이고 디자인이 살아있는 아트 폴리스’를 목표로 서부 신시가지를 개발하고 있다. 이런 야심찬 계획의 바탕에는 삼천천과 황방산을 배경으로 한 자연 친화적 환경속에 행정·주거·문호가 복합된 예술적 신도시를 개발하고 있는 전주시와 ‘지속과 변화’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실력과 인격으로 미래를 주도하는 창의적 인간 육성’에 매진하고 있는 전일고등학교가 그 중심에 서 있다.

▲ 전일고등학교 최상진 교장

신뢰로 하나 된 구성원, 하나 된 전일고
본교를 설립한 정화창 이사장은 젊은 시절부터 학교 설립에 대한 남다른 의지를 가진 이로 92년 취임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언제나 한결같은 모습으로 학교를 지켜왔다. 최상진 교장은 정 이사장에 대해 “말씀을 하실 때도 언제나 ‘사랑합니다’로 말씀을 끝맺고, 해마다 봄이면 직접 뜯은 쑥으로 만든 일명 ‘우리 이사장님 개떡’을 나눠주시는 등 자연스럽게 사랑이 몸에 배도록 하고 있어 이사장님에 대한 신뢰감이 학교를 이끌어가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 교장의 말처럼 현재 학교의 구성원들은 89년 이후 전교조에 가입한 교사가 단 한 명도 없었을 정도로 학교생활의 만족도가 높으며 학생들 역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동문회를 구성하고 있다.

한 발 앞서가는 전일만의 명품 교육
학교방침인 전일 제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정부에서 수준별 이동수업안이 나오기 전부터 교사선택제 보충수업을 실시한 것은 본교만의 자랑이자 자부심이다. 이런 노력의 대가로 올해 7월 전주 인문계 고등학교로서는 유일하게 ‘사교육 없는 학교’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룬 본교는 겨울방학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교사선택제수업의 질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추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선정되지 않았어도 할 일이었지만 이렇게 지원을 받게 되었다”고 밝힌 최교장은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란 말처럼 변화를 추구하다 보니 학생들도 교직원들도 덩달아 달라지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현재 본교는 6,7천여만 원의 예산을 지원해 학생들이 읽기 힘든 구간을 폐간하고 신간도서들로 도서관을 꾸며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또한, 단순히 책을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3년간의 도서 기록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독서노트와 3년의 계획과 학업 변화를 한눈에 알 수 있는 ‘나의 활동 종합록’을 작성하도록 해 다른 곳에선 찾아볼 수 없는 본교만의 전통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남다른 카리스마로 전일 제일주의를 실현하다
문윤홍 교감이 말하는 ‘최 교장은 성격이 소탈하고, 가식 없이 교직원을 대하는 분’이며, 노일환 도서관장은 ‘학교와 학생을 위한 일이라면 가리지 않으며 나아가 사사로운 것에 연연하지 않는 강직한 교장선생님’이라고 말한다. 이처럼 공과 사를 철저히 나누어 진행하는 최상진 교장만의 교육철학과 정화창 이사장의 확교에 대한 사랑이 있어 전주의 3대 명문고로 전일고가 우뚝선 비결이라 할 수 있다. 행정직으로 근무를 시작해 교직으로 추천되어 현재의 자리에 이른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 그는 학교장의 지위에 대한 시선도 조금 남다르다. “학교장은 권위를 앞세우는 교육자이기 이전에 학교 구성원 전체와 교육 프로그램 전반을 아우르는 관리자로서 모든 의견과 학교 전반을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내가 행정직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교육에서는 많은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터뷰가 끝나는 순간까지도 학교에 대해 말을 아끼지 않던 최 교장은 “학교 역사에 비해 사회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졸업생들이 많고, 앞으로 더욱 많아질 것”이라며 “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잊지 말고, 힘이 들 때면 언제라도 전일을 찾아 풋풋했던 학창시절의 열정을 찾아가길 바란다”며 졸업생들에 대한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또한, 학교 실력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정년이 얼마가 남았던지 간에 명품 전일고 만들기, 실력 있는 학교 만들기에 주력해 전국 어디에서도 부끄럽지 않는 전일고를 만들겠다”며 학교 발전을 위한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슬하에 자녀가 없어 모든 학생들이 제자이자 아들·딸이라고 말하는 최 교장의 긍정정인 마인드가 모든 학생들은 물론 전일고를 전주의 으뜸으로, 더 나아가 세계의 으뜸으로 자라나게 하는 희망의 원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