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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들이 일상 속 예술 향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다
2020년 09월 04일 (금) 02:18:04 장정미 기자 haiyap@newsmaker.or.kr

아무리 심오한 예술이라 해도 그 근원은 우리 주변의 가장 일상적이고 평범한 생활에서 비롯된다. ‘예술은 생활의 승화’라는 예술과 생활의 밀접한 관계를 깨닫게 된다면 우리의 생활도 예술과 하나가 될 수 있다.

장정미 기자 haiyap@

예술이 우리 가까이에 있고,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이 예술의 소재가 될 수 있다지만 여전히 예술과는 상당한 심리적 거리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노의웅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는 노의웅 화백의 행보가 화제다.

대관업무나 작품판매 없이 가족들의 작품으로만 전시
광주시 남구의 전통마을인 수춘마을에 문을 연 노의웅미술관은 개인미술관이자 노의웅 화백의 주거공간이다. 지난 2018년 서양화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노의웅 화백은 부지 400평에 미술관 30평, 수장고 40평, 작업실 10평, 라운지 10평 등을 마련했다. 미술관을 개관할 당시 노 화백은 두 가지 원칙을 정했다. 대관을 하지 않는 것과 음료 판매 등 영업을 하지 않는 것, 그의 사후 미술관 운영을 할 딸들에게도 다짐을 받아뒀다. 노의웅 화백은 “제 이름을 딴 미술관은 앞으로 제 딸들과 손녀들이 앞으로도 대관이나 작품 판매 없이 대를 이어 운영해 갈 것”이라며 “단순히 우리 가족의 미술 작품들을 소개하고 공유하며 예술의 즐거움을 느끼는 공간,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일찍이 노의웅 화백은 서양화를 전공한 부인 임순임씨, 5남매 중 세 딸도 각각 공예, 서양화, 조각을 전공했으며, 손녀딸도 최근 미대에 진학해 3대를 이은 예술가 집안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 노의웅 관장

현재 노의웅미술관은 그의 의지대로 일반적인 미술관의 주 수입원인 대관업무나 작품판매 없이 두 달 마다 내부에 있는 작품이 교체되는데, 모든 작품이 노 화백과 가족들의 작품으로만 전시되고 있다. 그동안 개인전을 열지 않았던 그가 소장하고 있는 작품은 3000여점에 달한다. 노의웅 화백은 “중학교 시절 캔버스 대신 종이 장판 위에 처음 그렸던 유화작품을 비롯해 저의 그림 역사가 담긴 ‘거의 모든 작품’을 소중히 보관해 왔다”고 덧붙였다. 특히 남다른 가족 사랑으로도 유명한 그는 미술관 건립 이전에도 한가족 5인전, 한가족 6인전, 노의웅·임순임 부부전 등 가족 전시회를 통해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여 왔다. 이에 개인미술관인 노의웅미술관 곳곳에서는 가족들에 대한 그의 사랑을 엿볼 수 있어 관람객들에게 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과 흐뭇함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지역민들에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노 화백은 지역 방문객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매일 관람객과 일정시간 소통을 나누는 등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중이다.

독자적인 작품세계 구축 위해 평생 노력해온 천상 예술가
조선대 미술대학과 동 대학원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노의웅 화백은 화가의 길로 들어선 초기 때부터 사실주의 경향의 그림에 천착하며 ‘금강산 일만이천봉’이라는 3000호짜리 대작 등을 완성해 왔다. 이후 동심에 대한 향수와 삶의 이상향을 천사를 매개로 표현하는 독창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하고 2009년부터 선과 색이 강렬한 ‘구름천사’ 시리즈를 꾸준히 발표하며 그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특히 60여 년의 세월 동안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면서도 단 한 번도 개인전을 열지 않았고, 단 한 점의 작품도 판매하지 않은 작가로 유명한 그는 정년퇴임을 하면서도 그 흔한 회고전도 열지 않았다.

작품을 판매하면 작품 구매자에게 위축되고 떳떳하지 못하다는 생각에서다. 그렇기에 평생의 소원이 이름을 건 미술관 하나 짓는 것이었다는 그는 지난 2018년에야 비로소 자신의 숙원을 푼 것이다. 80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루 10시간 이상을 작품 활동에 매달리고 있는 그는 “미술이든 음악이든 작가든 예술을 하는 이라면 누구나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이 세상 어디에도 없고 나만이 할 수 있는 것, 내가 느낀 것을 고스란히 표현해 낼 수 있는 것, 이것이 확실해야 스스로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고 오래도록 예술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초대전, 예술의전당 개관 초대전, 프랑스 르망 시청 초대전 등 국내외 전시에 참여하며 역량을 발휘해온 노의웅 화백은 일본예술공론상, AERPOLNT선정 우호미술대상, 오지호미술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청동회와 한울회 결성을 주도했던 그는 호남대학교 예술대학장을 역임하고 현재 보문문화재단 이사, 광주전남발전협의회 이사, 전국무등미술대전 운영위원장, 한국미협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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