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동초등학교는 전라북도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던 학교였지만 도시 동공화 현상으로 학생 수 감소라는 하향의 길을 걸어야 했다. 하지만 본교에서 추진하고 있는 학생들의 기초기본학력 정착 및 학력신장, 인성교육, 창의성 교육은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것은 물론 「교육복지 투자 우선지역 지원학교」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오늘 본지는 ‘생동감 넘치는 학교’로 거듭난 전주동초등학교를 찾아 학생과 함께 꿈을 키워나가는 본교만의 비결을 들어보자.

▲ 전주동초등학교 김우상 교장

사철 꽃피는 아름다운 학교
본교의 교정은 고풍스런 외국의 정원처럼 운치가 느껴진다. 특히 본 기자가 방문한 11월은 늦깎이로 피어난 색색의 국화들이 교정을 가득 수놓고 있었다. 현재 본교는 사철 꽃피는 ‘아름다운 학교’를 만들기 위한 화단조성을 마쳤으며 본교의 졸업생인 장영달 국회의원, 진동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도서관, 과학실 등 쾌적한 교육환경과 현대적 시설의 리모델링을 추진하여 모교에 대한 사랑을 아끼지 않았다. “정서가 안정된 학생이 학습 의욕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김우상 교장은 “학교를 정년퇴임하신 분이 3년간 키워주고 있는 교정의 국화처럼 학교를 아끼는 이들의 정성 하나 하나가 모여 만들어진 학교”라며 학교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올바른 인성을 바탕으로 한 창의력·열린 교육
2006년 부임해 ‘인성이 바른 아이들이 그 나라의 기둥이 될 수 있다’는 교육철학속에 김우상 교장은 퇴임 1년을 앞두고 있는 지금까지도 올바른 인성을 바탕으로 한 창의력·열린 교육을 펼치고 있다. 김교장은 “인성교육은 학교 교육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가정과 사회가 힘을 모아야 된다”고 말문을 연 뒤 “현재의 사회에서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주기 위해서 3월과 9월을 중심으로 집중 훈련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교육방침은 지식습득능력이 스펀지처럼 빠른 초등학생 시기에 훈련화·조직화된 인성교육으로 학생의 미래를 선도하겠다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현재 본교의 모든 학생들이 ‘자기의사 표현란’을 작성하고 이를 통해 창의력과 스스로 꿈을 이뤄가는 학교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아침 독서 활동은 물론 모든 교직원과 학생이 1년치 교육계획을 세워 공공학습의 기회를 넓히고 있다.

꿈을 꽃피우는 기회의 장, 노송골 문화 축제
학교와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김교장이 계획한 것 중 가장 눈여겨 볼 것은 노송골 문화축제다. 노송골 문화축제는 보통 일반적으로 학교 강당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던 학예회에서 위원회를 구축하고 운동장에 30평 규모의 야외무대를 만들어 지역주민과 학생들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만든 것. “아이들이 무대에 올라가면 자신감이 향상되고 꿈이 분명해진다”고 밝힌 그는 “전교생이 참여하는 3시간 공연은 모든 면에서 크나큰 모험이었지만 내 아이, 내 이웃이 무대에 오르기 때문에 공연이 끝나는 내내 박수가 끊이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2007년 본교 운동장에서 처음 열린 노송골 문화축제는 2008년 전주 소리문화 전당에서의 공연도 성황리에 마치며 학교를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교직원은 학생들을 위해 존재한다
“모든 교직원은 학생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는 김교장의 남다른 교육철학은 작업복 입고 손수 화단정리를 한다는 송재헌 교감의 말에서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퇴임 1년을 앞두고 있지만 그가 가꾸고 있는 소망은 10년 그 이상을 내다보고 있다. 1945년부터 발간된 교과서를 모아 전시해 놓고, 학교와 관련된 자료를 작은 역사관에 마련해 둔 것은 물론 학생들을 위한 공연장과 역사관은 산교육장이자 학교에 대한 남다른 사랑이 있어 가능했을 것이다.

봄에 씨앗을 뿌려 가꾸고, 겨울에 땅을 갈무리해 다음해를 준비하는 일련의 과정들은 학생들을 길러내는 교육자의 마음가짐과 다를 바 없다. 지금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을 맞아 또 다시 땅을 일구고 이 땅의 희망들을 일구어 나갈 전주동초등학교의 땀방울이 새로운 결실을 맺기를 기원한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