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 기업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담보하는 핵심 키워드로 부각되면서 각국마다 디자인을 창조하는 인재를 개발하고 육성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의 경우 매년 2만6,000명의 디자인 전문인력을 배출하며 미국(3만8,000명), 일본(2만8,000명)에 이어 양적으로는 3위를 달리고 있지만 아직 디자인 경쟁력에선 9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데다 정작 산업현장에 필요한 인력을 제대로 양성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디자인의 활용방식은 고도화되고 적용범위도 확대되고 있는데 교육현장에서는 정형화된 조형중심의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쟁력을 갖춘 디자인 인재를 육성하자면 3D 등 신기술에 대한 교육이 이뤄져야 하고 공학이나 경영학, 인문학 등 인접학문과의 연계된 교육을 거쳐 통합적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창의적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디자인 산업은 취약하기 그지없어
인간들의 욕망은 가슴으로 결정을 한다. 디지털이 우리 생활을 뒤흔든다 해도 아날로그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감성적인 것으로 움직임에는 변함이 없다. 정보 혁명 이후에 예측되는 것은 감성적인 시대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디자인 시대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디자인에 대한 화두는 크지만 실제 디자인 산업은 정말 취약하다. 그 공간을 채우려면 갈 길이 멀고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 현대 사회에서 디자인은 적은 투자로도 고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고, 다른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큰 산업경쟁력의 핵심 요소다. 선진국이나 세계시장을 이끄는 기업들은 이미 디자인에 대한 중요성에 주목하고, 디자인의 경쟁력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디자인이란 감성을 중시하는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있어 자신을 표출하는 도구로서, 상품 선택의 핵심 요인이 되고 있으며, 기업의 브랜드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그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상명대학교 산업디자인과의 서동근 교수는 “영국의 제조업이 쇠하고, 롤스로이스와, 랜드로버 자동차 회사가 팔려도 영국이 건재한 이유 중 하나가 영국의 컨설팅 사업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영국은 컨설팅 사업 중에서도 특히 디자인 관련 컨설팅 사업이 매우 활기차고 발전된 것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우리나라도 우리의 디자인관련 인프라를 최대한 이용하여, 중국과 동남아시아, 그리고 인도, 터키에 지속가능한 그린디자인 컨설팅 사업을 활성화 시키는 디자인 사업, 기존의 디자인을 환경에 도움이 되는 디자인으로 변화시키는 사업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이를 위해 “디자인 전문 회사를 현재보다 더 많은 숫자로 키우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것은 학생들의 일자리 창출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특히 우리의 문화를 근거로 한 브랜드 개발 또한 동시에 필요한 디자인 관련 사업이라는 설명이다.
국내 디자인 산업의 발전 위해 왕성한 활동 벌여
디자인은 기업 부가가치 창출의 성장 동력으로 기술력이나 제조기술은 뛰어난 기업들이 ‘히든 챔피언’으로 머무르는 것은 바로 ‘디자인’에 대한 투자가 미흡하기 때문이다. 디자인에 대한 투자가 미흡한 것은 학교도 마찬가지다. 실제 국내에서 매년 배출되는 디자인 인력은 2만6000여 명으로 미국(3만8000명), 일본(2만8000명)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다. 디자인 산업 규모도 2001년 4조700억 원에서 2006년 7조8000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 디자이너가 없고, 기업에서는 현장에 배치할 디자이너가 부족하다는 소리가 나온다. 서동근 교수는 “교수들이 대학 내에서 창의적이고 발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여건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학입시에서는 디자인관련 실기고사가 학생들의 창의적인 능력에 대한 평가가 될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동근교.수는 디자인 인재를 양성하고 국내 디자인 산업의 발전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해왔으며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Good Design전 산업자원부 장관상, 2004 한국디자인학회 감사상, 2005 새조위 공로상, 2007 대만산업디자이너협회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디자인정책학회에 상임이사, 한국 산업디자이너 협회(KAID) 이사, 한국 기초조형학회 이사로도 활동 중인 서 교수는 특히 산업디자이너 협회에서는 일본과 대만, 그리고 한국 학생들의 교류에 관심을 갖고 매년 돌아가며 세미나를 개최해 3개국 디자인과 학생들과 대화를 통한 교류의 장에 참가했다. 또 디자인진흥원의 굿디자인 공모전의 버금가는 규모인 ‘산업디자인상’(현재 Pin-up 디자인상)의 진행과 사회 그리고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한국디자인정책학회에서 디자인의 규모를 키우고 관계기관과 소통을 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관심을 갖고 활동을 하고 있는 서 교수는, 금년도 그린 디자인 관련한 ‘에코디자인;공모전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한편 한국 기초조형학회에서는 주로 아시아에서의 국제 교류전에 다수 직접 참가하였고, 논문발표 좌장으로 봉사했으며, 특히 금번 국제기초조형학회세미나가 상명대학교에서 개최되었을 당시 대회 준비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오는 2010년이 안식년인 서동근 교수는 유럽(독일,영국)을 오가며, 연구 활동을 하려고 준비 중이다.  Green Design(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근거로 한 디자인관련 비교문화 연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서동근 교수. 향후 그가 어떠한 활동으로 국내 디자인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나갈지 그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