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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사랑은 태극기를 사랑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2020년 08월 07일 (금) 01:49:10 윤담 기자 hyd@newsmaker.or.kr

과거 각 가정의 아파트 베란다가 태극기 게양 장소로 널리 이용되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SNS 등 온라인 공간이 ‘국기 게양대’가 됐다. 실제 태극기를 구매해 다는 것보다 훨씬 간편하게 추모와 기념의 뜻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담 기자 hyd@

온라인에서 태극기 게양을 쉽게 볼 수 있는 반면, 직접 국기게양을 하는 모습은 점점 보기 어려워지는 추세다. 기념이나 추모할 만한 일이 있을 때 SNS를 이용하는 것이 익숙한 젊은 층에겐 직접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이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원룸이나 오피스텔 등에 거주하는 1인 가구의 경우 국기를 게양할 곳이 마땅찮다는 이유도 있다.

나라사랑 실천 위해 자비 털어 태극기 보급
‘국경일에 관한 법률’ 제2조의 규정에 따르면  3·1절(3월1일), 제헌절(7월17일), 광복절(8월15일), 개천절(10월3일), 한글날(10월9일) 등의 국경일에는 태극기를 게양해야 하며,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제2조’에 따른 현충일(6월6일), 국군의 날(10월1일)에도 달아야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국경일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다. 지난 7월17일 제72회 제헌절에도 대부분의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에서 게양된 태극기의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국경일 집집마다 내걸리던 태극기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국경일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는 아쉬움이 나오는 이유다. 그나마 행정 차원에서 제헌절을 맞아 주요 대·도로변에 게양한 태극기 정도가 국경일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정도다. 이에 태극기 전도사로 잘 알려진 이주동 전 초월읍 농촌지도자 회장의 행보가 화제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이주동 전 회장은 자비를 털어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태극배지를 갖고 다니며 만나는 사람들에게 선물한다. 한국의 국기인 태극기는 흰색 바탕에 가운데 태극 문양과 네 모서리의 건곤감리(乾坤坎離) 4괘(四卦)로 구성돼 있다.

▲ 이주동 회장

태극기는 우주와 더불어 끝없이 창조와 번영을 희구하는 한민족의 이상을 담고 있는 의미를 상징한다. 과거에는 태극기는 필수적으로 국경일마다 달아야 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학교에서도 교육을 받고, 가가호호 태극기를 다는 것은 자연스럽기까지 했다. 하지만 당시는 태극기 게양이 강요와 다름없는 시절이었기에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 태극기 게양이라는 당위적인 행사가 국민의례의 애국가 제창처럼 과거 강요에 의한 산물로 시민들에게 불편한 인식을 주면서 게양 의식도 희미해졌다. 정작 우리나라의 역사에 있어 의미 있는 한 순간인 국경일에 태극기를 다는 것조차 어색한 일이 된 셈이다. 심지어 태극기를 집에 보유하고 있지 않는 가정도 많다. 또, 태극기의 게양방법 조차도 몰라 과거와 달리 제 각각 다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에 2005년 당시 이장으로 충혼행사를 진행하면서 나라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됐다는 이주동 전 회장은 이러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이 회장은 “나라사랑을 실천할 방법을 찾던 중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가 생각났다”고 말한다. “처음엔 국경일에 마을 도로변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부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태극기 보급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 수훈
지금까지 이주동 전 회장이 보급한 태극기만도 20,000여 장을 훌쩍 넘는다. 2005년 3.1절, 이장을 역임할 당시 살고 있는 마을에 태극기 50장을 보급한 것이 시작이지만 본격적인 계기는 그의 환갑날이다. 이주동 전 회장은 “수건은 걸레가 되지만 태극기를 걸레가 될 순 없으니 환갑 답례품으로 준 것인데 신선하다는 사람들의 반응이 맘에 와 닿아 본격적으로 태극기 보급에 앞장서게 됐다”고 말한다. 그렇게 자신의 환갑날 500장을 시작으로 국경일이면 태극기달기 대형 홍보형 현수막을 달았던 이 전 회장은 초등학교, 지역축제, 현충일, 국경일, 농민의 날, 광주시민의 날, 기념일, 관공서, 노인회, 보훈단체, 택시기사 등 태극기가 필요한 곳이면 나라사랑 태극기를 보급했다. 주위에서는 미쳤다는 소리도 들었다. 이 전 회장은 “돈을 벌기는커녕 돈만 쓰고 실속이 없다는 이유에서였다”면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하지만 그래도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서 포기하지 않고 태극기 보급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시 광복회 명예회원이 된 후 전화 벨소리가 ‘새벽종이 울렸네’에서 ‘독도는 우리땅’으로 바꾸었더니 호응이 좋다. 나라가 있어야 개인도 국민도 있다. 나라사랑은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국기인 태극기를 사랑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 전 회장은 “국경일에도 태극기를 달지 않는 가정이 많아 안타깝다”며 “앞으로도 태극기 나눔 운동을 꾸준히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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