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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립대학교수회 연합회 조병훈 회장
인성교육으로 학교 폭력 없는 세상을 꿈꾸다
2009년 12월 02일 (수) 11:48:00 황인상 전문기자 his@newsmaker.or.kr

따뜻한 가슴으로 학생들의 밝은 미래 선도

   
▲ 한국사립대학교수회 연합회 조병훈 회장
현재 학교 폭력 때문에 신음하고 있을 청소년들의 수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학생들이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생활하는 공간이 바로 학교라는 점을 감안하면 학교폭력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에 학교폭력에 대한 심각성을 일찌감치 체감한 대구예술대학교 경찰복지행정학과 조병훈 교수는 학교폭력을 근절시키기 위한 활발한 활동으로 청소년들이 안심하고 학교에 갈 수 있도록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대담 황인상 국장 his@ / 정리 신세영 기자 ssy@ / 사진 안상호 기자 press83@

갈수록 흉포화하는 학교 폭력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방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학교 폭력의 심각성을 학생들에게 각인시켜주고 피해를 겪은 뒤 취해야 할 행동을 가르쳐주는 예방교육이 일선 학교에서 제대로 이뤄진다면 피해를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8년째 지역 내 학교를 돌며 학교 폭력예방강연을 펼치고 있는 대구예술대  경찰복지행정학과 조병훈 교수는 “학교 폭력이 늘어나고 수위도 높아지고 있는데다, 성인 범죄와 달리 죄의식이 없기에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이라며 “학생들에게 왜 죄를 지으면 안 되는지 가르쳐 죄의식을 일깨워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청소년 10명 중 1명은 학교 폭력 피해자
   
▲ 학교폭력예방 방송강연
학교폭력의 심각성은 1990년대부터 인식되기 시작했다. 살인과 자살, 정신병원 입원 등 학교폭력으로 인한 피해학생이 잇따라 생기면서 ‘자녀 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이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민간 주도 대처만으로는 학교폭력의 뿌리를 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시민단체들은 학교폭력대책 국민협의회를 결성해 학교폭력대책관련법 제정을 추진했고 그 결과 2004년에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다. 2005년에는 정부 5개 부처가 동시에 나서 학교폭력을 근절하겠다는 선언을 하며, 현재까지 교내 CCTV 설치, 상담자원봉사자 배치, 지역별 상담 네트워크 구축 등 지속적인 예방 및 단속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여전히 학교폭력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발간한 ‘2008년도 학교폭력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초·중·고생 10.5%, 즉 10명 중 1명이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초등학생 가운데 15.7%가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응답하고 있어 학교폭력 문제의 심각성이 나타난 바 있다. 이는 범정부적인 차원의 지속적인 학교폭력 대책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학교 폭력의 가장 큰 특징은 피해자 상당수가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않으며, 학교 폭력을 목격한 동료 학생들 역시 그저 방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실태조사에서도 “피해를 당하고도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는 비율과 “학교 폭력을 보고도 모른 체했다”는 응답은 똑같이 53.1%로 집계됐다. 또 2006년부터 실시돼 온 청예단의 이 같은 실태조사 자료 3년치를 분석해 보면 학교 폭력은 점차 가해 학생이 집단화되고 있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다. 2006년 2명 이상의 가해 학생으로부터 폭행당했다는 비율은 54.9%였으나 지난해에는 69.1%까지 치솟았다.

학교폭력 근절·선언 아닌 행동이 필요할 때
학교폭력은 소위 말하는 일진회가 아니더라도 폭력적인 학생들로부터 사소한 장난이나 놀림, 괴롭힘, 따돌림으로 시작하여 금품갈취, 폭행에 이르기까지 형태도 다양하다. 피해학생이 별다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지속되다 보면 정신병, 자살 등 돌이킬 수 없는 상황들이 벌어지게 된다. 무엇보다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를 드러내놓고 함께 해결하고자 하는 학교의 인식전환과 적극적 의지가 무엇보다도 우선되어야 한다. 또한, 어른의 시각이 아닌 학생들의 시각과 입장에서 해결할 수 있는 방안들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폭력의 문제는 “Here and Now(지금 당장) 풀어야 한다”는 노르웨이의 접근방식이나, 학교폭력을 범죄로 규정하며 가정과 학교, 사회가 함께 발 벗고 나서서 전 국민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한 영국의 사례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들을 시사해 주고 있다. 더 이상 학교폭력 근절, 선언이 아니라 행동이 필요한 때인 것이다. 조병훈 교수는 각종 기관에서 내놓는 해결책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학교폭력의 근절과 해결방안에 대해 학생, 선생, 학부모 모두가 삼위일체로 노력해야 한다고 피력해 왔다. 이에 전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심리검사와 교과서에 ‘죄’에 대한 항목을 넣어 죄가 무엇인지를 학생들에게 인식시켜주고, 교사들은 학교폭력예방 강연을 의무적으로 들음으로써 정규수업시간에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지도를 수시로 할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야 한다. 아울러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학교 폭력에 연루되지 않도록 항상 관심을 기울이고 충분히 대화를 해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조 교수는 “학교폭력은 피해학생들에게 심각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과 피해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사회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사회 병리적 현상으로 이는 한 개인이나 단체의 노력만으로 쉽게 개선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정부의 주도하에 제도적, 법률적 강화에서부터 청소년 개개인을 위한 선도프로그램 운영까지 각계각층의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 연구실에서

인성교육, 학교폭력의 희망을 말하다
인성교육은 학교 교육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실상 학교 현장이나 교육계에서는 오랫동안 주목받지 못했다. 교육계, 교사, 학부모 그리고 학생들까지 학업성적이나 상급 학교 진학과 같은 교육의 결과에만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이다. 학교는 학생의 학업성적을 높이거나 상급 학교, 특히 명문학교의 진학률을 높이기 위해서 노력하고, 학부모는 명문고나 명문대에 잘 들어가는 ‘좋은 학교’에 자녀를 입학시키고자 애쓰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학생들에게 좋은 학교로 진학하기 위한 다양한 지식이 필요한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인성교육 또한 공동체 사회를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덕목이다. 지난 2002년 대구지방검찰청 학교폭력예방 선도강연위원으로 위촉받은 조병훈 교수는 지난 8년간 대구·경북지역 내 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달에 한번 씩 학교폭력예방 강연과 함께 인성교육을 펼치고 있다. 이에 조 교수는 학교 폭력 예방 활동 선도와 대학교육 진흥에 힘써 온 공로를 인정받아 제8회 장한 한국인상 시상식에서 사회인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인성교육의 전도사’로 불리고 있는 조 교수는 “학교폭력이 근절되기 위해서는 교과목 공부 이상으로 훌륭한 인격을 갖추기 위한 인성교육, 전인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모든 교육의 기본은 인성에서 비롯되며 이는 평생을 두고 실천해야 하는 과제”라는 지론을 펼쳤다. 그는 “이제는 학교폭력을 일삼거나, 폭력을 가하고도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 학생들을 지탄하기에 앞서 어른들의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학교폭력의 대부분이 충동적·우발적으로 일어나고 죄의식을 갖지 못하는 데서 발생한다. 어렸을 때부터 죄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죄를 지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는 교육을 한다면 학교폭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이 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함께 따뜻한 마음으로 보듬어 준다면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어른들은 단순히 성적 1, 2점 올라가는 것에 기뻐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 선악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여 바르게 실천할 수 있는 마음이 성장하는 모습에 더욱 기뻐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노환균 서울지검장과 함께

대학과 지역 발전을 위한 선도자 역할
조병훈 교수는 (사)한국사립대학교수회 연합회 공동회장, 대구경북지역 교수(협의)회 연합회 공동회장, 대구지방검찰청 학교폭력예방 선도강연위원, 학교폭력예방연구소장, 대구시 학교폭력대책지역위원, 한국정부학회 섭외홍보위원장, 한국행정학회 운영이사, 대한정치학회 이사, 대한지방자치학회 연구이사, 한국치안행정학회 부회장, 대구광역시 국공립 인문계 고등학교 학교운영 대표협의회 회장, 영남대학교 상경대학 동창회 부회장, 한양 조씨 대종회 이사 등 손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3월 (사)한국사립대학교 교수회 연합회 공동회장 겸 이사로 선출된 조 교수는 현재 대구경북지역 교수(협의)회 연합회 공동회장도 맡고 있는데, 2년 연속 연임된 건 그가 최초다. 이처럼 1인 다역을 훌륭하게 소화하고 있는 조 교수는 비전과 통찰력을 가진 지역사회의 선도자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는 점점 무너져가는 대학교육의 현실을 직시하고 학교 발전과 학생들을 밝은 미래를 선도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 교수는 “대학이 바로 서야 국가가 바로 선다고 생각한다. 대학이 바로 서기 위해서는 학교만의 노력이 아닌 교수, 학생, 지역 등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제 역할은 모든 사람들의 중지를 한데 모으고 이러한 뜻이 잘 전달돼 대학 발전과 대학교육의 방향성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학생을 바른 길로 인도하는 교육자, 대학과 교수의 원활한 소통을 돕는 중계자, 지역 발전과 대학 발전을 아우르는 선도자의 역할을 멋지게 해내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조병훈 교수는 위와 같은 활동을 인정받아 ‘2009 THE BEST KOREA AWARDS’에서 ‘미래를 여는 혁신인물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 동아일보 선정 2009 대한민국 가치혁신 우수인물

“행복한 마음이 풍요로운 나라가 되었으면…”
누군가는 인생의 목표를 행복이라고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목적이 바로 행복이기 때문이다. 영국의 싱크탱크 신경제재단(NEF)이 전 세계 143개국을 대상으로 기대 수명, 삶의 만족도, 탄소발자국(환경오염 지표) 등을 평가해 지난 6월에 발표한 국가별 행복지수(HPI)에서 1인당 국민소득이 1만7천달러대인 한국은 68위였다. 기대수명(77.9세)이나 소득 수준은 상위권에 속하지만 삶의 만족과 환경지표 등은 중간 수준에 그친 데 따른 것이다. 또한,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지난 10월 23일 30개 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국민행복지수’를 산출해 발표했다. 국가행복지수는 경제, 자립, 형평성, 건강, 사회적 연대, 환경, 생활만족 등 7개 분야에서 소득분포, 고용률, 학업성취도, 소득불평등, 빈곤율, 기대수명, 자살률 등 26개 지표를 각각 계산한 후 이를 통합해 분석한 것이다. 이 조사에서 한국은 OECD 회원국 30개국 중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0.475점으로 25위로 나타났다. 거꾸로 6위인 것. 조병훈 교수는 “경제 수준이 행복에 미치는 요인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경제 수준의 향상이 곧 행복의 증가로 연결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돈을 많이 벌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상식은 개인적 차원에서는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사회적 차원에서는 기대와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려는 이유는 ‘상대적 소득’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소득이 모두 상승하면 실제로 개인들의 행복은 기대만큼 커지지 않을 수 있다. 법정 스님은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는 책에서 무소유, 자유, 단순, 간소, 홀로 있음, 침묵 등을 말했다. 우리가 잊고 있는 것이다.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운지에 달렸다. 마음의 행복을 제일로 꼽는 조 교수는 “경제성장 일변도에서 벗어나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아끼며 모두가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행복한 마음이 풍요로운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서상기 국회의원과 함께

참스승의 길을 걷다
문교부(현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교육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한양대 대학원을 나온 조병훈 교수는 전문대에서 강의를 시작한 것으로 교육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를 눈여겨 본 대구예술대학교설립자가 1993년 대구예술대학교로 영입하면서 지금까지 강단에 서고 있다. ‘씨앗 속에 온 우주가 들어 있다.’ 한 알 도토리 씨 속에 거대한 참나무 한 그루가 심어져 있듯, 씨앗은 생기의 응집체를 뜻한다. 작은 것을 가볍게 보지 말라는 경책의 말이다. 이 말은 사제 관계에 빗대어 일컬어지곤 하는데, 아직은 여린 새순 같은 제자의 모습이지만 영혼의 눈을 띄워 거목의 인재(人材)로 키우는 스승의 역할을 강조한다. 현재 조 교수가 몸담고 있는 대구예술대학교 경찰복지행정학과는 복잡한 현대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 지도자 양성을 목표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4년 동안 경찰학, 행정학, 사회복지학을 동시에 배울 수 있는 곳이다. 평소 ‘교육자는 학생의 타고난 재능을 발견하도록 도와주는 동시에 재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는 소신으로 강의에 임하는 조 교수는 사회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사회지도자를 만들고자 노력한다. 그는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우선 되어야 하는 일은 인성을 겸비한 인물로 사람답게 바르게 사는 것”이라며 지식교육보다 인성교육에 중점을 둘 것을 강조했다.
맑은 샘물로의 안내자’라는 스승을 빗대는 말이 있다. 실제 교육을 뜻하는 영어 ‘educate’는 ‘(물가로) 끌어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스승은 마땅히 제자가 생명수를 마시도록 이끌어야 하고, 제자는 그 물을 마시고 스승을 뛰어넘는 청출어람의 큰 인물로 성장해야 한다. 스승에겐 보람이자 제자로서는 보은이다. 조병훈 교수는 따뜻한 보살핌으로 제자의 미래를 열어줄 때 ‘참스승’의 길을 묵묵히 걸어갈 것이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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