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속되고 있는 글로벌 경제위기로 우리나라 경제도 휘청거리고 있다. 동해안 시대의 중심공업지역 건설과 북방교류에 대비한 무역기지로 육성되고 있는 북평산업단지 역시 이러한 칼바람을 피하지 못하고 입주 기업들이 휴·폐업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주)명승목재 노 봉 회장

끝이 보이지 않는 경기불황에 휴·폐업하는 기업들이 늘어가는 북평산업단지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주인공은 다름 아닌 (주)명승종합목재. 러시아산 원목을 수입해 제품을 만드는 이 기업은 2007년부터 지금까지 매출이 급증해 화제다.

선진국형 모뎀으로 생산라인 구축
러시아는 산림면적만 8억 8300만 ha로 세계 산림의 약 22%를 보유하고 있으며 1인당 산림 면적 또한 5.8ha로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원목 수입의 25%, 침엽수 수입의 26% 가량을 러시아로부터 들여와 러시아산 목재에 대한 국내 수입의존도는 매우 높다. 러시아는 세계 산림면적 1위, 세계 임산자원의 1/4를 공급하고 있는 국가로써 시베리아 타이가 임산자원에 각국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추세다. 러시아산 원목가공 제조업체인 (주)명승종합목재는 최근 원자재 확보 및 물류비용 절감 극대화, 공장부지매입 비용 절감, 고급인력확보, 인건비 절감 등을 통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북평산업단지로 공장을 이전해 성장했다. 강원도 유일의 국가산업단지로 동북아 물류 허브로의 성장을 꿈꾸는 북평산업단지에 자리를 잡은 (주)명승종합목재의 노봉 대표는 “동해공장을 본사로 승격시키고 인천 본사를 지사화 해 동해공장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내 시장은 원자재 공급의 불균형과 산지원목대 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많은 동종업체가 최근 경영부실로 폐업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반면 목재 수요는 증가하고 있어 (주)명승종합목재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노봉 대표는 “경쟁력만 겸비한 회사라면 비전 있는 사업으로 자생할 수 있다”며 “(주)명승종합목재는 동종업체와의 경영 차별화를 위해 원자재 직수입 다변화, 생산라인 기술 개발, 능률 수율, 고품질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동종업계의 제조공장이 대형화 되는 추세로 소형공장이 퇴출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주)명승종합목재는 경쟁력 확보를 통한 시장공략으로 점유율을 증대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명승종합목재는 북평산업단지 내 68,506.9㎡(약 2만 760평)의 부지에 공장과 사무실, 기숙사와 구내식당 등의 각종 시설과 더불어 선진국형 모뎀을 국내 기술진으로 개발해 대량 생산라인 체계를 구축하고 러시아에서 수입한 원목을 이용해 제재목(건축토목자재, 건축내장재, 산업재, 인테리어자재, 목조주택용 자재)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성장의 걸림돌은 러시아 원목 수출세 인상

(주)명승종합목재는 현재 대량생산라인의 구축으로 원가를 절감하고 첨단설비 접목으로 고품질 효과를 토대로 전국의 영업망을 통해 대리점을 확보하고 전국 운송화물과 연계해 물류비용을 절감하면서 업계의 선두주자로 올라섰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지난해 말 자국 내 원목 가공 산업의 육성 및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2009년 1월 1일부로 원목 수출세 인상을 추진했다가, 전반적인 원목 수출 감소, 항만 물류업체들의 물량감소, 러시아 원목 수입 유럽 국가들의 반발로 원목 수출세 인상을 연기한 바 있다. 이로 인해, 2008년 말 연기발표가 나기 전까지 러시아 목재수출업체들은 수출세가 인상되기 전에 가능한 한 많은 목재를 수출하려 했기 때문에 목재 수출물량이 엄청나게 증가했었으며, 한국의 목재수입업체들도 러시아 정부를 대상으로 소송을 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기도 했다. (주)명승종합목재의 노봉 대표는 “물류비 절감을 위해 인천에서 북평산업단지로 공장을 이전했지만 뜻하지 않은 난관에 부딪혔다”며 난색을 표했다. 러시아 목재 원목 수출세 인상을 하겠다는 러시아 정부의 발표에 세계 각국에서도 자국의 임산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된다는 이유로 불만 사례가 속출했다. 자국의 경우 지방에 소재한 채벌업체들이 판로에 어려움을 겪었고 원목 운송과 관련된 항만이나 운송업체들도 물동량이 거의 50% 가량 감소하면서 경영위기에 처한 기업들이 증가하기 때문이었다. 수입국가의 경우 핀란드와 일본 등을 중심으로 수출세 인상은 불가하다는 의견을 러시아 정부에 강력하게 전했으며 핀란드 정부는 사절단을 러시아에 보내 불가 입장을 전했다. 결국 러시아 정부는 2011년까지 목재 수출세를 인상하지 않거나 오히려 낮출 계획이다.  

향후 러시아 원목 수출세 인상에 대비해야
원목 가공 제품을 생산하는 (주)명승종합목재는 러시아 원목 수출세 인상 발표, 지난해 환율상승에 따른 환차손에도 불구하고 2006년 92억 원, 2007년 160억 원에 이어 지난해 약 2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서울, 인천 등 수도권에 위치한 산업단지의 입주 중소기업들보다 경영환경이 더 열악한 북평산업단지에서 이 같은 매출 실적을 달성한 (주)명승종합목재의 성장은 더욱 빛을 발한다. 노봉 대표는 “동해 공장의 생산라인 설비 시스템은 선진국형 모뎀을 국내 기술진으로 개발해 대량 생산라인을 구축함으로써 원가 절감 및 고품질 효과 등 동종업체와 달리 경쟁력을 갖춘 것이 성장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노봉 대표는 “러시아 정부는 2007년 원목 수출세 인상 결정 후, 2008년 4월1일 원목 수출세를 인상한 바 있으며(25%, ㎥당 15유로 이상), 2009년 1월 1일 또 한 차례 원목 수출세 인상(80%, ㎥당 50유로 이상)을 계획했으나 경제 위기 등을 이유로 1년 후로 연기된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러시아 원목 수입은 2007년 뉴질랜드산 원목에 이어 국내 수입량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수입의존도를 보였으나, 러시아의 정부의 수출세 인상 움직임 및 경기 침체로 인하여 2008년 -30%, 2009년1~2월 -59%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이번 러시아 정부의 발표로 국내 목재 수입업체들은 잠시 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지만 향후 있을지도 모르는 러시아 원목 수출세 인상을 대비해 원목 수입 대체국 및 업체 발굴을 위해 고심을 해야 한다”며 “(주)명승종합목재는 앞으로 러시아 원목의 전문적인 생산업체로서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품질과 물량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에 정부는 러시아의 원목 수출세 인상 등에 대하여 강력한 입장을 표명해주길 바란다”고 피력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