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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에서 감귤농장 대표로 인생의 2막 열다
2020년 07월 03일 (금) 22:27:40 윤담 기자 hyd@newsmaker.or.kr

운동선수는 모두 은퇴를 해야 하는 시기가 찾아온다. 물론 시간이 흘러 은퇴를 해야 하는 시기가 찾아오기도 하지만 운동선수는 부상이나 다양한 이유로 갑작스럽게 은퇴를 맞게 되는 경우도 많다.

윤담 기자 hyd@

오장훈 홈런농장 대표의 행보가 화제다. 오장훈 대표는 지난 2016년 두산 베어스에서 은퇴한 전직 프로 야구선수로, 은퇴 후 제주도에서 감귤농장을 운영하며 인생의 2막을 열심히 개척하고 있다.

프로야구 선수 은퇴 후 부친과 함께 감귤농사 시작
“야구를 하면서 노력만큼 결과가 따라오지 않았던 것이 가장 힘들었다. 하지만 농사는 절대 노력과 땀을 배신하지 않는다. 노력한 만큼 그에 따른 보상이 찾아온다.” 제주도 출신인 오장훈 대표는 초등학교부터 대학(영일초-성남중-성남고-홍익대)까지 모두 서울에서 나왔다. 오장훈 홈런농장 대표는 “야구를 하고 싶어서 초등학교 5학년 때 서울에 왔다. 부모님은 계속 제주도에 계셨고, 저는 처음엔 친구 집이나 감독님 집을 전전하면서 대학까지 졸업하고 프로에 와 10년을 보냈다”고 말한다.

▲ 오장훈 대표

2007년 육성선수로 롯데에 입단한 오 대표는는 2011 시즌 종료 후 있었던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으로 왔다. 그러나 타자로 뛰던 시절 주 포지션이었던 1루에 경쟁자가 많아 쉽게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던 그는 2015 시즌 중 투수로 전향했다. 그 후 1군에 한 번 더 올라올 수 있었고, 1군에서 타자와 투수로 모두 기록을 남긴 몇 안 되는 선수로 남았다. 스스로 “프로에서 큰 빛은 못 봤지만 괜찮다”고 말한 오장훈 대표는 프로선수 시절 퓨처스리그 타격 3관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전도유망한 유망주이기도 했다. 그러나 성적은 노력만큼은 나오지 못했다. 그래도 “그래도 꿈이 프로야구 선수였는데 10년 했으면 실패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투수 전향 후 1군에 한 번 더 올라가기도 했으니 후회는 없다”고 말한 그다. 지도자를 생각하기도 했지만 가족들과 상의한 끝에 22년간의 야구생활을 접고 끝내 은퇴를 선택한 그는 고향인 제주도로 돌아와 평생을 감귤농사와 함께한 부친의 뒤를 이어 감귤농사를 시작했다. 올해로 감귤농사 4년차에 접어든 오 대표는 대통령 표창을 받을 정도로 전도유망한 농업인이었던 부친과 함께 현재 하우스 4000평, 노지 6000평 규모의 농장에서 황금향, 레드향, 한라봉, 감귤 등을 재배하고 있는데 이곳의 감귤은 맛있기로 정평이 나 있다. 오장훈 대표는 “지난 4년간 아버지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면서 “막걸리, 미생물, 생선아미노 발효액 등 친환경 비료를 사용해서 나무의 뿌리를 튼튼하게 해주는 것이 우리 농장 감귤 맛의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올 여름 야구와 함께하는 감귤농장체험행사 진행
최근 오장훈 대표는 올 여름 야구팬들을 위해 자신의 감귤농장인 홈런농장에서 특별한 체험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오장훈 대표, 그리고 야구와 함께하는 감귤농장체험학습이 펼쳐진다. 야구장 콘셉트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를 위해 특별히 오 대표는 전 동료선수들에게 연락해 전국의 모든 프로구단 유니폼도 공수했다. 또한 야구게임 체험존, 스트라이크 던지기 등의 오락은 물론, 농장 안에서 야구복과 장비를 착용하고 사진을 찍거나 밀짚모자를 쓰고 사진을 찍는 포토존도 마련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오 대표는 하우스도 완벽하게 개조했다. 여름철 제주도 감귤은 하우스에서 재배되는데, 그 안의 열기가 뜨겁기 때문에 한여름에 체험학습을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오 대표는 “하우스 천장에는 자동 차광막으로 뜨거운 햇빛을 막고 하우스 전면부와 후면부를 완전하게 공개해 하우스 안을 인공동굴처럼 만들어 오히려 밖보다 더욱 시원한 장소로 만들었다”고 자신했다. 이어 “특별한 홍보를 하지 않았음에도 전 동료선수들과 많은 야구팬들이 감귤을 주문하고 농장을 찾아오셔서 늘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좋은 상품, 즐거운 체험 프로그램으로 이들의 성의에 보답하겠다. 선수시절 홈런왕을 꿈꾸며 매일홈런을 치기 위해 경기를 준비했지만 프로통산 홈런은 0개다. 이제 농사에서만큼은 안타를 치기 위해 노력하겠다. 안타가 언젠가는 가장 멋진 홈런이 될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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