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6일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복음교회에서 제58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회가 있었다. ‘생명, 평화, 정의를 이루는 그리스도의 몸이 되게 하소서’라는 주제로 이뤄진 본 총회에서 새롭게 회장으로 선임된 기독교대한복음교회총회의 총회장직을 겸임하고 있는 전병호 목사를 만나 보았다.

기독교대한복음교회총회 총회장 전병호 목사

파란만장한 120년의 한국 근대사의 역사와 함께 하였던 한국교회가 평양 대부흥 100주년을 넘어, 세계기독교 역사의 중심에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한국기독교협의회는 2013년 세계기독교교회협의회(WCC)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더욱 그 관심의 폭이 높은 상황이다. 

새로운 도약 위해 교회 역할 더욱 중요해져
우리나라는 참으로 파란만장한 현대사의 경험을 통해 오늘날까지 왔다. 비록 동북아시아의 작은 나라이지만 세계사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세계 속으로 나아가는 한국 교회, 그 중심에 있는 기독교대한복음교회총회의 전병호 총회장은 “정치사적으로나 경제, 사회, 문화, 그 어느 부문에서도 이제는 세계 어느 나라와도 견줄 수 있는 실력을 지녔다”며 “문제는 사람이다. 사람의 심성이 바뀌어져야 한다. 특히 21세기 새로운 도약의 세기 속에서 어제의 그 사람 그 모습으로는 더 이상 희망을 가질 수 없다. 따라서 교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역사를 이끌어 갈 민족의 앞날을 짊어지고 나갈 인재를 더 이상 사회 어느 부문에서 기대할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전 회장은 진정 생명을 존중히 여기고 정의를 바로 세우고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을 교회에서 배출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오늘의 교회가 그러한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교회부터 새로워지고 바뀌고 순수한 믿음의 사역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병호 총회장이 몸담고 있는 기독교대한복음교회는 1935년 최태용 목사, 백남용 목사를 비롯한 당시 한국교회의 새로운 개혁을 열망하는 분들에 의해서 설립되었다. 전 회장은 “복음교회는 일찍이 치태용 목사님이 1918년 연희전문학교 신학부에 다니면서 그리고 일본에 건너가 우찌무라간조의 무교회주의에 심취하면서부터 한국의 자신의 교회로 잉태되었다”며 “당시 일본의 식민지 통치 하에 있었고 또 교회는 외국 선교사들의 선교지에 대한 무분별한 선교활동에 대한 반기독교운동과 사회주의 그리고 한편 신비주의와 고정주의에 고착된 한국교호와 성도들의 영적 상태는 매우 혼란스럽던 때였다”고 설명했다. 한국 유일한 민족자생교회로 출발한 기독교복음교회는 비록 교회의 외형적 교세는 타 교단에 비할 바 못되지만 그동안 작지만 순수한 교회의 전통을 지키며 한국교회의 발전과 민족사의 수레바퀴의 한 축으로서 최선을 다해 왔다. 1923년부터 복음교회 창립자가 펴낸 ‘천래지성 영과진리’를 채문규 장로를 통해 현대어 한글로 해석하여 채문규 장로를 통해 총 7권의 책으로 펴냈으며, 창립자 최태용 목사의 흉상을 서울복음교회 내에 세웠다. 전 회장은 “앞으로 최 목사님의 제자이고 연세대학교 신학대학장이셨던 故 지동식 목사님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지 목사님의 글을 모아 다시금 펴내는 작업을 시작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총회는 교단의 부흥을 위해 200교회 10만 성도를 목표로 각 교회가 더욱 부흥성장에 노력하고 개척교회 지원 등 교단 발전을 위해 교단발전기금을 모금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제58회 총회

모든 교회 함께 기도하며 만전 기해야
기독교대한복음교회총회의 전병호 총회장은 지난 11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한국 기독교계의 그의 역할에 다시 한 번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바로 2013년에 개최될 세계기독교교회협의회(WCC)총회 때문이다. “120년 역사의 한국 교회가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를 유치했다는 것은 세계 교회가 한국 교회의 믿음과 지도력을 인정했음을 의미한다.”며 “특히 2000년의 기독교 전통과 사도 바울이 개심한 역사적 장소임을 내세운 시리아 다마스쿠스의 거센 도전을 물리쳤다는 점에서 더욱 뜻 깊다.”라는 전병호 회장은 “이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이 큰 사명에 책임과 사명을 다하는 민족의 희망이 되고자 하며, 이를 위해 생명, 정의, 평화를 이루는 그리스도의 몸이 되도록 국내와 세계 모든 교회와 함께하는 에큐메니컬운동의 파고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전병호 회장은 “오늘의 우리 사회는 위기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물질이 모든 가치의 척도가 되어 버린 지 오래이며, 사회 양극화 현상은 점점 커져, 사회 약자들을 더욱 소외시키고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이런 위기 속에서 생명을 살리고 정의를 바탕으로 평화를 이뤄내는 것은 바로 우리 교회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 회장은 ‘에큐메니칼 운동의 장 확장, 창조질서의 보존과 생명살림운동 전개, 한반도 평화통일사업에 더욱 힘을 다하여 전진, 평화의 사도로서 사명을 다할 것’이라는 네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한편 오는 2013년 부산에서 개최될 세계기독교교회협의회 총회를 위해 전 회장은 “한국의 모든 교회가 함께 기도하며 만전의 준비를 하고자 한다”며 “내년은 한일병탄 100주년의 해요, 6.25전쟁 60주년의 해요, 6.15공동선언 10주년이 되는 해로 한국교회가 이제와 같이 더욱 일치 연합하여 민족과 세계 앞에 더욱 아름다운 복음의 역사를 펼쳐나가며 특히 남북 간에 화해와 통일의 기운이 전개되어 전쟁의 소리가 없는 오직 평화의 소리만이 삼천리 온 땅에 퍼져 나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소망을 전했다. N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