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의 팽배함과 사회 자본주의의 발전이 사람냄새를 그립게 한다. 원주시 단계동에 위치한 학성감리교회(김홍구목사)는 지역사회에 사람의 향취와 살아가는 행복을 나누어 주는 교회가 되기 위해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는 곳이다. 성도들의 얼굴에 미소가 넘쳐나고 행복감이 충만할 때 지역과 세상에 그 행복을 온전히 나누어 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하는 학성감리교회의 김홍구 목사를 통해 참된 교회의 모델을 찾아보았다.

부담임목사로 시작하여 담임목사까지
김홍구 목사가 학성감리교회와 인연을 맺은 것은 14년 전 부목사로 오게 되면서 부터이다. 1995년 부담임목사로 부임하여 14년이란 시간동안 성도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함께 보낸 시간이 보태어져 담임목사의 자리까지 오르게 되었다는 김목사는 김예중 전 담임목사님이 정년퇴임을 하면서 건의하여 13명의 실무장로들의 만장일치로 담임목사에 추대되었다고 설명했다. “한국교회의 특성상 14년간 한 곳에서 부목사의 역할을 감당한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전임 목사님의 격려와 성도들의 기도에 힘입어 담임목사까지 오를 수 있게 되었다”는 김목사는 “전임 목사님의 기도의 사역을 계승하고, 성도들의 헌신적인 봉사를 통해 세상에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교회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교회 안에 언제부터인가 참된 기쁨과 행복이 없어져 가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는 김목사는 “특히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교회일수록 성도들이 교회에만 오면 오히려 더 경직되고, 굳어져 있는 모습을 많이 보인다”라며 “참된 부흥은 성도의 수를 늘리고 교회가 성장하는 것만이 아니라 성도들 안에 참된 기쁨과 행복이 넘쳐 세상의 사람들이 성도들을 보며 그 기쁨과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한다. “우리교회도 57년의 긴 역사와 함께 교회 안에 경직되어 있는 모습들이 당연시 되었었다”라며 “14년간의 부담임목사로서 교회의 구석구석 어디에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것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던 것들을 차츰차츰 하나하나 개선해 가며 성도들이 참된 기쁨과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목사의 생기있는 교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여러 행사와 바자회, 체육대회 등 교인들이 함께 참여하며 생생한 기쁨을 맞보는 경험을 통해 조금씩 변화되어져 가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원주시 서지방의 단합체육에서 이전에는 몇 안 되는 성도들이 참여하여 수동적으로 움직이던 모습을 보이던 것에 반해 지난달에 가진 체육대회에서는 오히려 체육대회의 전반적인 흐름을 주도하고 이끌어 갈 정도로 변화되어진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고 한다.

행복한 교회, 지역을 변화시키는 교회
목회철학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한 치의 고민도 없이 “행복한 교회를 만들고 싶다. 행복한 교회만이 지역을 행복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라고 말하는 김목사는 “교인들이 행복하고 건강해야 지역이 행복해 지고, 지역이 행복해 져야 원주시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가 행복해 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이를 위해 김목사는 매주일 설교의 초점을 기뻐하는 교회, 행복한 교회, 살아있는 교회에 맞추고 성도들에게 예배의 기쁨과 하나님이 주시는 참된 행복을 맞볼 수 있게 하고자 애쓰고 있다. 결국 교회의 역할은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데 있다고 생각한다는 김목사의 이러한 목회철학은 5개월 남짓 짧은 시간 사역을 통해 잘 나타나고 있다. 독고노인을 찾아 돌보는 사역을 시작으로 하여, 지역 학생들을 위한 장학기금 마련을 위한 바자회는 그 성격을 더 분명히 한다. 일반 교회들이 장학금을 교회 성도들의 자녀들에게 주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인데 반해 학성감리교회의 장학기금은 지역의 학생들과 교회 성도들의 비율을 5:5로 하여 그 균형을 맞추고자 하였으며, 장학주일을 따로 가져 헌금 전액을 장학기금으로 하여 교회에서 장학생을 선정하는 것이 아닌 지역의 행정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그 혜택이 주어질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얼마 전 가진 장학기금 마련을 위한 바자회도 그 대상을 성도들에게 하여, 성도들이 모은 장학기금만으로 지역의 소외계층과 불우이웃들에게 나누어 주는 행사를 가졌다고 한다.
원주시에서도 단계동 지역은 원주시의 유흥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일산동에서 단계동으로 교회를 이전하고 3년째를 맞이하는 학성감리교회는 지역에 대한 책임감을 더욱 강조한다.
“5월 초 담임목사 부임 후 재직 세미나를 통해 교회의 비전을 나누며, 단계 지역과 원주시에 대한 교회적 책임감을 부각시켰다”는 김목사는 “단계지역의 화려한 불빛과 흥청거리는 문화 속에 분명 숨겨져 있는 어두움과 소외된 자들이 외로이 있을 것이다. 그들이 우리가 찾아가고 위로해야 할 곳이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원주시의 발전에 따라 인구가 늘어나고 소비문화 등 향락문화가 두드러지고 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교회의 소금의 역할이 강화되어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3대를 이어가는 목회자의 길을 걸어는 믿음의 가정
1900년대 초 한국교회에 대부흥 사건이 일어나던 시기에 평신도로서 목회를 하실 정도로 독실하셨던 할아버지의 믿음의 계보는 6.25 전쟁에서 선교하신 작은아버지와 아버지 고(故) 김유신 목사를 통해 이어졌다. 김목사를 포함 6남매를 통해 전해진 계보는 맏형 김한구목사(양양감리교회)를 시작으로 하여, 둘째형, 매형, 조카, 자녀들에 이어질 정도로 온 가족이 목회자 가족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믿음의 열매를 맺었다.
 
종교계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모델로 삼을 수 있는 대안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게 여겨지는 시기에 한 교회에서 14년간의 부목사의 사역을 통해 담임목사로 추대되어 교회의 성장과 몸 불리기에 혈안이 나 있는 여느 교회들의 형태를 답습하지 않는 뚜렷한 목회 철학을 보여주는 김홍구 목사와 57년이란 긴 역사 속에서 굳어져 있는 각질을 벗고 새롭게 생기(生氣)를 내쉬고자 변모하는 학성감리교회의 지역을 위한 봉사와 행복의 전달자로서의 역할에 기대를 모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