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사회환경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점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20세기부터 역사무대에 등장한 알파걸들이다. 알파걸은 남성과 똑같은 조건에서 생활하며 남성들보다 모든 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열정과 재능으로 세상을 향해 도전하는 '파워여성'들을 말한다.2008년 한국인은 행동하는 여성에 주목했다. 원칙과 도전정신을 무기로 난관을 극복한 여성이 최고의 파워리더로 인정받을 수 있었다. 사회 부문은 다른 어떤 부문보다 여성의 희소성이 두드러지는 만큼 여성 최초의 의미가 중요하게 다가온다. 이러한 점에서 최근 전주대학교 여성대학원장으로 임용된 배순자 사회과학대학 교수가 주목을 받고 있다. 대학원장 보임 전에는 전주대학교에서는 처음으로 시행한 학장직선제를 통해 사회과학대학으로는 이례적인 여성학장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 전주대학교 여성대학원장으로 임용된 배순자 사회과학대학 교수

제2의 고향 전북에 대한 남다른 애향심
경남 진주가 고향이며 고등학교까지의 학창시절을 부산에서 보냈던 배 원장은 연세대학교에서 학사와 석ㆍ박사 학위를 받고 제2의 고향이 된 전주에서 모두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교육자의 길을 걷고 있다. 우리 학생들이 조금 더 자신을 사랑하고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변화시키는 역할에 교육목표를 두고 있는 배원장은 “그것이 곧 교육자의 길을 걸어가는 제 자신을 향한 다짐이며 또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소망하고 있다”고 말한다. 배순자 원장은 학생들에게 교과의 대표적 성격인 정보봉사와 관련, 문헌정보학의 학문을 바탕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시인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며 강의를 진행한다. 또 지난 2007년에는 전북도와 문광부의 공동지원으로 수행하는 지방대 육성사업의 일환인 ‘전라북도 지역대표 도서관의 역할’에 관한 연구용역을 연간사업으로 진행해오며 지역교육 리더로서 제2의 고향 전북에 대한 애향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배 원장은 그 사업을 진행하면서 전북의 여러 곳과 많은 지역민들과의 교감을 나눌 수 있었으며 지역교육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또 도민의 한사람으로서 오랜 바램을 피력하고 있다. "전라북도의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지역의 독서 및 문화 인프라의 구축과 지역 공공도서관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역할의 중심에 서야 하는 도립 도서관의 설립이 그것이며, 정책적 뒷받침으로 하루 빨리 지역 대표 도서관으로서의 위상을 찾아야 함”을 강조한다. 배순자 원장이 처음 전주대학교에 왔을 때와는 확연히 달라진 지금의 학교 주변을 비롯한 학교내 여러 인프라의 상황은 그야말로 시대적 변화까지도 느끼게 하나 이 같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환경 변화에 그녀는 고향의 옛 산천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갖기도 한다. "전주대학교에 부임하기 일년 전 박사과정 수업관계로 호남지역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이곳이 이렇게 제2의 고향이 될 인연으로 이어질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며 지도교수님께서 전주대학교를 추천하셨을 때 만해도 국립대학인 줄만 알았다”고 회상한다. 경험한 바가 전혀 없는 ‘전주’라는 지역에 대한 추천 당시의 느낌은 자연학적으로 풍취가 좋을 것 같고 인문학적으로는 왠지 부드러운 인간미 있는 도시일 것이라는 기대로 고향에 있는 대학 대신 지도교수의 뜻을 따라 배 원장은 전주대학교를 선택하였다. 부임 후 첫 승진과정에서 한 보직자의 불합리한 인사로 인해 여러 교수님이 포함된 부당한 승진 탈락이 있었으나 그러한 경험으로 활동한 교수회에서 얻은 소중한 인연들은 오히려 지금까지 많은 힘이 되고 있다고 한다.

대표적 문화지킴이로서의 역할도 수행
배순자 원장은 또한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자 하는 대표적 문화지킴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자 한다. “순수하지 않으면 전통의 문화를 그대로 지켜가기는 힘들 겁니다. 그러나 요즘 들어 문화를 영리화의 수단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경제 제일주의로 달라지는 문화살리기의 경향이 다소 아쉬운 방향으로 치우치는 현상을 보이기도 합니다”라며 “물론 그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도민들은 보다 순박하고 다소 둔한 모습으로 문화를 지키는 전통적 문화지킴이가 되길 기대합니다. 또 그로부터 전북만이 유지할 수 있는 미래의 보이지 않는 경제 밑거름이 되는 문화살리기가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배 원장은 문화지역인 전북의 지역정보자료를 철저히 조사하고 잘 보관하여 훗날 중요한 역사적 가치를 갖는 문화유산으로서의 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남기고 싶어 한다. “교육자로서 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다는 것은 책임을 다한다는 의미가 있으며, 가장 최소한의 상식적 삶의 태도라고 봅니다”라고 말하는 배순자 원장. 그녀는 “교육이란 어제보다 조금 더 향상된 오늘의 다른 사람으로 만드는 과정입니다”라며 학생들의 변화되는 모습을 바라보며 교육자로서의 역할상 보람을 느낀다고 전한다. 교육자로 걸어왔던 지난 시간과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모두를 소중한 우리 학생들과 함께 하는 행복으로 안고 살아가겠다는 작은 소망이 끝까지 지켜지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현재 보직과 관련된 나와의 약속은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교수로서 차별화되는 역할입니다. 그것은 학부와 달리 대학원은 논문에 의해 학습이 결실되기 때문에 그 과정에 대한 올바른 교육결과를 반드시 실현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NM